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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했던 것 보다는 영화 자체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무리 없이 다가왔다.

 

단 하나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곽경택" 감독에 대한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곽 감독의 영화 스타일에 대해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좋게 보면 짙은 남성성이 느껴지는 영화, 나쁘게 보면 깡패 조폭들 폼 잡는 영화나 만든다는 편견 말이다.

 

뭐 나라고 곽 감독에 대한 별다른 애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보았던 "똥개, 억수탕"나 최근에 보았던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영화를 보면 그의 색깔이 여러개 라는 사실도 알수 있다.

 

어쨌든 그는 영화 명문 뉴욕대 연출과를 나온 엘리트!!! 이니까, 단순히 90,2000년대 한국 영화계의 유행에 따라서 조폭 영화만 만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알아 줘야 한다.

 

 

이번 "극비수사" 또한 감독 정보 없이 본다면 전혀 곽 감독의 영화라고 느껴질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사건에서 한발짝 떨어진 시선으로 두 주인공을 바라보는데, 사건의 성격이 유괴, 추격의 액션성이 강한 범죄인데도 불구하고 당연히 보여야할 폭력성과 남성성이 굉장히 많이 절제되어 있다.

 

후반부의 추격씬은 어찌보면 묘하게 어설프면서도 굉장히 현실감이 있어 보이는데, 최근 영화들 처럼 좁은 골목길에서 뛰어다니거나 쓸데없이 자동차들 뒤집어 엎는 장면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또한 두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설득적인데, 예를 들자면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이 극 초반부터 매우 선명하게 보여서 시종일관 극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캐릭터들의 개연성이 충분히 보인다.

 

어떻게 보이면 인물의 전형성이 매우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는 연출이지만, 그런 만큼 쓸데없이 지루한 감정소모와 대립이 빠지게 되니 그간에 유괴, 수사 영화에서 보아 왔던 무거운 분위기와 비극성 등이 나오지 않아 좋았다.

 

 

 

이 부분은 배우들의 열연...

아니 "열연" 이라는 표현 보다는 매우 맛깔스럽고 담백한 연기가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인다.

 

"김윤석" 씨는 그간의 강렬한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 보다는 70년대 수수한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어딘가 어수룩 하고 현실타협 적이지만 묘하게 집념과 의지를 보여주는 연기가 마치 "거북이 달린다" 에서의 약간 헐렁하고 힘 빠져 보이는 형사의 모습을 연상케 해서 색다른 모습이었다.

 

"유해진" 씨는 굳이 그 자리에 이사람이 필요한가...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주어진 역할을 오버하지 않고 잘 소화해 냈다.

 

아마도 후진(ㅋㅋ) 마스크, 순박해 보이는 마스크가 70년대의 모습과 점쟁이라는 세속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중화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듯이 보이는데, 이게 곽 감독의 캐스팅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장진 사단, 강우석 사단, 최동훈 사단..." 뭐 이런 것 처럼 감독 들은 특정 코드가 맞는 배우들을 자신의 영화에 주조연이나 까메오로 출연시키기를 즐기는데, "곽경택" 감독에게도 그만의 사단은 아니지만 자주 작업하는 배우들이 이번에도 나온다.

 

근데 곽감독이 조금 다른 점은, 그는 정말 조연급 배우까지도 잘 챙기는 것같다는 것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얼굴을 알만한 "정호빈" 씨는 친구1,2부터 등장하시고, 역시 낯익은 유명배우 중에는 "장영남, 이준혁" 씨도 최근 곽감독과 자주 작업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곽감독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이 영화 "미운 오리 새끼" 를 만들었기 때문인데, 2011년도에 SBS에서 방송한 "기적의 오디션" 이라는 연기자들의 오디션 프로가 있었다.

 

거기서 "곽경택" 감독이 멘토로 출연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배우들과 만든 영화가 "미운 오리 새끼" 였다.

 

굳이 극장 개봉도 힘든 저예산 영화를 만들 레벨이 아니었는데도 오디션에서의 약속대로 그 배우들과 자신의 자전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오디션 출신의 배우 "조지환, 황성준" 씨 등이 계속해서 곽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고, "극비수사"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이다.

(조지환씨는 개그우먼 조혜련씨의 동생이라서 오디션때부터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친구2" 에서 귀여운 피카츄 문신 깡패로 등장했던 "장지건" 씨도 계속 등장해서 볼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다^^.

 

어쨌든 곽감독은 의리가 있다...이런 말이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편견 때문에 흥행이 저조해서 안타까운 영화였으니 아직 못보신 분들께 적극 추천 드립니다.

 

꼭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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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시간이 아까운 영화 였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원작.

1편의 완성도와 흥행에 대한 기대.

 

이 모든 것을 져버린 2편이 되어버리다니, 극장에서 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주연배우들의 캐스팅이다.

 

1편에 이어서 등장하는 조연인 "유해진, 김윤석" 씨는 본래의 캐릭터를 잘 가져와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고 보여지지만, 정작 극을 일끌고 가야 하는 주인공들이 너무 쓰레기들 이었다.

 

 

연기 할 때는 "최승현" 이라는 이름을 쓰는..가수가 본업인 TOP 씨는 "포화속으로, 동창생" 등에서도 도대체 왜 저런 애를 연기를 시키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타짜2" 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들었을 때도 어이가 없었고,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게 되었다.

 

원래 발음을 먹어들어가는 기괴한 발성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가수나 래퍼로 활동하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영화나 드라마 에서도 스모키 화장이 지워지고 무미 건조해진 표정과 부정확한 발음은 타이틀롤을 맡을 만큼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원작 만화를 제대로 읽어 보기나 했는지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도 관객들이 갈피를 못잡게 어정쩡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신세경" 또한 비난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나마 드라마 에서는 통용되는 외모와 연기라고 생각은 되지만, "전지현, 김희선, 권상우, 송승헌..."처럼 영화판에만 오면 망작들로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은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디테일한 연기가 안되는 면상들과, 특히나 부정확한 발음과 웅얼대는 발성은 굳이 돈내고 볼 가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승우, 김혜수" 가 정말 대단하기는 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강형철" 감독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애초에 "과속스캔들" 이 성공하지 않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써니" 가 상을 받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현재 충무로에서 평가도 안좋지만, 개인적으로도 짜증나는 감독이 "윤제균, 강형철" 씨이다.

 

"봉준호, 박찬욱""최동훈, 나홍진" 으로 이어지는 황금의 200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유치한 웃음과 어설픈 감동을 버무려서 저렴한 명절용 영화들을 만들어 흥행을 조제해 내는 저질 감독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운대, 7광구, 국제시장""과속스캔들, 써니" 라니...

 

영화 전체적으로도 난잡하고 특색없는 연출 이었지만, 특히나 후반부에 타짜 1편의 상황과 대사를 그대로 가져와 쓰려는 어설픈 오마주? 들은 유치해서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어쨌든 원작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소장하고 있고 수십번 보았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영화 타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타짜2"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려고 해도 용서하기 힘든 졸작이기에 욕을 좀 해야했다.

 

본 사람은 위로하고, 아직 안 본 사람은 말려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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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지만, 이번 영화를 꼭 보아야 겠다고 마음 먹게된 계기는 "장준환" 감독 때문이다.

 

흥행에선 실패했지만 한국 영화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유니크한 컬트 영화 "지구를 지켜라" 이후 10여년 만에 공개된 장편 영화이기 때문에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데뷔작으로 대종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부산영화평론가상, 춘사영화제, 모스크바 영화제 감독상,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풍운아...

 

그런데 지금은 그냥 "배우 문소리의 남편" 으로만 알려진 남자...

 

"화이" 영화를 까본 결과,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흥미롭게 보게 만드는 매력있는 영화였다.

 

"지구를 지켜라" 같은 위트와 독특함이 있지는 않지만, 폭력의 느와르와 인물간의 갈등, 소년의 성장과 절절한 내러티브가 잘 살아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예산은 많이 사용된것 같지는 않지만 화면 때깔이나 연출의 능력이 많은 부분을 커버하여 잘 만든 홍콩영화를 한편 본 기분이다.

(헐리웃 영화 같지는 않다).

 

 

그리고 적절한 캐스팅이 발휘하는 힘이 대단해서, 주조연으로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주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김윤석" 아저씨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살짝 "천하장사 마돈나" 출연때의 아버지상이 보이기도 하고...

 

화이의 아빠들로 나오는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 등은 각자의 캐릭터를 잘 잡은듯 보이고, 다만 같이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여 유명세를 탔지만 "유연석""김성균"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한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화룡점정을 찍은 주연배우 "여진구".

 

모 평론가의 말처럼 이 보석같은 배우는 동년배의 모든 배우들을 압도하는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는데, TV 화면에서 볼 때는 살짝 촌스럽고 어리바리 해보이던 모습들이 영화상에서는 캐릭터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과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 주어서 깜짝 놀래었다.

 

그러나 계속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각본상의 문제인데, 무협지의 공동전인 같은 설정과 7,80년대 냉전시대 스파이물 처럼 조직에 의해 키워진 킬러가 조직에 복수한다는 "니키타" 같은 설정도 좀 진부하고...배신과 복수의 단초가 존속살해가 되는 점도 워낙 자주 본 소재이고 최근에는 "원티드" 에서 재미있게 보기도 했었고...

 

이런 기시감과 식상함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건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싹~ 잊게 만들어 주니까 걱정말고 재미있는 영화 한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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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 때문에 글을 안쓴지 꽤 오래 되었지만, 재시작을 알리기에 좋은 작품을 찾는데 "완득이" 는 큰 만족감을 주었다.

작년 하반기에 대작 영화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영화 "완득이" 의 흥행 성적은 기회주의 적으로 평가 절하 할 정도는 아니다.

애초에 시나리오 자체가 2008년 발간 이후 70만부나 팔린 "김려령" 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완득이" 가 원작이다 보니 주제의식과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등장인물의 구성 또한 탄탄하다.

그리고 관록과 중년의 연기파 배우 "김윤석" 과 최근 청춘 드라마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유아인" 의 만남은 의외로 괜찮은 궁합을 만들어 주어서 흠잡을 곳이 없다.

다만 한가지 흠을 잡자면 "이한" 감독의 욕심과 소설 "완득이" 의 욕심 이다.

소설 "완득이" 는 앞서 말한 것 처럼 꽤나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서 많은 수상 경력과 판매량으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시작이 "제1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을 수상하며 "성장소설" 이라는 테두리를 가지고 시작한 만큼, 주인공 "완득이" 가 주변 환경을 이기고...혹은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는 내용이 主이다.

근데 문제는 주인공 "완득이" 가 처한 환경이라는 것이...그다지 단순하지 않다는 점 이다.

-아버지는 곱추---->장애문제
-옥탑방, 수급대상자---->가난문제
-엄마가 필리핀---->다문화문제
-주먹부터 나가는 싸움꾼---->청소년폭력문제
-교회배경, 하느님모욕(^^;)---->종교문제
-공부1등여친과 뽀뽀---->성문제

간단히 따져도 이만큼의 환경 문제를 가지고 있고, 어느 하나 단순하지가 않다.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자면 한가지만 골라서 풀어 내어도 소설 한편, 영화 하나가 나올 정도의 주제 들인데, 이 모든 것을 2시간에 몰아 넣는 것은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관객 에게나 매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글로 풀어낸 "김려령" 작가나, 영화로 그려낸 "이한" 감독은 많은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우겨 넣기에 성공했기에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도 대박이 났겠지만...

난 좀 속이 거북하다...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서...그것도 맛있는 것만 많이...

뭐 어쨌든, 태생의 한계로 인해 주인공 완득이는 필리핀 엄마와 해후하고, 장애인 아버지는 새 일을 찾고, 여자친구와는 뽀뽀도 하고, 담임 선생님과 교회에서 문화센타 하면서 종교 문제와 학교 문제도 해결하고, 종내에는 킥복싱을 하면서 폭력적 성향의 자연스러운 승화(^^;) 를 해낸다.

정말 너무한다...싶을 정도로 쉽게 모든 상황이 극복되고 해피 엔딩이 되는 것이다.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똥파리"같은 현실성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바람" 류의 사실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100점을 주기는 힘들겠다.

하지만 "청소년 문학", "성장영화" 범주 안에서는 이렇게 훌륭해도 되나~~~~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명작 소설, 영화 이니까 한번 쯤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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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 시대를 맞이하면서 한국영화계에서도 100억을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일이 그리 드물지 않게 되었다.

130억이 투입된 "황해" 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1000만은 안되어도 7~800만명은 들어야 할텐데,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실제 뚜껑이 열린 시점에서의 열기는 예상만 못하게 Box office 2~3위를 맴돌고 있다.

방학철에 "해리포터, 헬로우고스트" 등의 어린이용이나 가족용 영화화는 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에 별다른 핑계를 댈 것도 없이 그냥 관객들이 찾지 않는 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라스트갓파더"를 복병으로 봐야 하나? ㅡ.,ㅡ;)

굉장한 감독이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게 했던 500만 관객의 영화 "추격자"를 데뷔작으로 가지고 있는 "나홍진" 감독은 짜디 짠 충무로 자본 뿐만 아니라 헐리웃 배급사인 20세기폭스사의 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쾌거를 이루어 냈는데, 이렇게 흥행 성적이 안나오면 조금 후달릴지도...

대체적으로 관객들의 평가는 "너무 잔인해서 거부감이 든다" 가 중론이고, 덧붙여서는 "나홍진이가 너무 오바했다" 라는 말도 들린다.

그가 겨우 두번째 작품에서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가 과연 전작인 "추격자"의 성공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이자 연출가인 그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황해"가 그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김윤석"씨의 말대로 "나홍진"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스쳐지나가는 일들, 잊고 살아가는 이야기" 들을 영화로 만든다.

"추격자"에서 윤락여성과 포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했었고, 이번 "황해" 에서는 한국에 넘어와 일하는 수십만명의 조선족 동포(?) 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해 왕왕 심각한 강력범죄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내가 겪어본 조선족 들은 근처의 식당이나 일하기 힘든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사람들 이었다.

돈만 주면 사람을 죽여주고, 도끼와 칼을 들고 다니며 집단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영화에서처럼 바보같은 조폭이 아니라 더 무서운 한국 조폭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은 바보같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겠지만..)

흔하지 않은 소재로 괜찮은 드라마를 써내려 갔는데, 너무 과장되어 현실감이 날아가 버렸다는 이야기 이다.

"있을 법한 일"이 가지는 장점들이 사라져 버리고, "나홍진" 감독이 애썼던 극사실주의 화면과 드마라가 있는 이야기 전개는 빛을 바래 버려서 거부감만이 남아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구남(하정우)" 개인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따라가고 다른 스케일을 줄였다면 드라마는 좀 더 살아나고, 쓸데없는 돈낭비도 줄어들고...좋았을 텐데...

눈으로 보기에 재미는 있었지만 왜 수십명의 사람이 도끼에 머리가 깨져 죽는 모습을 봐야 하고, 왜 50대가 넘는 자동차가 박살이 나고 컨테이너 트럭이 넘어져야 했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꼭 필요 했을까요?
그게 최선이었나요?


하지만 오래 호흡을 맞추어 온 감독과 배우들의 신뢰는 나름대로 화면상에 좋은 결과를 담아낸 것 같았다.

인터뷰를 보면 (나홍진-김윤석-하정우) 간의 끈끈한 신뢰와 높은 평가가 느껴지는데, 특히나 겉멋을 부리지 않고 날것의 냄새를 몸에 뭍히기에 망설임이 없는 연기파 배우인 그들의 연기는 정말 감독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감히 말해 본다.

삶에 치이는 건조하고 남루한 조선족 남자 "구남(하정우)"의 모습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점점 치열해지며 변신해 갔고, 안하무인에 거칠고 폭력적인 개장수, 밀항브로커, 살인청부업자, 조직폭력배 역할을 마치 진짜 그런 사람인 것 처럼 연기해낸 "김윤석" 씨의 연기는 도저히 흠을 잡을 수가 없었다.

물론 "타짜"의 아귀 역을 맡았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충격적이고 훌륭했다.

근데 "올드보이""최민식"씨 이후로 최고의 마초 캐릭터로 그려지는 그의 도끼질 액션은 최근 잔인하다고 말이 많은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등은 콧방귀를 뀔 만큼 리얼하고 잔인하게 그려져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영화상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나와서 수십명의 칼을 든 깡패들을 혼자서 다 죽이는 장면 들은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해서 무슨 히어로물 영화를 보는 듯 했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쏜살같이 지나갈 정도로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어렵고, 감독의 전작에 비하면 오히려 질은 떨어지고 양만 늘려 놓았다고 볼 수 밖에 없어서 추천하기 좀 애매하다.

그래도 극장에서 보면 실감나고 재미있을 액션 장면이 많으니까 보고 싶은 사람은 왠만하면 극장 가서 봅시다~~~

(당분간 한국 영화에서 BMW가 박살이 나고, 에쿠스,그랜져TG로 카체이싱 장면을 찍고, 50대의 차가 박살이 나고, 컨테이너 트럭이 자빠지는 장면을 보기는 힘들테니까 이 기회에게 극장가서 큰화면으로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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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헐리우드 공습의 첨병인 "아바타"의 노도와 같은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똥오줌을 줄~줄~ 싸고 있을 때, 그나마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 텔링으로 독보적인 작품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든 연출작이 수백만 관객을 몰고 다니는 흥행성을 담보로 하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으니...

그 작품의 이름은 동명의 주인공이 호쾌하게 외쳐준다.

"내가 도사 전우치다~!"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위와 같은 평가와 찬사가 틀리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냉정히 본다면 이번 "전우치"는 그간 그가 만들었던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 비해서 특출나게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크다.

그의 데뷔작이자 최고 흥행작인 "범죄의 재구성" 의 경우 본인이 직접 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 현란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원작이 있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함에 있어서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의 부분이 약해지는 것이 보여 안타깝다고 하는 것이다.

원작이 있는 경우, 잘해 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원작만 못하다고 욕을 먹게 되니...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전작인 "타짜"에 비해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의 라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형성을 벗어나기가 더욱 힘들었던 것 아닐까?

각색의 영역은 독특한 설정과 위트있는 원작 비꼬기가 뛰어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죠~잉!


다만 과거의 소박한 세상에서 더럽고 암울한 21세기 서울로 돌아온 "전우치, 초랭이"의 입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감독의 현실 비판 의식은 또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랄까?

21세기 서울에서 임금이 없고 기업이나 자본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자 "초랭이"가 한마디 한다.

"근본도 없고 잇속만 따지는 장사치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재벌 문제도 그렇지만 현대톨령의 출신을 보면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인간도 아닌 개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2010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현세구복 영웅물의 재미인 (임금->양반->정치인) 놀리기 등은 비슷한 맥락의 재미와 함께 극적 흥분을 더해주어서 관객에게 또다른 아타락시아를 보여주니, 나름 의미있는 부분이렸다~

또한 과거를 넘어와 현세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2마리의 요괴는 "토끼""쥐" 인데, 공교롭게도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에서 "쥐"를 때려 잡는 내용은 일말의 통쾌함을 안겨 주었고^^;;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그들의 명연기, 그리고 감독과의 호흡이 빛났다는 점 이리라...

감히 "최동훈 사단"으로 불리울 정도로 매 작품을 함께 하는 "백윤식,김윤석, 염정아, 유해진, 김상호.."등을 비롯하여 이번 작품에서 처음 투입된 "강동원, 임수정, 선우선.."등의 연기도 뛰어났다.

특히 명품 품절남 "유해진"씨는 주인공 "전우치"와 항상 붙어다니는 개+인간인 "초랭이" 역을 맡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깨알같은 웃음을 전하는 감초 조연 역할을 맡아 제역할을 120% 발휘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벙한 세명의 신선 "송영창, 김상호, 주진모" 씨, 세명의 중견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영향을 오래 받은 국 관객들의 높아진 시각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독창성을 추구한 부분도 칭찬할 만 하다.

한국의 "도술"을 쓰는 도사 전우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묵화에 먹이 번지는 듯한 전우치의 움직임과 배경 전환이 그러한 것인데, 헐리웃의 물량공세와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IMAX 3D 로 "아바타"를 보았지만, 그런 SF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국의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좋아할 수는 없는 법...

명절과 연휴가 많은 겨울에 부모님과 친구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찾는다면 "전우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울 부모님도 보여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시더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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