영화속의 쥐며느리
[맘마미아]- 엄마와 함께 본 뮤지컬영화의 재미
DreamSEA
2009. 2. 7. 13:29
(2008년 10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사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이전의 “시카고, 물랭루즈” 등의 영화에서도 그리 큰 재미를 느끼지 못 했었다.
그것은 일단 스토리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진 데다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노래, 음악에 대한 매력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직접 춤과 노래를 보고 들었다면 뮤지컬 자체의 재미와 흥분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상에서는 그런 것들을 느끼기가 쉽지 않으니 왠만한 콘서트 실황 영상보다 재미가 없는 것이었다.
이번에 본 “맘마미아” 또한 극장까지 찾아가서 볼 만큼 끌리지는 않았었다.
게다가 모든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애인 손 붙잡고 가야 하는 영화에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슬픔이...크흑~
근데 결론적으로 2명의 여인과 함께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엄마와 누나와 함께...크흑~
어쨌든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 “음악”이 재미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유명하다는 뮤지컬 영화에서는 유명하다는 곡이나 한두곡 아는 정도였지만 이번 영화에서 나온 곡들은 거의 다 아는 곡이었던 것이다.
ABBA의 음악은 그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억 속 깊은 곳에 살아있다.
그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더라도...
가사를 외우거나 굳이 찾아 들은 적이 없다 하더라도...
전세계 어디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만한 곡들이 연속으로 나오니 아는 체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나?
그렇게 친한 척 음악과 인사를 하다보니 어느덧 나는 영화속에 빠져 있었다.
또한 다른 뮤지컬 영화들이 원작 뮤지컬을 온전히 필름에 옮기려다 보니까 세트 위에서 작위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었던 것에 비해, 이 영화는 그리스라는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자연 경광을 무대 대신 사용하여서 “뮤지컬”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면서도 그 장점인 화려한 율동과 노래를 잘 살려내었다.
그리고 유명 배우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춤과 노래 또한 훌륭했다.
(다만 “피어스 브로스넌” 형님은 성량이 조금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리고 극장을 나올 때도 가장 만족스럽게 주었던 것은 역시 옆에 있는 여성이었다.
엄마와 누나는 매우 재밌어 하며 영화를 보았고, 즐겁게 영화 얘기를 하며 극장을 나섰다.
비록 애인과 함께 보진 못했지만 두 여성과 함께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DVD 구해서 손 꼭 붙잡고 한번 더 봐야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