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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근 1년간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집중해서 보았고 가장 재미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후의 승자는 "버드맨" 이었는데,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 의 주요 4개부문을 휩쓸어서 그간 골든글로브 등에서 "보이후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밀렸던 수상 결과를 한번에 뒤집어 버렸다.

 

 

사실 이 영화의 시작과 존재 의의는 감독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한사람의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 제작부터 시작해서 3명의 동료들과 함께 각본을 썼고, 이후에도 전무후무할 정도로 긴 원테이크샷을 사용하여 화면을 연출한 감독...

 

결국 그 혼자 각본 쓰고, 제작하고, 감독도 맡아서 "버드맨"을 찍었는데, 그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 을 휩쓸었으니...이견이 있을 수 없이 그는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 같다.

 

물론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전세계 60여개 유수의 영화제에서 16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130개 정도의 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이 영화에 대해서 쉽게 뭐라고 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듯 싶다.

 

 

 

찬찬히 살펴 보고자 각본부터 생각해 본다면, 이것은 단순히 나이든 한 남자의 일, 직업, 가족, 돈, 성공...등에 대한 갈망을 그린 1인칭의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지만 거기에 감독의 독특한 연출이 들어가서 좀 더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템포로 내용이 전개된다.

 

물론 거기에는 작년 "그래비티" 에 이어서 2년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게 된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 의 힘이 컸다고 볼수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시선과 동선을 따라서 길고 긴 롱테이샷들을 이끌고 가는데, 그것이 사람을 보여주기도 하고 긴 복도나 술집 문으로 이어지고 심지어는 브로드웨이 길목과 타임스퀘어까지 한번의 샷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굉장히 현실감 있는 화면을 보여준다.

 

밧줄을 타는 서커스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배우들의 동선과 연기를 주문했다는 감독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화면에 담아낸 촬영감독의 수훈 또한 잊을수는 없는 부분임에 틀림 없다.

 

 

 

그리고 연출 파트에서 덧붙이고 싶은 부분은 영화 내내 주인공의 긴장된 심리와 급변하는 상황 전개를 뒷받침 하는 BGM으로 흐르는 드럼 솔로 음향인데, 아카데미 시리즈를 몰아서 보느라 얼마 전에 "위플래시" 를 보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귀를 자극했었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연극이 공연되는 극장에서 주인공이 평론가를 만나는 bar 까지 가는 짧은 뒷골목 씬에서 혼자 드럼을 연주하는 길거리 음악가를 잠깐 볼수 있는데, 이 사람이 연주하는 드럼 소리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쭈~욱 이어지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화의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할수 있게 해준다.

 

 

 

반면에 화려한 아카데미 수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은 너무나도 멋지게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수상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다.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엠마 스톤" 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조연들 앞에 선 주연 "마이클 키튼" 은 지난 2008년 화려한 부활을 보여 주었던 노배우 "미키 루크" "더 레슬러" 에서 보여주었던 노장의 혼을 좀 더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등장하는 주인공의 또다른 인격 "버드맨" 과의 자조적인 대화와 신경질적인 대치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면서 종반부의 결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일견 과격하고 단순해 보이는 대치이지만 반면 예민하고 섬세한 연기까지 보여주는 "마이클 키튼" 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더군다나 영화상에서도 주인공이 "버드맨" 이라는 히어로 영화로 인기를 얻다가 시리즈 출연을 고사해서 인생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데, 현실에서 "마이클 키튼" 역시 "배트맨" 이라는 히어로 영화로 인기를 얻다가 시리즈 3편부터 출연을 안했는데, 공교롭게도.. 혹은 치밀하게도 1992년으로 같은 해의 일이라고 영화상에서 설명해 준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마이클 키튼"자전적인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점이 더욱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미키 루크" 처럼 "마이클 키튼" 역시 부활의 날개 짓으로 열연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둘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놓치고 말았으니 매우 아쉬운 일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번 아카데미 수상작들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버드맨" 을 선택하겠다는 말이다.

 

아직 안보신 분들~~~좀 지루하고 산만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지만 끝까지 한번 도전해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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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카데미 주간에는 아카데미 시리즈!!!

 

이 영화는 순전히 "매튜 맥커너히" 때문에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던가 HIV AIDS FDA와 제약회사의 횡포...등은 많이 접해본 소재이기 때문에, 그리고 감독인 "장 마크 발레" 또한 알려질만한 장편 상업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것은 주연 배우의 네임 밸류 뿐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로 "매튜 맥커너히" 는 북미 양대 영화제인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의 남우주연상을 포함하여 매우 많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몇번이나 물만 먹던 불쌍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드디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타는 줄 알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이 영화는 매튜 매커너히의 인생 연기라고, 마스터 피스라고 할만 하다.

 

비단 "머시니스트" "크리스챤 베일" 처럼 20Kg 을 감량한 정도의 육체적 준비는 이제 그다지 주목받을 정도의 노력은 아니다.

(뭐, 이런건 우리 강마에 "김명민" 씨도 자주 하는 일이니까...)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여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영화제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자레드 레토" 와 같이, 마약과 술에 쪄든 모습과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눈빛, 포기와 생존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감정선과 돈벌이를 위한 사업가의 비열함까지...

 

매우 많은 감정과 표정들을 연기하였는데, 이것이 단지 25일간의 촬영기간 동안 나온 것이라니 감독도 대단하지만 역시 배우들의 집중력과 연기력에 박수를 쳐 줄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1996년 "타임투킬" 을 시작으로 "콘택트" 등으로 주목 받던 연기자가 2000년대 "웨딩 플래너,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달콤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 사랑보다 황금" 등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나 찍으면서 방황하던 시절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더욱 박수를 쳐주고 싶다.

 

2000년대 후반에 돌연 사라졌다가 이후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만 찾아다니더니, 제 몸에 딱 맞는...아니 자기를 역할에 딱 맞춰 버려서 세상을 제압해 버렸다고 보인다.

 

이것은 2009년, 아카데미 상을 단 한개도 가져가지 못했지만 역시 화려했던 젊은 시절 이후에 매우 긴 방황을 하다가 "더 레슬러" 라는 영화로 화려하게 연기파 배우로 복귀한 "미키 루크" 와 같은 감동을 주는 이유이다.

 

어쨌든 재미 면에서는 좀 그렇지만, 영화 자체는 매우 잘 만든 영화이고 배우들이 빛을 내는 영화이니 꼭 봅시다!!!

 

(p.s: 최근 미국에서 방영되는 "트루 디텍티브"매튜 매커너히, 우디 해럴슨이 나오는데, 이것도 대박이니 꼭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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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은 끝이 났지만 아직 리뷰하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계속 쓰겠다.

수상작은 의외의 것들이 많았는데, 일단 골든글로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 이채롭다.

감독상, 작품상은 모두 "슬럼독 밀리어내어"로 같지만 남여주연상 모두 다르다는 것에서 각각의 시상식 색깔을 집어낼 수 있을 듯 하다.

골든글로브는 "배우"를 보는 것 같지만 아카데미는 "역할"을 보는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뭐, "숀펜"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키 루크"가 수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의 섭섭함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20여년이 넘도록 "미키 루크"는 밑바닥 인생으로 고난을 겪었고, 딱맞는 배역을 만나 최고의 연기를 해 내었는데...

연기 안할때 프로복서 활동으로 9승2무인가 기록했다던데, 그 경험이 레슬링 선수에도 연결되는거 같기도 하고...
실제로 약물중독 아내와 이혼, 폭력 전과 등 영화상의 "렌디 더 램"과 비슷한 말년을 보낸 경험도 있고...

한물 간 노인 레슬러들이 팬에게 비디오나 팔고 사진 찍어주고 몇달러라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장면...
관계가 소원해진 자식과 친해지려 애쓰지만 결국 바뀔 수 없는 자기 자신때문에 둘다 상처만 입고 마는 장면...
가족,직장,사랑 모든 것에서 실패 하고 버림받아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링으로 심장을 쥐어잡고 뛰어드는 장면...

어쨌든 원래 그의 팬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에서 남자로서 그의 진정성에 깊이 감동했기에 한번쯤은 그의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멋지게 장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 이다.

이 영화 또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부분과 수상경력을 먼저 살펴 보겠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남우주연상: 미키 루크.
-여우조연상: 마리사 토메이.


<수상경력>
제 81회 아카데미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제 66회 골든글로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주제가상 수상
제 62회 영국 아카데미 –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
제 65회 베니스 영화제 - 황금사자상 수상
2009년 캔자스시티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2009년 플로리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2009년 워싱턴D.C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보스턴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라스베가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토론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샌디에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여우조연상
2009년 캔사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2009년 미국 작가 조합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노미네이트
2009년 영화 배우 조합 시상식 – 최우수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2009년 런던 영화비평가협회 – 올해의 배우 노미네이트
2008년 제 56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그래도 세계 3대영화제인 베니스를 제패하고, 11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으니 "미키 루크"도 만족했을 것이라 믿는다.

감독인 "대런 애로노프스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하버드대학 출신의 천재 감독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3편에 불과한 필모그래피 때문에 별다르게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는 매우 건조하고 사실적으로 "렌디 더 램"의 일상을 뒤쫒고 있는데 그곳에 의도적인 조명과 BGM은 배제되어 있고, 구태의연한 대사나 설명도 없다.

이런 점은 감독의 연출 색깔로 봐줘서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절제된 음악 이외에는 주제곡 "The Wrestler"을 절설의 락커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불러서 절정의 감동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서 뭔가 감독의 의도에 동감을 표하고 싶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쨌든 시높시스 자체는 "신데렐라맨"이나 "록키발보아"처럼 현실의 무게에 눌린 영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매우 진부한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 루크" 때문에 만족할 수 있는 영화였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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