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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07 댄스타운 - 하층민의 삶은 국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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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환"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고 있었기 떄문에 그의 대표 필모그래피라고 할수 있는 타운 3부작을 완성시켜 보고자 찾아 보았으나 그의 데뷔작이자 타운 3부작의 시작점인 "모차르트 타운" 은 어떤 루트로든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전에 아무 준비 없이 "애니멀 타운" 을 보았던 충격을 되새기며 두번째 작품인 "댄스 타운" 을 손에 넣어 차분하게 바라 보았다.


그렇다...바라 보았다...





그의 영화적 연출은 정말 무미 건조하고, 감정이 뭍어 나오지 않는다.


혹자들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고 할 만큼 등장 인물과 그 주변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물론 배우들 또한 절대 감정의 과잉 없이 맡은 롤에 녹아 든다.


얼마 전에 보았던 전감독의 "무게" 에 비하면 초기작이라 할수 있는 타운 3부작은 그 소재가 그리 과격하지만은 않다.


앞서 "무게" 를 보고 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냄새가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타운 3부작은 다소 선정적인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소재 선택이나 과격한 연출은 보이지 않는다.





-모차르트 타운: 여행자의 시선 뒤의 정동없는 현실

-애니멀 타운: 아동성폭행범과 그 피해자 가정의 건조한 일상

-댄스 타운: 탈북자의 시선에 보이는 남한 하층민의 삶



대충 타운 3부작의 주제를 정리해 보면 위와 같다.


북한에서 중산층 생활을 하며 남한 화장품을 바르고 포르노 영화를 감상하던 주인공(라미란) 은 이웃의 밀고로 갑자기 후다닥 남편이 먼저 남한으로 피신시킨다.


물론 돈이 있으니까 바로 탈북을 시키고 남한으로 보낼 수 있었고, 결국 뒤에 남은 남편은 처형 당한다.


아무 준비와 계획 없이 홀로 남한에 남겨진 주인공은 정착을 돕는 국정원 직원의 감시와 도움으로 남한 사회에 적응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가 북한에서 듣고 보았던 자본주의의 축복 아래 풍족하고 아름다운 남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탈북자인 그녀에게 접근해서 강간하는 경찰, 사회의 그 누구도 탈북자인 주인공 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는 장애인, 임신해서 낙태를 앞둔 환각제 중독자 여고생, 거짓된 친절과 거짓된 신앙심으로 힘들어하는 국정원 직원...


그리고 항상 곁에 있는 외로움, 그것은 영화 종반부에 남편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극대화 되고 영화의 흐름 역시 주변의 나열 사이에서 주인공의 자리를 찾아준다.





사회의 울타리 밖에서 들어온 주인공과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소외되고 외로운 남한 사람들의 모습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냥 주변인, 혹은 짓밟고 이용할 대상.


그런 와중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가 될수 있는 대상.


위의 포스터에 보이는 장면은 자살을 시도한 장애인과 그를 살린 탈북자가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장면이다.


이것이 감독이 보여주고자한 그의 의도일 것 같다.





그리고 타이틀롤을 맡은 "라미란" 여사? 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생계를 위해서 연기를 한다는 그녀에게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주연작이 이 영화인데, 주로 조연으로 등장해서 코믹한 연기를 하던 그녀에게 기대할수 없었던 진지한 연기가 새롭게 다가온다.


무표정한 얼굴과 회색빛 시선, 소심한 몸짓과 고저없는 말투까지 두려움과 외로움이 뭍어나는 탈불 여성의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 하였다.


전감독은 그의 페르소나 라고 할수 있는 "오성태, 이준혁" 씨를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 시키는데, "라미란"씨 역시 이영화의 인연으로 차기작인 "무게" 에도 출연하였다.


앞으로도 주연 작품으로 자주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로 인기가 크게 올라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별로 재미도 없고 지루한 영화일 수도 있다.


사실 "전규환" 감독의 영화는 국내 개봉도 어렵고 흥행은 그야말로 보잘것 없으나, 역시 김기덕, 홍상수 감독처럼 외국의 영화제나 시상식에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영화 역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어 상영되었고, 프랑스에서 열리는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다.


아무래도 창작력,예술성,작품성...등을 따지는 부류 들에게는 뜯어볼 것이 많은 영화인 것 같다.


유명한 영화도 아니고 재미있는 영화도 아니지만 관심이 가는 분은 꼭 찾아서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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