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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6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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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집안은 아마 大韓民國 第一家 라고 할만 하다.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을 지원하였고, 3선의원이자 前산업자원부 장관이었던 "장재식"씨가 부친이며, 본인 "장하준"은 한국인 최초의 영국 캠브리지 대학 교수, 동생인 "장하석" 역시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 사촌 형인 "장하성"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장, 사촌 누나인 "장하진" 씨는 前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모교인 서울대 교수에 3번이나 지원하였으나 탈락한 그를 홀대한 대한민국과 학계의 저절스러움은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2010년 가을에는 세계적인 하이데거 철학 권위자인 "신상희" 교수님이 번번히 한국 교수 임용에 탈락하시다가 자살하진 비극이 벌어 졌었다...)

어쨌든 많은 경제학 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그의 책은 이제 한글이 아니라 영어로 출판되고 그 번역본이 모국인 한국에 뒤늦게 출간되는 촌극이 벌어지니 웃기지 아니할 수 없는데, 2010년 11월에 발간된 최신작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책을 구입하는 김에 아직 읽지 못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같이 사서 발간 순서대로 읽어 보기로 하였다.


책의 내용으로 보자면 2004년 작인 "사다리 걷어차기" 와 비슷한 주제와 논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통칭 "신자유주의" 라고 불리우는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경제 약자인 빈민국, 개발도상국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정치,경제적 힘을 과시하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선진국, 강대국 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된 요점이다.

선진국들은 18~19세기 자신들의 발전 단계에서 이미 보호주의, 유치산업 보호, 무역제제, 관세조치 등을 통해 자기 나라만 잘살면 된다는 식으로 돈을 벌어 놓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부유해지고 힘을 가지게 된 후에는 다른 나라들이 자신들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행위" 를 뻔뻔하게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듯 강도를 당한 행인을 도와주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아니라, 본성에 따라 위기에 처한 사람을 괴롭히고 이용하는 무정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현재의 선진국, 강대국에 비유하여 비판하는 논조가 책의 이름을 대변한다.

영국, 미국 등의 강대국이 이런 식으로 "신자유주의"를 약소국에 강요하는데, 이는 "무역 자유화,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국영기업 민영화, 정부조직 규모감축, 연금 민영화, 외환자유화..." 등을 강제하는 것이다.

"사악한 삼총사" 라고 불리우는 "IMF, WTO, 세계은행" 을 앞세워 "우리가 행한대로 하지 말고,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라!!" 라고 강요하는 나쁜 놈들이란 말이다.


어쨌든 책의 내용은 이런 식인데, 한국의 상황은 정치적 이념도 없고, 경제적 지식도 없는 쓰래기들이 정권을 잡아 왔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이상한 상황에 빠져 있다.

한국의 기득권층이나 권력층이 "좌빨"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 반대" 를 외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신자유주의를 옹호할 필요가 없으니 맞는 말이다.

근데 문제는 "좌빨" 을 비판하는 보수주의자들이 하는 짓이 표리부동, 자가당착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원래 보수주의, 수구 이념의 사람들은 애국심이 강하고 개방과 변화에 반대하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보수,수구 라는 단어가 붙는 것인데, 한나라당이나 수구 꼴통들이 하는 짓은 "FTA체결, 인천공항등 민영화, 외환장난질..." 등 신자유주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보수가 개방을 주장히나,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하지만 더 웃긴 것은 한나라당의 표리부동한 정체성 없는 똘추 짓을 보면서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잘못된 점을 느끼지 못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그들이 시키는대로 하며 심지어는 앞장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까지 한다...


그렇다고 장하준 교수가 진보진영에서 무한한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고, 장하준 교수의 책을 노통이 직접 비서관들에게 돌렸다는 일화는 유명하지만, 정작 노무현유시민 등 참여정부 인사들은 무역개방, 복지확충 등을 내세우는 한편 한미 FTA를 진행시키는 등 "선진통상국가" 라는 개념 하에 장하준 교수의 이론과 배치되는 노선을 보였었다.

게다가 책이 나오면 좌파, 우파 그리고 학계에서 모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재미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또 웃긴 이야기를 해보자면 "쾌도난마 한국경제" 같은 장하준 교수의 책들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추천도서 였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은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23종" 에 포함되었는데, "대한민국 학술원" 에서는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 되었다.

한사람의 책을 가지고 이랬다가 저랬다가...아주 웃긴 일이다.


정치,경제,사회,시사 책들을 보면 사람이 시니컬 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눈으로 확인되고 인지되는 사실들이 모두 처참하고 의미없고 무기력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넘어간 다면 앞으로 나같은 사람은 더욱 멍청해 지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 기구, 정당, 국가는 크게 비웃으며 세상을 마음대로 망가뜨려 갈 것이다.

좀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는 비유나 일화도 많이 나오니까 꼭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이제 다음 책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로 넘어가 볼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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