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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31 [책] 책만 보는 바보(이덕무原著,안소영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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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는 책들은 2가지 공통점이 있다.

1. 누나가 사 놓고 안읽은 책.
2. "한비야"씨가 "그건,사랑이었네"에서 추천한 도서.


이번에 이틀동안 멈춤 없이 스르륵~ 읽어버리게 된 책, "책만 보는 바보" 또한 위와 같은 공통점에 해당된다.

조선 영,정조 시대의 선비인 "이덕무"가 젊은 시절 쓴 일종의 수필격인 "看書痴傳"을 작가인 "안소영씨"가 옮긴 책이다.

청관장(靑莊館) 이라는 호를 쓰는 "이덕무"는 스스로를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看書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이 책의 부제인 "이덕무와 그의 벗듯 이야기"에서 알수 있듯이 그의 친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내 생각에 "책만 보는 바보"의 뜻은 중의적으로 2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말뜻대로 "책만 보는" 사람들.

책 읽는 일을 너무 좋아하는 "이덕무"는 가난한 생활에도 창으로 비추는 햇빛을 쫒아다니며 하루종일 책을 보았을 정도였고, 항상 귀한 책을 찾았으며, 그의 친구들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등과 토론을 하고 책을 빌려주고 빌려가며 읽었다.

심지어는 정조가 즉위하고 관직 진출의 기회를 잡은 그들이 받은 일 또한 조선시대 왕립도서관인 "규장각" 의 "검서관"이라는 직책이었다.


2. 책만 보았지 써먹을 곳이 없는 잉여인간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은 "서러움, 슬픔, 패배의식, 연대의식" 이었다.

주인공인 "이덕무"를 비롯하여 "박제가, 유득공" 등은 모두 서얼, 즉 양반의 적자가 아닌 서자 출신들이다.

바른 성정과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어렸을때 부터 수많은 책을 읽어온 그들이지만 단지 "출신의 굴레" 때문에 관직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농,공,상업에 몸담을 수도 없는 써먹을 곳 없는 잉여인간이라는 으로 "책만 보는 바보"라고 쓴것이다.


위와 같은 뜻의 "바보"들은 그 와중에도 학업에 정진 하였고, 한양의 백탑(원각사지 10층석탑) 부근에 모여 살면서 나름의 "백탑학파"를 설립하게 된다.

향후 "연암 박지원, 담헌 홍대용" 선생등의 스승을 만나고, 중국 견문을 하면서 쓰일 곳 없는 실력을 쌓아가던 중에 "정조대왕 이산" 이 즉위하게 되고 그는 서얼을 차별하지 않고 능력있는 자는 등용시키는 혜안을 보여 주었다.

나이 40이 넘어 규장각 검서관으로 근무하게 된 "이덕무"와 그의 친구들...

이제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그의 자식들의 미래에도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인간적인 내용 말고도 나름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으니, 그것은 당시 "북학, 실학"이라는 실용적인 학문에 앞장섰던 "박지원, 박제가" 등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열하일기, 양반전, 허생전, 호질..."등을 쓴 "연암 박지원"은 유가적 가르침과 출신에 대한 제약보다는 능력 위주의 세상이 올 것이라 하였고...

"담헌 홍대용"은 고지식한 학자였지만 "지구(地球)" 라는 표현을 써서 "땅이 둥근 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려는가!!" 라며 꾸짖었다.

"박제가"는 중국을 다녀와 의복,개간,집짓기,길닦기 등을 배운 내용을 담은 "북학의"에서 조선의 가난을 이겨내려면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상공업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선진적인 주장을 한다.


조선 중기의 새로운 시대상과 학문의 변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어쨌든 수필 형식의 글이지만 글과 그림 삽화가 매우 아름다워 순식간에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고 좋은 책이니 적극 추천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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