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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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읽기 전에 주의하세요.
"로만 폴란스키"의 이름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 마저도, 혹은 재미가 떨어지는 영화라 하더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더군다나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를 제패한 그는 "깐느, 아카데미, 베를린" 의 세계 3대 영화제를 사로잡은 거장 중의 거장이다.
사실 영화 자체는 정통 스릴러라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고 무엇보다...지루하다.
그렇기에 영화의 마지막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데에는 큰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것이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로버트 해리스" 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이완 맥그리거, 피어스 브로스넌" 의 멋진 캐스팅으로 초반 관심사를 급격히 끌어 높혀 놓았다.
하지만 무거운 음악과 내내 어둡고 비오는 배경은 가뜩이나 진중한 연출과 어울려 앞서 말한 "지루함"의 덫을 드러내 놓는다.
눈을 사로잡는 액션신도, 불꽃같은 로맨스도 없는 이 영화에서 재미를 찾자면 스릴러의 장점인 시높시스에 따른 영화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부분일 것이다.
미국 CIA와 영국 수상과의 관계에 대해 쓰여진 원작은 거대한 음모론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수작이다.
수십년의 공작 시간을 거쳐서 미국 CIA는 여성을 통해 영국의 전도유망한 청년에게 접근해 장래의 수상으로 만들어 한 나라를 좌지우지 한다는 거대한 음모는 그 스케일과 파급력에서 일반인의 상상을 압도하는 것이 분명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 냉전시대 남미의 혁명을 조정했던 것이나,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의 긴장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것들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니 어느 정도 개연성이 확보되어 있기도 하다.
영국의 평론가들이 현재의 여론과 연계시켜 소설, 영화상의 영국 수상 "아담 랭" 을 현실의 前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 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소재이다.
굳이 따지자면 한국의 PJX 대통령과 LMX 대통령이 과거의 행적 때문에 일본의 사주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어이없는 음모론과 짜맞추 볼 수도 있으니 재미있는 일 아닌가?
하지만 극동 아시아의 변방 한국 땅의 일반인들은 미국, 그것보다 더 멀리 있는 영국의 정치 스캔들에 관심이 1g도 없다는 사실은 이 영화의 흥행실패를 장담하게 한다.
1997년 "해리슨 포드, 브래드 핏트" 라는 당대의 최고 남자배우 2명을 투톱으로 개봉했던 "데블스 오운" 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아일랜드와 영국,미국과의 갈등을 그린 영화였는데, 세계적으로는 흥행도 하고 작품성도 인정 받았지만 역시 한국땅에서는 소재의 부적합성으로 인하여 흥행 참패를 하고 말았었다.
어쨌든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그렇게 쉽게 남에게 추천해 줄 수만은 없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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