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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그대로 2013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였고, 직접 확인한 결과는 충분히 만족 스러웠다.

 

근데 사람들은 뭐가 그리 불만이고 부족한지 투덜투덜 비평아닌 비평을 하느라 작품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아니다...

-본 시리즈 따라한거 아니냐...

-줄거리가 어설프다...

-하정우 빼고 나머지는 미스캐스팅.. 혹은 연기 못한다...

-북한 사투리 못 알아 먹겠다...

 

역시 한국에서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나 줄창 만들어야 하나보다.

 

 

1. 첩보액션 장르의 부활에 감사하다.

 

나는 한국에서 100억이라는 자본을 들여서 첩보 액션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무적인 시도였으며, 그 결과 또한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100억대 대작 몇개가 말아먹으면서 충무로가 얼어붙었고, 다시 "실미도,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가 1000만을 넘기며 영화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할때...

 

충무로 키드로 커서 재능을 인정받았던 "류승완" 또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지만 자본에 찌들렸었고, 결국 그의 와이프 "강혜정" 씨가 "베를린" 스크린 플레이의 제일 위에 적힌 "외유내강 필름" 이라는 제작사를 직접 만들어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었다.

 

그렇게 돈을 투자받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니 "부당거래" 같은 작품도 직접 각색해서 나온거고, "베를린" 같은 영화도 직접 각본을 써서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첩보액션이라는 분야가 한국에서는 메이져 장르도 아니고, 자본과 스케일이 뒤따라야 하는 데다가, 2003년 "이중간첩" 의 실패로, 거의 사장되다시피 한 분야라서...아마 시나리오만 들고 영화사 쫒아다니고 배급사 찾아다녔으면 10년이 걸려도 크랭크인도 못하고 사장되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만들어서 스크린에 걸어준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말도 안되는 코메디, 웃기다가 울리는 휴먼드라마, 스포츠 드라마, 로맨틱 코메디, 형사물...만 볼거야?

 

 

2. 한국의 분단 특수성을 살린 각본의 힘.

 

알다시피 이 작품의 각본은 "류승완" 감독이 직접 쓴 것이다.

 

직접 쓴 시나리오를 감독할 때...감독의 의도가 100% 전달되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각본, 각색 실력은 "부당거래" 에서 유감없이 입증되어 그간에 "류승완 = 액션" 뿐이던 세간의 인식을 바꾸게 하였다.

 

그가 집중한 부분이 첩보액션 분야가 된것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천대...라기 보다는 거부되던 장르가 부각된 데에는 아무래도 "본 시리즈, 007, 미션 임파서블" 등의 시리즈로 울궈 먹지만 초대박 흥행을 이어가는 헐리우드 첩보액션 영화들의 한국 흥행 성적이 발판이 되기는 했지만, 아마도 "아이리스" 등의 첩보액션 드라마가 수백억 제작비를 동원하여 제작되어 성공하였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아올랐기 때문일 것 같다.

 

사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 만큼 첩보 액션 장르가 생활과 밀접하고 가까운 나라는 없다.

 

60~80년대까지 울궈먹던 "냉전" 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사라지고, 최근의 첩보액션 영화는 "이념" 에 따른 극렬한 대립이 아닌 단순한 테러리스트와의 전투 밖에 남지 않았다.

 

맨날 싸우는 애들이 이슬람 과격분자 밖에 없잖아!!!!

 

그런데 한국에는 60년 넘게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념을 바탕으로한 대립...이 존재한다.

 

헐리우드에서도 "007" 등의 영화나 "스텔스" 등에서 북한이 새로운 적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비중이 미미하다.

 

때문에 한국인이 쓰는 첩보액션 시나리오에서 북한과의 대립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마침 그 시점이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로 이양되는 정치적 혼란기 이다.

 

사람에게는 때가 있다고 하였고, 인사는 하늘에 달렸다고 했던가...

 

"류승완" 감독이 첩보영화를 준비하고 2011년에 제작 시작을 하는데, 마침 그때 김정일이 죽는다.

 

때문에 단순히 이념 대립에 따라갈수도 있던 작가의 내용과 관객의 기대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제이슨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에서 보이던 조직 내부의 권력 투쟁과 함정, 내부자 숙청...다양한 가능성등이 추가되기도 하고...

 

어쨌든 거리감 있고 재미도 없었던 이슬람 과격분자와의 싸움 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생소한 첩보액션 장르가 관객에게 한층 더 설득력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CIA, 모사드, MI6...등 첩보 세계와의 접점과 아랍권 무기상인, 러시아 브로커...등 다양한 국제 관계들 또한 시나리오에 잘 녹여낸 것 같기도 하다.

(이부분은 "바디 오브 라이즈" 느낌이 나기도...^^)

 

 

3. 적절한 캐스팅과 열연.

 

"류승완" 감독이 말한대로 시나리오와 너무나도 흡사하게 일치하는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환상의 진용이 갖추어 졌다.

 

먼저 캐스팅된 "류승범" 이야, 감독의 친동생 인데다가 북한측 인물을 맡는데 적절한 외모와 싸이코 같은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데, 한창 "세종대왕" 으로 잘나가던 "한석규" 의 참여는 깜짝 놀랄만 했다.

 

이미 "쉬리, 이중간첩" 등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국가정보원에 어울리는 배우로 각인되었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베테랑 정보원 역할을 잘 수행한 듯이 보이고, 어색함 없이 "하정우, 류승범" 의 대결에 가교 역할을 해낸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충무로의 핫가이, 흥행의 보증수표인 "하정우"의 뒤늦은 합류는 정말 축제의 절정을 맛보는 듯한 최고의 낭보였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정우" 라는 배우의 색깔이 럭셔리, 인텔리...등의 이미지 보다는 갈증, 야성, 허무, 빈곤함(?) 등의 느낌을 주는데...아마도 "황해, 추격자, 범죄와의 전쟁, 좋은하루" 등에서 맡은 역할들의 잔상이 남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측의 스파이에 딱!!! 어울린다.

 

그가 남한 스파이를 했다면? ㅡ.,ㅡ;;

 

근데 젠장, "한석규" 영어발음이나 "류승범, 하정우" 의 북한말에 트집을 잡으면서 안들린다...구리다...고 하는 사람은 뭐야?

 

영화 "Snatch" 에서 "브래드 피트" 는 영국 뒷골목 양아치 연기 하려고 아이리쉬 방언으로 연기를 했다고 하고, 다른 많은 영화에서 많은 배우들이 지역색이 특별한 억양과 말투로 연기하는데, 그것이 캐릭터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럼 북한 스파이가 또박또박 교양있는 서울사람들이 쓰는 표준말로 말해야 좋겠냐????

 

 

4. 만족스러운 액션 시퀀스.

 

"본 시리즈 따라했다!!!" 라고 한다면 뭐 할말은 없겠다.

 

근데 그게 요즘 액션 영화의 트렌드 이다.

 

대규모 폭발이나 멋진 총격전 보다는 좁은 공간에서의 실감나는 격투신, 실현 가능한 총격전 등이 대두되는 것이다.

 

멋진 스포츠카에 미녀만 태우고 다니는 스파이가 어디 있겠는가?

 

아무래도 이부분은 영화 내내 맞고 뒹굴고 총맞고 기어다닌 "하정우" 씨의 노고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머리 크고 몸매 두리뭉실한 그가 액션연기를 하는데 좋은 화면을 보여준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가 보여주는 화면은 정말 처절한 현실감 그 자체였다.

 

보는 내가 다 아플 정도로...

 

 

어쨌든 결론을 내리자면 이 영화는 충분히 칭찬받을 부분이 많은 영화이고, 돈주고 볼만한 영화이고, 1000만 관객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빌어먹을, 최근 한국영화 흥행작이라는 "해운대, 활, 광해" 를 봐라...

 

어설픈 시나리오, 그나마 외국영화 배껴온 내용에다가 표절수준의 화면...

 

이딴 영화에 비하면 "베를린" 은 명작이다!!!

 

 

p.s) 이 영화의 유일하게 잘못된 점은 바로 "국정원 직원을 너무 유능하게 그렸다!" 라는 것이다.

한국 국정원 직원은 집에 숨어서 인터넷 댓글 알바나 하는 거 아닌가?

아님 외국 호텔에서 남의 노트북 훔치다가 걸려서 국가 망신 시키는 수준?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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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단함을 보여주자는 건가?
배금주의 세상을 풍자하자는 건가?
아니면 웃기는 코메디 영화인가?


"수상한 고객들" 은 위에서 말한 것보다 너무도 많은 것을 잡고자 했기 때문에 하나도 제대로 해낸 것이 없는 3류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물론 영화 자체는 생각할 거리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딱히 이 영화만의 존재가치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불우한 가정 형편, 기러기아빠, 폭력가정, 소년소녀가장, 청상과부, 사업실패한 사장님, 선천적인 질병, 미혼모...

각자가 처한 개인적인 문제적 상황과 외부적, 환경적인 문제로 처해있는 금전적 문제를 결부시켜서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인간군상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필요하긴 하다.

근데 그게 과하면 산만하기만 할 뿐 그 심각성과 위기감이 절실해 지지는 않는다.

2009년 제작되었던 비슷한 내용의 영화인 "물좀주소" 에서는 확실히 한정되었지만 특색있고 삶에 희망이 없는 인물들만을 등장시켰고, 게다가 주인공 자체도 채권추심원 이지만 사채에 쫒기는 똑같은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을 압박하는 딜레마가 잘 그려져 있어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산만한 영화에서 주인공이자 보험왕인 "류승범" 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뜬금없이 야구선수 생활을 오버랩하여 열심히 사는 청년이 좌절하여 돈과 실적의 노예가 되었지만 삶의 소중함을 되찾게 되는 아름다운 내용을 원했나?

개연성도, 동기도, 성과도 부족할 뿐이다.

게다가 주인공 "류승범""성동일" 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새워 비극을 희화화 하는 풍자적인 블랙 코미디를 그리고자 한 것 같지만 그것 또한 여의치 않다.

단순한 말장난 몇마디 가지고 블랙코미디가 되나?

아예 확실하게 코미디로 돌아서서 흥행에 성공했던 "불량남녀" 를 보면 "수상한 고객들" 의 패착은 여실해 진다.

"임창정" 이라는 캐릭터를 살려서 돈에 쫒기는 인물이 처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불러 일으키고 여주인공과의 사랑까지 결부시켜 전형적인 한국식 코메디를 보여준 "불량남녀" 에서 만큼의 시사성과 풍자성을 느낄 수 없었다.

아마 주인공인 "류승범" 또한 이런 기대를 가지고 주연을 맡았던 것이 아닐까?

그는 열심히 영화 찍어 놓고는 최초의 시사회가 끝나자 똥씹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나도 오늘 처음 영화를 보았다.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은 황당해서 할 말이 없다..." 는 논조의 말을 했었다.

초짜 감독 "조진모" 씨의 욕심이 영화를 산으로 가게 만들고, 수많은 목표중에 단 하나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평소 만나기 힘든 가수 "윤하" 와 기타 신동 "정성하" 군도 출연하였는데, 그냥 눈요기용 일뿐 굳이 왜 이 영화에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무언가 평가할 만한 건덕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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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히 말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열성팬인 내가 이런 영화를 개봉주에 보지 않으면 팬이라 자처할 수 없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로 그의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있는 내게 오랜만에 돌아온 그의 영화는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잠깐 "짝패" 에서는 액션에 치중하고, "다찌마와 리" 에서는 키치적인 유머에 빠졌던 그가 흥미로운 영화로 돌아왔다는데 직접 확인해 줘야겠지.

사실 이번 영화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다.

그간 남성적인 주제의식을 보이며 독자적인 스토리를 그려온 "류승완" 감독은 항상 각본을 자신이 써 왔고, 그것을 자유롭게 상업영화로 옮기고자 부인을 대표이사로 해서 "(주)내유외강" 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훈정" 이라는 사람이 각본을 가져다가 스크린에 옮기게 되었는데, 의외로 호흡이 잘 맞아서인지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나영이 사건"을 연상케 하는 미성년자 성폭행 살인 사건, 검사와 스폰서 비리, 경찰의 수사 조작, 기업들의 로비와 입찰 비리...등 수많은 사회 문제를 시기적절하게 소재로 선택하여 나왔을 때 단순히 흥미 위주로 가져다 놓은 떡밥에 스스로 뭍혀서 졸작이 나올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와 감독은 "각종 사건에 얽힌 소용돌이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인간" 이라는 중심을 잡고 스토리를 몰아가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아니지...
적당한 선은 아니고 재미와 충격을 위한 장치와 반전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충격과 감탄이 뒤를 잇는다.

쉴새 없이 이어지던 사건 사고의 뒤에 정리하는 과정이 다소 충격이라는 말인데, 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 에게는 절정 이후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이 지루하다고 하는 평도 있고, 일부 여성 관객들에게는 너무 잔인하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잘 마무리 한 듯 보이고, 그 씁쓸한 결말 마저 사랑한다.


그리고 일견 "사생결단" 때와 비슷해 보이는 역할과 캐스팅인 "황정민, 류승범"은 정말 멋진 연기를 선보여 주었다.

이미 친형인 "류승완"과 4개의 작품을 함께 해오고 있는 "류승범"은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검사 역할을 소화해 내었고, "황정민"은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치열하게 뛰어다니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다.

덧붙여서 "유해진, 마동석, 송새벽, 천호진" 등 조연진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감독+각본+배우) 의 3박자가 아주 잘 어우러져서 멋진 결과물이 나왔다~ 이말이다.

오랜만에 좋은 한국영화를 본 것 같아서 행복하다.

한동안 어색한 코메디 영화, 쌍팔년도식 애국심 고양 영화, 개념없는 조폭 영화들 때문에 굳이 한국영화를 사랑해 줘야 하나..싶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엔 좋다.

어쨌든 올 하반기에 "초능력자" 와 함께 흥행돌풍이 예상되는 영화니까 꼭 극장가서 확인해 보세용~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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