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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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 기다린 영화였다.
내가 전적으로 믿고 기다렸던 시리즈가 2개 있었는데, 그중 "Alien" 시리즈는 1~4편으로 완결되었고 단 한편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었다(물론 우리집에 DVD로 모두 있다).
그 다른 하나가 바로 "Terminator" 시리즈인데, 사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충성도는 조금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Alien"의 경우 TV 심야영화에서 1편을 본 이후에 충격을 받아 초등학생때부터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영화를 극장 가서 보겠다고 암표를 사고~ 난리치며 돌아다녔었으나, "Terminator"의 경우 1편은 있는지도 몰랐고 친척 형이 "정말 재미있는 영화 비디오 빌렸다" 면서 나를 끌고 집에 가서 보여준 2편이 최초의 조우였다.
도저히 80년대 기술이라고 볼 수 없는 충격적인 영상과 스토리에 입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침을 줄~줄~ 흘리면서 봤었으나 결국 1~3편까지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번도 극장에서 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4탄, 최초로 극장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서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고, 역시 400석 이상의 대형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고 자위중이다.
시리즈의 전작들에 비해서 스토리의 완결성이 떨어지고 곳곳에 허점이 보이긴 하지만 "극장용 액션 블럭버스터"로서 본다면 100% 만족을 주는 영화였고, 그 이유를 따져보면 아래와 같다.
1. 2억달러를 허공에 쏟아 붓다!!!
요즘 헐리웃 영화에서 1~2억 달러의 제작비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문제인데, 여타의 영화들이 극단적으로 아래의 셋중 하나이다.
-화려한 캐스팅과 로케이션 비용으로 날린다.
-화면을 뒤덮는 CG로 돈을 날린다.
-실제로 건물,차,비행기를 날려버린다.
최고 흥행작이라는 "스파이더맨, X-men"의 경우 CG에 치중하는 비용이 너무 컸고, "캐러비안의 해적, 오션스11" 등의 시리즈는 캐스팅 비용과 로케이션 비용으로 돈을 다 날렸다고 봐야 하고, 고전적인 액션물인 "다이하드, 러셀웨폰"등의 영화에서는 건물,차를 뻥~뻥~ 날려대느라 돈을 많이 썼었다.
억단위의 돈을 쓰면서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가의 결과물은 곧 위의 3가지를 얼마나 잘 섞어냈느냐가 완성도의 판가름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터미네이터4"는 합격점을 줄 수 있는데, 기존의 고전적 "블럭버스터"의 의미 그대로 자동차, 탱크로리, 헬리콥터, 비행기...등을 뻥뻥 날리면서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액션과 로봇, 배경등에 적절하게 사용된 CG, 그리고 현재 헐리웃 최강의 흥행카드인 "크리스챤 베일"까지...
위의 3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는 액션 영화계의 "모듬 안주"와 같으니, 어찌 즐기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2. 액션 형태의 변화-> 군사액션의 스펙터클.
1~3편까지의 경우 "새라 코너", "존 코너"의 개인을 1개의 적개체로부터 지키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전형적인 추격 액션의 형태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저항군 활동이 시작되면서 기존의 군대 체계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조직체계, 무기사용, 전투장면등이 군사액션 스타일로 변하게 되었다.
한창 DVD가 활성화되고, Blu-ray가 보급되면서 최강의 화질과 음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레퍼런스 타이틀"로 불리게 된 영화들 중에는 유독 군사액션 영화가 많으니 그영화들과 비교를 해 보겠다.
-Blackhawk down-> 초반의 유격 전투 씬과 기지내 전투 씬에서 헬기 추락 및 시가전의 양상.
-Saving private ryan, Enemy at the gate-> 근미래의 상황에서 현대의 총기류로 싸우기 때문에 총탄 효과와 시가전의 정신없는 협연.
-Behind enemy line-> 영화 자체는 재미 없지만 20여분에 달하는 최신 전투기의 공중 추격씬으로 이름 높았던 이 영화처럼, 미래화된 전투기들의 폭격 및 추격씬의 숨막힘.
어쨌든 전작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액션의 재미가 있다는 말인데, 특히 이런 장면들은 큰 스크린에 현장감 있는 사운드 시스템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역시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다.
3. 어정쩡한 시점의 스토리.
사실 "Terminator" 영화 자체가 미래 전쟁의 프리퀄 형식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였기 때문에, 사실 실제 미래전쟁 자체로 영화를 만든다면 의미가 퇴색 될 수 밖에 없다.
미래 지도자, 주요 인물의 암살을 위해 보내는 인물인 "Terminator"를 제목으로 하는 만큼 굳이 4편의 내용은 동일한 제목을 달고 시리즈로 나올 의미는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냥 전작의 주인공 이름만 등장하는 전쟁 영화로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 면에서 원작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편까지만 찍고 손을 뗀 것은 정말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헐리웃 제작사에선 신규 영화를 창조하기보다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흥행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원작의 의미가 있건 말건, 스토리가 끝났건 말건 일단 관련 내용을 찍어내고 보는 것이다.
열열한 팬임을 자처하는 관객들은 제작사의 뻔한 노림수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극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고...
그나마 이번 영화처럼 기대감을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만족시켜 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8000원의 값어치는 한 것이니 위로로 삼아야 겠다.
4. 어쩔수 없이 비교되는 단점.
우선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전작과의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원래 시리즈를 예상하고 만들지 않았던 1편과, 최고의 완성도와 비쥬얼을 보여준 2편은 최초 창작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것인데, 문제는 이 사람이 지나치게 천재적인 감독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Terminator"의 각본과 미술 디자인까지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단 한사람의 머리와 손끝에서 나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그의 손을 떠난 시리즈는 정통성, 독창성, 발전성을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3,4편에서 연달아 실망을 하게 되는 이유도 그런 점들 때문일 것이다.
현재 영화 컨텐츠의 판권은 제작사에 있기 때문에, 원작자이자 감독이었던 "제임스 카메론"은 시리즈 제작에 대해 아무 권한이나 발언권이 없으니...어쩔 수 없는 일이다.
관련된 내용인데, 메카닉 디자인이나 미래세계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
시간적 시점이 1편의 "카일 리스"가 미래에서 떠나기 이전의 때이기 때문에 T-800보다 이전 모델인 T-600의 시대인 것은 알지만, 어떻게 그것보다 이전인 핵전쟁 발발 시기를 다룬 3편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이 없는 메카닉 모델들 보다 디자인이 후지나?
똑같이 이동식, 기관포에 비행기...어떻게 과거 시점보다 후질 수가 있단 말인가!!!
그냥~ 물량공세로 밀어붙인다는 느낌 밖에 없었다.
(물론 이거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그리고 주인공으로 그 잘나가는...그 비싼..."크리스챤 베일"이라는 헐리웃 특급 조커 카드를 썼으면서 왜 사람들은 "주인공은 "마커스"로 나온 "샘 워싱턴"이 주인공 같냐?" 라는 말을 하는 걸까?
관객을 낚기 위한 특급 떡밥이었던 것인가?
어쨌든 나는 오랜만에 큰 극장에 가서 뻥~뻥~ 터지는 장면 보면서 꽝~꽝~ 의자가 울리 정도로 큰 소리에 떨면서 재밌게 보고 왔다.
원작의 팬에게는 조금 미흡할 지라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 들입시다.
알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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