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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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강동원" 이라는 배우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한 과대평가...특히 여성 팬들의 무한 쉴드 드립에 대해서는 없던 비호감도 새록새록 싹트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기존의 그의 필모그래프를 찾아보면 좋게 봐주려고 해도 "이명세" 감독과 작업한 "형사, M" 정도만 제외하면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등의 시간 아까운 영화들에 출연하였기 때문에 작품 선택 안목, 연기력 등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이명세" 감독의 영화에서도 대사는 별로 없는 비쥬얼만이 강조된 역할이었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 비해서 주연으로서 부족한 면이 많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그의 수상경력을 살펴보면 일단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을 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좀 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 보면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다.
-25회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26회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4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인기상
-4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심지어 2005년 이후 수상경력은 단 한차례도 없다 ㅡ.,ㅡ)
알고보면 연기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라 팬들의 팬心에 힘입은 "인기상"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최근의 "전우치전"을 빼고는 흥행 면에서도 그다지 이름값을 하지 못하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나마 작품 선택을 제대로 했고, 감독과 파트너배우를 잘 만났다.
이제야 얼굴 뿐이라는 그의 평가를 불식시킬 바탕을 만났고, 연기력이 빛나게 해줄 지원군들을 만난 것이다!
"장훈" 감독은 장편영화 입봉작인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번째 연출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급에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었다.
국정원과 간첩이라는 예민하고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때로는 진지하게 다가가서 잔인한 피칠갑을 보여주는가 하면, 캐릭터를 잘 살린 유머와 위트를 잘 살려서 대사 한마디를 가지고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다양한 면모를 이어나갔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공장에서 집단 격투씬에서 왜이렇게 웃겼는지...^^
그런 와중에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태랑 배우이자, 현재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깊은 내공의 배우 "송강호"가 버티고 있었다.
그의 연기는 "효자동 이발사, 괴물" 등에서 보여준 어벙한 소시민의 모습과 "넘버3, 살인의 추억, 우아한세계, 의형제"에서 보여준 무모한 남성성에 비추어진 3류 건달의 면모가 어우러져서 영화가 영화같지 않고 "송강호"는 배우같지 않은 일체감과 혼란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명배우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간첩이 되어도 멋진 강동원", "거적떼기를 입혀도 멋진 강동원"... 등의 찬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그보다 더 빛나는 사람은 "송강호" 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다.
"JSA" 에서 초코파이를 우겨넣던 그...
"넘버3" 에서 "배,배,배신자야~!" 를 외치던 그...
"괴물" 에서 딸의 영정 앞에서 뒹굴며 엉덩이를 보이던 그...
"우아한 세계" 에서 가족 비디오를 보며 엎어진 라면을 주워담던 그...
"의형제" 에서 땀과 피에 젖어 의형제를 살리기 위해 종로를 뛰어다니던 그...
그것은 "송강호" 라는 배우가 연기했지만 "송강호"라는 사람이었고, 그 영화에는 "송강호" 가 있었다.
이번 "의형제"에서도 "강동원" 이라는 배우가 재발견 되고 재평가가 되겠지만, 빛나는 젊은 "강동원" 보다 더 빛나는 중견배우 "송강호" 가 있었기에 이런 완성도 높은 한국 영화가 "아바타"를 침몰시킬 수 있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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