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의 쥐며느리

[친절한 금자씨]- 소문난 잔치, 결과는?

DreamSEA 2009. 2. 4. 11:29

(2005년 7월 31일 작성된 글입니다).

아....
이 영화는 너무나도 큰 기대를 가지고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렸다.

요즘 바쁜 일이 많이 있었고, 몸 상태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개봉일날 봐 주는 것이 감독, 배우...그리고 잘 기다려준 “나”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 개봉일에 원주의 구리구리한 극장을 찾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내 기억에 “공동경비구역 JSA”“친구” 이후로 가장 많은 관객이 원주의 극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아마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모두 같으리라...

어쨌든 영화는 시작 되었고, 초반에 적응하느라 혼란스러웠던 몇 분이 지나고 나서는 영화의 “뒤“가 자꾸 궁금해 졌다.
도대체 이런 스타일, 방법을 끝까지 가지고 나갈 것인가?
그리고 오히려 처음보다도 못하게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가장 큰 생각은 “박찬욱이 왜 이따위 영화를 만든걸까?”였다.
내 개인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이 영화는 박찬욱 이라는 name value에 비한다면 매우 졸작임이 분명하다.
오히려 옛날보다도 후퇴한 느낌이다.

먼저 시나리오 상의 문제를 보자.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박찬욱이 썼다, 아니 사실은 2명의 공동 각본이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영화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단 한줄도 안 할 것임.)

애초에 “복수 3부작”이란 것은 기획되지 않았다.
그것은 이전의 “복수는 나의 것”이나 “OLDBOY"의 두 영화가 모두 박찬욱이 쓴 시나리오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하다.

그냥 만들다 보니 2편이 그런 영화였고, OLDBOY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고 나자 그의 독특한 화면과 hardgore적인 내용에 매료된 영화계가 급작스레 압박을 해 오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다음 영화는 “여자가 주인공인 복수물이고, 이것이 복수 3연작의 마지막“이라고 밝힌다.
(사실 “복수는 나의것” 의 영문 제목이 “Sympathy for Mr.vengence" 였다. 이제 ”친절한 금자씨“, 아니 ”Sympathy for lady vengence"가 얼마나 유치한지 아시겠죠?)

이 당시 “친절한 금자씨”의 시나리오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후 진행된 영화 제작은 당대 최고 여배우인 “이영애”가 스스로 캐스팅해 달라고 하고, CJ나 여기저기서 투자도 잘 되고, 그야말로 일사 천리로 진행되었으며 조금의 힌트도 공개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영화가 나왔고, 시사회에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기자가 생기고, 최초로 CGV 7개관을 꽉 채우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아무리 뛰어난 주방장이라도 밥에 뜸을 덜 들이면 다른 반찬이 아무리 맛있어도 그 밥상은 단순한 한 끼 요기하는 밥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

배우들은 박찬욱과 이미 여러 작품을 같이한 사람들로, 자신의 역할에 맞게 잘 움직여 주었고 타이틀을 맡은 이영애, 최민식은 정말 연기 잘 한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
게다가 이전 복수 3연작에 등장했던 송강호, 신하균, 유지태가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도 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카메오 출연에 대해서는 절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개인이 이 시리즈에 대한 회고의 의미와 관객에 대한 배려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로 하여금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나치게 방해를 받았다.

예를 들어 다른 영화에서 카메오를 쓰는 것은 그야말로 극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주유원, 카페 종업원, 교통경찰...)등의 스쳐 지나가는 역할이다.
나는 “카메오”라는 것은 단 한 장면에 나와야지, 그 이상 등장하거나 혹은 그 잔상이 영화 내용에 남으면 그것은 “조연”이지 카메오가 아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송강호, 신하균”은 “조연”으로 이름이 올라간 다른 배우들보다 더 오래 카메라에 나오며, “유지태”는 극의 절정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끝자락에 이 영화의 주제인 “복수와 용서”라는 클라이막스에 등장해서 “어, 유지태네!!!” 라고 놀라는 사이에 이미 영화는 끝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영화 이해와 흐름에 있어서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등장이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이외에 장점이라면 장점이자 이 영화에서는 조금 거북스러웠던 점으로는 “화면, 음악”이다.
솔직히 “복수는 나의것”에서 화면은 맘에 들었으나 음악, 음향은 shit이었다(어어부 밴드가 맡았었는데 대체 왜 그들에게 맡겼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러나 OLDBOY에서 “접속, 공공의 적, 실미도...”등 대작 경험이 많은 조영욱씨를 만나 현악이 강조된 럭셔리한 음악으로 엄청난 감정의 변화를 겪게 해 주었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서 결국 OST를 구하게 만들었었다.
역시 “친절한 금자씨”에도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데, 상당히 세련되고 멋진 선율을 들려준다.

하지만 이 “세련됨”이 이 영화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영화의 화면과 따로 놀기 때문이다.

“OLDBOY"에서는 매우 독특한 세트와 럭셔리하고 세련된 배경, 의상, 화면이 보여졌는데 그것은 ”오대수“의 10년의 감금 생활과 연관 없이 시간의 흐름은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금자씨”는 13년간의 교도소 생활이후 출소 하면서 컨셉이 예쁘지만 촌스럽고, 친절하지만 차갑고 무서운 다양한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영화 대사에도 나오지만 “heel(하이힐)은 없니?”, “예뻐야해!!!” 등 지나치게 외형적이고 멋에 집착하는 캐릭터 이기에 뭔가 따로 노는 것 같이 느껴진다.

다시 말하지만 “음악”은 훌륭하다.
그러나 “화면”은 박찬욱 감독과 미술 스텦의 줏대 없는 방황으로 인해 볼 것 없고 따로 논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올드보이”의 독특한 화면 메이킹은 촬영상의 훌륭함도 있지만, “류성희” 미술감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얼마 전에 인터뷰 기사를 보고 안 것인데,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그리고 올해 매우 재밌게 본 “달콤한 인생”까지 “류성희”씨의 손이 거쳐간 영화의 세트와 화면은 매우 훌륭하다.

그녀가 “친절한 금자씨” 스텦에서 빠진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신에 그 기간에 촬영한 “달콤한 인생”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그야말로 stylish한 한국형 느와르의 마지막을 보여준 것 같았다.

어쨌든 “친절한 금자씨”에서 감독과 스텦은 매우 난해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나치게 “색”이나 “이미지”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이고...(사실 멋진 대사에 집착하는 모습도 여러번 나온다 ㅡ.,ㅡ)
이런 점은 감독의 스타일을 나타내는 점이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관객들이 피곤해 진다.
“美”에 집착하는 캐릭터와 “빨강”의 벽지와 배경, 아이쉐도우로 나타내려는 이미지,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색채 짙은 화면...

약간 어이가 없는 점은 감독측은 시사회에서 “칼라로 만들었지만 개봉할 때에는 흑백이나, 점점 색이 사라지는 걸 시도해 볼 생각이에요...”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다 완성 되었는데, 아직도 더 꾸미고 덧칠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미안하고, 내가 이런 말 할 자격도 없지만, 한마디 하자면...

그런데 신경쓰지 말고 기본이 되는 “시나리오, 촬영, 편집”에 힘 써라!!!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지루하게, 결말은 어이없이, 감독에겐 실망하면서 봤기 때문에 칭찬은 단 한마디도 없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그것은 그만큼 내가 이 영화를 기대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믿었던 것에 배신당한 느낌...
이제 박감독도 다 되었다...

설마 이런 개인적인 감상평이 명예훼손이나 영업 방해에 해당되어 구속되진 않으리라 믿고 이 글을 보게 될 내 친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극장가서 보지 마라, 돈 아깝다”

“받은 만큼 드릴게요”
- 2005년 가장 궁금한 그녀의 맘속 -



>> 왜 스스로 감옥에 갇혔는가
- 1991년.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자수
이금자(이영애)는 ‘동부이촌동 박원모 어린이 유괴사건’의 용의자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 나이 스무 살 때였다.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에 너무 어린 그녀의 나이에 놀랐고,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또 한번 놀랐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순순히 자백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금자씨, 그녀는 천사인가? 아니면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인가?



>> 왜 복수하려 하는가
- 1991년~2004년. 경주 여자 교도소 수감
금자는 13년 간의 교도소 생활 동안 오직 백선생(최민식)을 향한 복수를 준비한다. 세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하고 인정을 베풀 가치조차 없는 인물. 금자는 그런 백선생에게 이제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었기에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과연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 2004년 출소. 현재 보호관찰 속에 빵집에서 근무
금자씨는 출소 후, 교도소에서 배운 제빵 기술을 이용해 빵집에서 일하게 된다. 겉으로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욱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는 중. 드디어 영어학원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백선생을 찾는데 성공한다. 13년의 복역생활 동안 금자의 친절함에 반해버린 감방동기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녀의 복수를 돕는다.
과연 그녀는 이 복수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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