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16 [의형제]- 빛나는, 그리고 더 빛나는
  2. 2010.01.08 [전우치]- 유쾌한 한국형 히어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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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강동원" 이라는 배우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한 과대평가...특히 여성 팬들의 무한 쉴드 드립에 대해서는 없던 비호감도 새록새록 싹트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기존의 그의 필모그래프를 찾아보면 좋게 봐주려고 해도 "이명세" 감독과 작업한 "형사, M" 정도만 제외하면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등의 시간 아까운 영화들에 출연하였기 때문에 작품 선택 안목, 연기력 등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이명세" 감독의 영화에서도 대사는 별로 없는 비쥬얼만이 강조된 역할이었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 비해서 주연으로서 부족한 면이 많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그의 수상경력을 살펴보면 일단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을 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좀 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 보면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다.

-25회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26회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4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인기상
-4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심지어 2005년 이후 수상경력은 단 한차례도 없다 ㅡ.,ㅡ)

알고보면 연기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라 팬들의 팬心에 힘입은 "인기상"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최근의 "전우치전"을 빼고는 흥행 면에서도 그다지 이름값을 하지 못하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나마 작품 선택을 제대로 했고, 감독과 파트너배우를 잘 만났다.

이제야 얼굴 뿐이라는 그의 평가를 불식시킬 바탕을 만났고, 연기력이 빛나게 해줄 지원군들을 만난 것이다!


"장훈" 감독은 장편영화 입봉작인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번째 연출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급에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었다.

국정원과 간첩이라는 예민하고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때로는 진지하게 다가가서 잔인한 피칠갑을 보여주는가 하면, 캐릭터를 잘 살린 유머와 위트를 잘 살려서 대사 한마디를 가지고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다양한 면모를 이어나갔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공장에서 집단 격투씬에서 왜이렇게 웃겼는지...^^


그런 와중에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태랑 배우이자, 현재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깊은 내공의 배우 "송강호"가 버티고 있었다.

그의 연기는 "효자동 이발사, 괴물" 등에서 보여준 어벙한 소시민의 모습"넘버3, 살인의 추억, 우아한세계, 의형제"에서 보여준 무모한 남성성에 비추어진 3류 건달의 면모가 어우러져서 영화가 영화같지 않고 "송강호"는 배우같지 않은 일체감과 혼란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명배우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간첩이 되어도 멋진 강동원", "거적떼기를 입혀도 멋진 강동원"... 등의 찬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그보다 더 빛나는 사람은 "송강호" 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다.

"JSA" 에서 초코파이를 우겨넣던 그...
"넘버3" 에서 "배,배,배신자야~!" 를 외치던 그...
"괴물" 에서 딸의 영정 앞에서 뒹굴며 엉덩이를 보이던 그...
"우아한 세계" 에서 가족 비디오를 보며 엎어진 라면을 주워담던 그...
"의형제" 에서 땀과 피에 젖어 의형제를 살리기 위해 종로를 뛰어다니던 그...

그것은 "송강호" 라는 배우가 연기했지만 "송강호"라는 사람이었고, 그 영화에는 "송강호" 가 있었다.

이번 "의형제"에서도 "강동원" 이라는 배우가 재발견 되고 재평가가 되겠지만, 빛나는 젊은 "강동원" 보다 더 빛나는 중견배우 "송강호" 가 있었기에 이런 완성도 높은 한국 영화가 "아바타"를 침몰시킬 수 있었음을 기억하자.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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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헐리우드 공습의 첨병인 "아바타"의 노도와 같은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똥오줌을 줄~줄~ 싸고 있을 때, 그나마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 텔링으로 독보적인 작품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든 연출작이 수백만 관객을 몰고 다니는 흥행성을 담보로 하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으니...

그 작품의 이름은 동명의 주인공이 호쾌하게 외쳐준다.

"내가 도사 전우치다~!"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위와 같은 평가와 찬사가 틀리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냉정히 본다면 이번 "전우치"는 그간 그가 만들었던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 비해서 특출나게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크다.

그의 데뷔작이자 최고 흥행작인 "범죄의 재구성" 의 경우 본인이 직접 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 현란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원작이 있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함에 있어서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의 부분이 약해지는 것이 보여 안타깝다고 하는 것이다.

원작이 있는 경우, 잘해 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원작만 못하다고 욕을 먹게 되니...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전작인 "타짜"에 비해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의 라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형성을 벗어나기가 더욱 힘들었던 것 아닐까?

각색의 영역은 독특한 설정과 위트있는 원작 비꼬기가 뛰어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죠~잉!


다만 과거의 소박한 세상에서 더럽고 암울한 21세기 서울로 돌아온 "전우치, 초랭이"의 입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감독의 현실 비판 의식은 또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랄까?

21세기 서울에서 임금이 없고 기업이나 자본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자 "초랭이"가 한마디 한다.

"근본도 없고 잇속만 따지는 장사치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재벌 문제도 그렇지만 현대톨령의 출신을 보면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인간도 아닌 개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2010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현세구복 영웅물의 재미인 (임금->양반->정치인) 놀리기 등은 비슷한 맥락의 재미와 함께 극적 흥분을 더해주어서 관객에게 또다른 아타락시아를 보여주니, 나름 의미있는 부분이렸다~

또한 과거를 넘어와 현세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2마리의 요괴는 "토끼""쥐" 인데, 공교롭게도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에서 "쥐"를 때려 잡는 내용은 일말의 통쾌함을 안겨 주었고^^;;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그들의 명연기, 그리고 감독과의 호흡이 빛났다는 점 이리라...

감히 "최동훈 사단"으로 불리울 정도로 매 작품을 함께 하는 "백윤식,김윤석, 염정아, 유해진, 김상호.."등을 비롯하여 이번 작품에서 처음 투입된 "강동원, 임수정, 선우선.."등의 연기도 뛰어났다.

특히 명품 품절남 "유해진"씨는 주인공 "전우치"와 항상 붙어다니는 개+인간인 "초랭이" 역을 맡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깨알같은 웃음을 전하는 감초 조연 역할을 맡아 제역할을 120% 발휘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벙한 세명의 신선 "송영창, 김상호, 주진모" 씨, 세명의 중견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영향을 오래 받은 국 관객들의 높아진 시각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독창성을 추구한 부분도 칭찬할 만 하다.

한국의 "도술"을 쓰는 도사 전우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묵화에 먹이 번지는 듯한 전우치의 움직임과 배경 전환이 그러한 것인데, 헐리웃의 물량공세와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IMAX 3D 로 "아바타"를 보았지만, 그런 SF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국의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좋아할 수는 없는 법...

명절과 연휴가 많은 겨울에 부모님과 친구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찾는다면 "전우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울 부모님도 보여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시더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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