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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환"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고 있었기 떄문에 그의 대표 필모그래피라고 할수 있는 타운 3부작을 완성시켜 보고자 찾아 보았으나 그의 데뷔작이자 타운 3부작의 시작점인 "모차르트 타운" 은 어떤 루트로든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전에 아무 준비 없이 "애니멀 타운" 을 보았던 충격을 되새기며 두번째 작품인 "댄스 타운" 을 손에 넣어 차분하게 바라 보았다.


그렇다...바라 보았다...





그의 영화적 연출은 정말 무미 건조하고, 감정이 뭍어 나오지 않는다.


혹자들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고 할 만큼 등장 인물과 그 주변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물론 배우들 또한 절대 감정의 과잉 없이 맡은 롤에 녹아 든다.


얼마 전에 보았던 전감독의 "무게" 에 비하면 초기작이라 할수 있는 타운 3부작은 그 소재가 그리 과격하지만은 않다.


앞서 "무게" 를 보고 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냄새가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타운 3부작은 다소 선정적인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소재 선택이나 과격한 연출은 보이지 않는다.





-모차르트 타운: 여행자의 시선 뒤의 정동없는 현실

-애니멀 타운: 아동성폭행범과 그 피해자 가정의 건조한 일상

-댄스 타운: 탈북자의 시선에 보이는 남한 하층민의 삶



대충 타운 3부작의 주제를 정리해 보면 위와 같다.


북한에서 중산층 생활을 하며 남한 화장품을 바르고 포르노 영화를 감상하던 주인공(라미란) 은 이웃의 밀고로 갑자기 후다닥 남편이 먼저 남한으로 피신시킨다.


물론 돈이 있으니까 바로 탈북을 시키고 남한으로 보낼 수 있었고, 결국 뒤에 남은 남편은 처형 당한다.


아무 준비와 계획 없이 홀로 남한에 남겨진 주인공은 정착을 돕는 국정원 직원의 감시와 도움으로 남한 사회에 적응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가 북한에서 듣고 보았던 자본주의의 축복 아래 풍족하고 아름다운 남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탈북자인 그녀에게 접근해서 강간하는 경찰, 사회의 그 누구도 탈북자인 주인공 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는 장애인, 임신해서 낙태를 앞둔 환각제 중독자 여고생, 거짓된 친절과 거짓된 신앙심으로 힘들어하는 국정원 직원...


그리고 항상 곁에 있는 외로움, 그것은 영화 종반부에 남편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극대화 되고 영화의 흐름 역시 주변의 나열 사이에서 주인공의 자리를 찾아준다.





사회의 울타리 밖에서 들어온 주인공과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소외되고 외로운 남한 사람들의 모습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냥 주변인, 혹은 짓밟고 이용할 대상.


그런 와중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가 될수 있는 대상.


위의 포스터에 보이는 장면은 자살을 시도한 장애인과 그를 살린 탈북자가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장면이다.


이것이 감독이 보여주고자한 그의 의도일 것 같다.





그리고 타이틀롤을 맡은 "라미란" 여사? 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생계를 위해서 연기를 한다는 그녀에게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주연작이 이 영화인데, 주로 조연으로 등장해서 코믹한 연기를 하던 그녀에게 기대할수 없었던 진지한 연기가 새롭게 다가온다.


무표정한 얼굴과 회색빛 시선, 소심한 몸짓과 고저없는 말투까지 두려움과 외로움이 뭍어나는 탈불 여성의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 하였다.


전감독은 그의 페르소나 라고 할수 있는 "오성태, 이준혁" 씨를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 시키는데, "라미란"씨 역시 이영화의 인연으로 차기작인 "무게" 에도 출연하였다.


앞으로도 주연 작품으로 자주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로 인기가 크게 올라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별로 재미도 없고 지루한 영화일 수도 있다.


사실 "전규환" 감독의 영화는 국내 개봉도 어렵고 흥행은 그야말로 보잘것 없으나, 역시 김기덕, 홍상수 감독처럼 외국의 영화제나 시상식에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영화 역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어 상영되었고, 프랑스에서 열리는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다.


아무래도 창작력,예술성,작품성...등을 따지는 부류 들에게는 뜯어볼 것이 많은 영화인 것 같다.


유명한 영화도 아니고 재미있는 영화도 아니지만 관심이 가는 분은 꼭 찾아서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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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후로 블로그 재정비를 하느라 영화 감상문을 업데이트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본 영화 한편이 돌연 다시 펜을 잡게 하였다.

 

영화광은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해서 많은 영화를 보려고 하고, 특히 한국영화는 상업 영화던지 독립영화던지 개봉작은 대부분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최근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뒤적거리던 중에 언젠가 담아 두었던 "무게" 라는 영화를 무심코 보게 되었다.

 

아...

무겁다...

 

인물이 무겁고, 그의 삶이 무겁고, 그의 굴레가 무겁고...

 

주변 사람들이 무겁고, 그들의 삶이 무겁고, 세상이 무겁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먹먹하게 화면을 바라 보다가 등장인물들의 배역을 나타내는 하얀 글자들에 주목해 보았다.

 

꼽추, 노파, 인질극 남자, 이발소 여주인, 미친여자, 목사내연녀, 매춘부, 중년동성애자, 마약남, 사채업자...

 

그리고 시체, 시체, 시체....

 

꼽추이면서 시체를 염하는 장의사 일을 하는 정씨(조재현)와 그를 둘러싼 인물과 환경의 모습들이 정말 무덤덤하고 무미건조하게 나열된다.

 

충분히 신체적 장애와 직업적 굴레로 인해 비천하고 비루한 삶을 상징하는 주인공만 해도 보기에 버거운데, 영화는 더 저열한 세상의 삶을 보여준다.

 

꼽추의 배다른 동생은 호모인데 성기를 수술할 돈이 없다.

시체가 된 인기여배우나, 시체를 찾아오는 숫총각 불구자 코끼리남자, 목사내연녀 등의 군상은 각자의 굴레와 더러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길가다가 만나게된 미친년은 이놈 저놈에게 강간 당하고 있다.

저 미친년은 자기가 누군지 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괴물, 벌레라고 부른다.

아니, 벌레인지도 모르기도 한다.

 

영화는 그러한 건조한 전개 속에서 비루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주인공 꼽추의 판타지를 보여준다.

 

꽃이 핀 들판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시체들과 함께 우아한 왈츠를 추고...

 

하지만 현실은 나락이다.

모든 비루한 삶이 맞이하는 것은 죽음이다.

 

그 괴리감을 표현하는 장면이 포스터의 장면이자 세번째 사진이다.

(사진상에서 꼽추는 보이지 않는 파랑새를 환상속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뒤의 길가에서는 미친 소녀가 덩치남자에게 강간당하고 있다).

 

그리고 시체 염을 하는 장의사가 죽은 배다른 동생을 끌어안고 스스로 관에 들어가는 엔딩은 묵직한 쇠망치가 가슴을 후두려 치는 것 처럼 먹먹하다...

 

 

 

이 영화는 무척이나 우울하고 무겁고 메스꺼운 영화이다.

 

불구,피,시체,시간,강간,섹스,동성애...이런 것들이 실제 성기와 함께 화면에 날것으로 흩뿌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뭔가가 남는다.

 

감독인 "전규환" 씨의 이름을 보고 문득 예전에 보았던 2009년작 "애니멀 타운" 이라는 영화를 보았음이 기억났다.

 

전자발찌를 찬 소아성애자와 그에게 딸을 잃은 파괴괸 가정의 가장...

 

여기서도 더러운 성기와 섹스가 적나라하게 보여졌었고, 무언가를 내가 느꼈다기 보다는 한국 영화에서도 이런 표현이 가능하구나...라는 놀라움으로 기억되는 장면들이었다.

 

 

다시 2012년작 "무게" 로 돌아와 보자.

 

일상의 나열은 "홍상수" 를 떠올리게 하고 날것의 적나라함은 "김기덕"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세상은 "전규환" 감독에게 베니스영화제 퀴어사자상, 인도 국제영화제 감독상, 고아 국제영화제 감독상,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특별상,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몬트리올 판타스틱영화제 남우주연상....등 많은 트로피를 대가로 건네 주었다.

 

물론 감독이 영화제를 타겟으로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외국 영화제에서 좋아할 만한 과격성, 예술성, 작품성 등이 제대로 평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품 또한 한국에서는 CGV 압구정, 메가박스 코엑스...단 두군데 영화관에서 단관 상영밖에 못하였다.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앞서 보았던 "애니멀 타운""전규환" 감독의 타운 3부작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아직 보지 못한 "모차르트 타운, 댄스 타운" 또한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찾을 수가 없다!!!

 

 

어쨌든 경고한 대로 잔인하고 선정적인 영화지만 나름 명배우이자 각종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한 "조재현" 씨가 혼쾌히 주연을 맡았을 정도로 작품성 또한 어느정도(보는 사람마다 감수성이 다르겠지만) 보장 되므로 한번 찾아서 보시길 추천드려 봅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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