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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2 [책]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애거서 크리스티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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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초딩때 읽었던 책인데, 다시 손에 잡게 된 이유는 이 책이 서재에 있는 몇 안되는 문고판 사이즈의 책이기 때문이다.

저번주에 예비군 동미참 훈련을 2박3일 나가면서 날씨가 매일 34도가 넘는 무더위 때문에 대부분 실내 안보 훈련을 위주로 하게 되었는데, 첫날엔 쫄아서 아무것도 안가져가서 멍~ 하니 앉아있다가 왔다.

원래 핸드폰이나 mp3등은 모두 수거해 가는데 누군가가 책을 꺼내 읽는데도 그건 뭐라고 안하더라...

그래서 나도 둘째날 부터는 책을 가져가서 읽어야 겠다 싶었는데, 두꺼운 책은 훈련중에 들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군복 건빵 주머니에 들어가는 문고판 사이즈의 책을 찾게 된 것이다.

어쨌든 오랜만에 본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 소설은 역시 재미있었다.

작년에 MBC 예능프로인 "무한도전" 에서 특집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방영 하면서 불이 꺼질때 마다 멤버 한명씩 격리되고, 인형이 하나씩 없어지는 내용을 방영하고 나서 발간된지 6~70년이 지난 책인데 판매량이 4배로 늘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외딴 섬으로 초대된 10명의 사람들이 전래동요 "10명의 꼬마 인디언" 의 내용에 따라서 순서대로 죽게되고 결국은 살아남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는 내용이다.

서두에서 범인이 없이 모든 사람이 살해당한 사건을 조사하는 경관의 황당함과, 말미에서 자신의 범행을 고백하는 서신을 남긴 범인의 행동이 없었다고 해도 재미있었을텐데...좀 아쉽다.

인디언 동요와 등장인물의 살해 정황을 살펴볼까?

Ten little nigger boys went out to dine
(열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밥을 먹으러 나갔다)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멋쟁이 청년이 청산가리로 인해 질식사---

Nine little nigger boys sat up very late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덞 명이 되었다)
---여자 하인이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

Eight little nigger boys travelling in Devon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데본(지역)으로 놀러 갔다)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한 명이 거기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장군이 데본지방 이야기를 하고 사망---

Seven little nigger boys chopping up sticks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나무를 하러 갔다)
One chopped himself in halves and then there were six
(한 명이 자신을 둘로 갈라서 여섯 명이 되었다)
---남자하인이 장작 패다가 뒤에서 도끼로 맞아 사망---

Six little nigger boys playing with a hive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A bumnle 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한 명이 벌에 쏘여 죽어서 다섯 명이 되었다)
---노부인이 벌소리를 듣고 목이 찔려 사망---

Five little nigger boys going in for law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소송을 걸었다)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four
(한 명이 법원에 가서 네 명이 되었다)
---판사가 판사복을 입고 총에 맞아 사망---

Four little nigger boys going out to sea
(네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바다에 갔다)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한 명이 청어에게 잡아먹혀 세 명이 되었다)
---의사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청어에 먹히는건 속아넘어 간다는 뜻)---

Three little nigger boys walking in the Zoo
(세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동물원에 갔다)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한 명이 곰에게 먹혀서 두 명이 되었다)
---경찰이 떨어지는 곰석상에 머리 맞고 사망---

Two little nigger boys sitting in the sun
(두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one
(한 명이 불타버려서 한 명이 되었다)
---형사가 가정교사 여자에게 총맞고 사망---

One little nigger boy left all alone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홀로 남았다.)
He went out and hanged himself
(한 명이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혼자 남은 가정교사가 목메고 자살---

And Then There Were None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대략 이런 내용인데, 주목할 점은 10명의 등장인물이 각자 다른 직업과 확연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이 섬에 불려들어온 윤리적, 도의적 범죄 까지 섬세하게 설정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금발의 미청년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등장한지 얼마안된 초반에 제일 먼저 죽고, 심신이 불안정한 젊은 여성은 가장 나중에 공포에 질려 자살하는 과정 까지...그 살인의 순서와 배열까지 설정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전래 동요를 이용한 일종의 "예고살인" 과 고립된 섬이라는 배경이 만드는 "밀실살인", 범인 없이 등장인물이 모두 사망하는 "전체살인" 까지...

추리소설의 다양한 요소를 잘 섞어서 명작을 만들어 내었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오리엔트 특급살인, ABC살인사건" 과 함께 "애거서 크리스티" 를 영국 기사 작위(데임) 를 받게 만든 최고의 명작이었다.

심지어는 "앨러리 퀸- Y의 비극", "윌리엄 아이리시- 환상의 여인" 과 함께 세계 3대 추리소설에 오르는 영광도 얻었고, 1945년, 1974년에 두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요즘 사람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MBC "무한도전" 에서도 볼수 있고, 일본의 유명 추리 소설, 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김전일소년 사건부)" 이나 "명탐정 코난" 등에서 많은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매우 유명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니까 추리소설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한번 도전해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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