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1.17 [책] 닥치고 정치 (김어준作)
  2. 2009.12.31 [책] 책만 보는 바보(이덕무原著,안소영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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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는 책이니, 이미 읽어본 사람도 많고 서평도 많을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고 놀란 점들이 많아서 굳이 진부한 독서평을 써보도록 하겠다.

먼저 저자인 "김어준" 과 그가 총수직을 맡고 있는 제대로 진보 언론(?)인 "딴지일보" 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내가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으나 대학교때 여러 사건들과 인연으로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나와 동갑인 대학 동기가 권해준 것이 "딴지일보" 였다.

최근 "나는 꼼수다" 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있는 "김어준" 이 정말 혜안이 뛰어난 사람 이라는 것이 여기서 밝혀진다.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이전인 90년대 말에 이미 인터넷이 새로운 정보 전달 플랫폼이 될 것을 깨닫고 "딴지일보" 라는 한국 최초의 인터넷 언론사를 만들어 활동하더니, 최근에 들어서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고 정권의 탄압에서도 자유로운(^^) 팟캐스트, 트위터 등의 SNS(Social Network Service) 를 통한 방송을 시작하다니...

유수의 언론사들과 방송통신위원회, 정부의 똘마니들이 그의 뒷통수를 쫒느라 정신없이 쫄쫄거리며 찌질대는 모습을 보는 일은 정말 통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이러한 새로운 플롯의 언론, 방송을 지향하게 된 것은 기존의 한국 언론들이 정부의 똘마니 노릇을 하며 입만 벙긋 거리거나 정보 조작을 일삼는 보수 언론이 9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정의내린 대로 7,80년대 군사정권이 "조직폭력단" 이었다면, 현재의 MB정부는 "금융사기단"이다.

옛날에는 말 안들으면 쥐어패고, 대놓고 돈을 뜯어 갔다면...지금의 정부는  말 안듣는 놈은 밥줄 끊어 버리고, 고소,고발로 괴롭히고, 언론으로 조작된 정보만 흘리고, 옳은 내용은 아예 언론을 차단해 버리는 식이니 누가 나서서 말을 하고 행동을 하겠는가?

더 치사하고 더 쪼잔해 졌다.

어쨌든 그런 마당에 쫄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전파하면서 여론 선동(^^;) 을 하기 위한 통로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선취했다는 점에서 그의 지혜가 놀랍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닥치고 정치" 또한 "나는 꼼수다" 방송을 듣지 않고서는 말을 같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책의 내용으로 돌아오자면 우리가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들었던 내용이 책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나는 꼼수다" 방송이 나오게 된 주된 이유인 "MB와 BBK" 등의 사건을 다시 한번 쉽게 정리하고 넘어가게 해주면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국가를 수익모델로 바라보고, 상상을 초월하는 불법적인 일들로 사익을 챙기는 MB의 두얼굴을 까발리는 것이 애초의 목적이었으니까...

하지만 "명랑시민 정치교본" 이라는 책 설명에 걸맞듯이 알기 쉬운 언어와 간결한 정리로 "좌익,우익" 의 개념을 갈라주고, "보수,진보" 의 개념을 가르쳐주며, 정치의 기본을 학습시켜 준다.

거기에다 추가로 현재의 한국 정치판의 중요 인물들을 통한 정세 파악을 하는데, 이것에는 저자 "김어준" 의 시각이 절대적으로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데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 말들이 보통의 이성을 가진 현대인이라면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말들 이기 때문에 큰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목차를 통해 보자면 이렇다.

0. 출발-> 현정권, 노무현과 조국교수, 강금실, 이회창...닥치고 정치
1. 좌,우. 무서우니까 -> 좌익,우익의 개념과 한국에서의 위치
2. 불법은 성실하다 -> 2MB 정부의 각종 비리, 범죄
3. 재벌, 자본주의 아니다 -> 삼성을 까면서 한국 정,재계의 비리를 말함
4. 정치는 연애다 -> 진보의 한계과 진보인사들의 평가
5. 공주와 동물원 -> 박근혜의 본색과 위험성
6. 가능, 하다 -> 현재의 통합과 미래의 총선,대선. 그리고 정권탈환


그리고 "나는 꼼수다" 의 방송 시점과 "닥치고 정치다" 의 저술 시점의 미묘한 시간 차이를 즐기는 것 또한 내가 권하고 싶은 이 책의 재미이다.

이 책은 2011년 4월부터 6월까지 "김어준" 의 대담 형식으로 짜여져 있는데, 이때 이미 "나는 꼼수다" 가 기획단계였지만 아직 방송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그가 책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현재 시점으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고, 그것이 큰 바람을 타고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책의 시작은 "조국" 교수에 관한 내용이지만 차차 등장하는 진보인사에 대해서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 병렬로 놓고 뒷다마를 까면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는 대연합을 해야 한다고 단언하며 대선주자로는 "문재인" 의 대두 혹은 제3의 인물의 부상을 꼽는다.

한나라당의 삽질과 (친이계/친박계)의 갈등, 그리고 "박근혜" 의 무능함과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단결을 촉구하는데, 거기에는 18대 총선에서의 진보진영의 대패배와, 작년 6월의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기지사를 놓치게 된 사건을 바라보며 반성을 재촉하는 것인데..

MB의 매국 행동, 한나라당의 삽질, 진보진영의 분열...이런 것들을 빨리 정리하고 최악의 위기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정권탈환" 을 목표로 대연합을 하자는 것이 "닥치고 정치" 에 담긴 논조이다.


마침 이때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던 "무상급식과 오세훈의 국민투표" 사건이 터졌고, 이 사건의 추이를 밝히면서 "나는 꼼수다" 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게 되고 전세계 팟캐스트 1위, 한국내 다운로드 20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엄연한 정치 권력이 되어 간다.

"오세훈"보수의 아이콘이 되어 내년 대선 주자로 나서려 했으나 "나는 꼼수다" 의 활약으로 "보수의 꼬깔콘" 이 되어 사라졌고, 책에는 예견되지 않았던 이 사건으로 인해 "김어준"이 "닥치고 정치"에 적어 놓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는 단초가 된 것이니 한국 국민은 "오세훈" 에게 감사하며 우리도 절친이 되자고 해야 하지 않을까? ^^

그리고 결국 2012년의 총선, 대선을 위한 준비와 움직임이 "나는 꼼수다" 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가기 시작한다.


2010년 지방선거때 나름대로 진보 연합을 한답시고 깝짝 댔으나 "한명숙" 은 졌고, "심상정"은 훌륭한 결단을 내렸지만 "유시민" 도 졌다.

이제 새로운 야권연합, 진보연합을 위한 판을 "김어준"이 "닥치고 정치" 에서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짜는데, 그 멍석이 "나는 꼼수다" 가 되는 것이다.

최근 "나는 꼼수다" 방송을 들으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나오고, 이어서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재인", 민주당 前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가 출연하여 정세를 되짚었다.

그리고는 국민이 기다리고, "김어준" 이 기다리던 그 판...진보 연합의 시초가 될 자리가 "나는 꼼수다" 27회 "떨거지 특집" 에서 만들어 졌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 前진보신당 대표, "심상정" 前진보신당 공동대표가 출연하여 "2012년을 위한 진보연합" 에 대한 말을 나눈 것이다!!

정규 공중파,케이블,라디오 방송도 아닌 곳에서 여야의 총수를 비롯하여 유력 정치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한국 정치의 미래를 말한다.

그리고 前代의 찌질한 정치인사가 아닌 새로운 바람..."안철수, 박경철, 박원순"...그들 또한 "김어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실제 "나는 꼼수다"에 직접 출연을 했었는데, "닥치고 정치" 에서의 예상범주에서 벗어난 이런 제3의 인물들을 "나는 꼼수다" 에서 만나보는 것이 바로 내가 아까 말한 "책과 방송의 시점 차이를 즐기는 재미" 라는 것이다.


이것이 "김어준"이 그렸던 2012년 "정권탈환"의 그림이었을까?

그가 책에서 말한 대로 "진정한 남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에 이대로 놔두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에 직접 뛰어들어 판을 만들었고, 그것이 점차 실현되고 있다.

어떤 이론서나 공식에 부합하지 않는 "김어준" 만의 정치적 촉과 균형감각이 만들어낸 "무학의 통찰"...

물론 그 이전에 위기의식이나 야권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실제로 사람들이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조국""진보집권플랜" 이든..."문성근""백만민란, 국민의 요구" 이든...
같은 길을 바라본다고 생각하자.

이제 그를 따라서 우리 일반 시민도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당장 FTA문제도 있고,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있지 않은가!

"김어준" 은 말한다.

쫄지마, 씨바
할수, 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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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는 책들은 2가지 공통점이 있다.

1. 누나가 사 놓고 안읽은 책.
2. "한비야"씨가 "그건,사랑이었네"에서 추천한 도서.


이번에 이틀동안 멈춤 없이 스르륵~ 읽어버리게 된 책, "책만 보는 바보" 또한 위와 같은 공통점에 해당된다.

조선 영,정조 시대의 선비인 "이덕무"가 젊은 시절 쓴 일종의 수필격인 "看書痴傳"을 작가인 "안소영씨"가 옮긴 책이다.

청관장(靑莊館) 이라는 호를 쓰는 "이덕무"는 스스로를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看書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이 책의 부제인 "이덕무와 그의 벗듯 이야기"에서 알수 있듯이 그의 친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내 생각에 "책만 보는 바보"의 뜻은 중의적으로 2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말뜻대로 "책만 보는" 사람들.

책 읽는 일을 너무 좋아하는 "이덕무"는 가난한 생활에도 창으로 비추는 햇빛을 쫒아다니며 하루종일 책을 보았을 정도였고, 항상 귀한 책을 찾았으며, 그의 친구들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등과 토론을 하고 책을 빌려주고 빌려가며 읽었다.

심지어는 정조가 즉위하고 관직 진출의 기회를 잡은 그들이 받은 일 또한 조선시대 왕립도서관인 "규장각" 의 "검서관"이라는 직책이었다.


2. 책만 보았지 써먹을 곳이 없는 잉여인간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은 "서러움, 슬픔, 패배의식, 연대의식" 이었다.

주인공인 "이덕무"를 비롯하여 "박제가, 유득공" 등은 모두 서얼, 즉 양반의 적자가 아닌 서자 출신들이다.

바른 성정과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어렸을때 부터 수많은 책을 읽어온 그들이지만 단지 "출신의 굴레" 때문에 관직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농,공,상업에 몸담을 수도 없는 써먹을 곳 없는 잉여인간이라는 으로 "책만 보는 바보"라고 쓴것이다.


위와 같은 뜻의 "바보"들은 그 와중에도 학업에 정진 하였고, 한양의 백탑(원각사지 10층석탑) 부근에 모여 살면서 나름의 "백탑학파"를 설립하게 된다.

향후 "연암 박지원, 담헌 홍대용" 선생등의 스승을 만나고, 중국 견문을 하면서 쓰일 곳 없는 실력을 쌓아가던 중에 "정조대왕 이산" 이 즉위하게 되고 그는 서얼을 차별하지 않고 능력있는 자는 등용시키는 혜안을 보여 주었다.

나이 40이 넘어 규장각 검서관으로 근무하게 된 "이덕무"와 그의 친구들...

이제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그의 자식들의 미래에도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인간적인 내용 말고도 나름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으니, 그것은 당시 "북학, 실학"이라는 실용적인 학문에 앞장섰던 "박지원, 박제가" 등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열하일기, 양반전, 허생전, 호질..."등을 쓴 "연암 박지원"은 유가적 가르침과 출신에 대한 제약보다는 능력 위주의 세상이 올 것이라 하였고...

"담헌 홍대용"은 고지식한 학자였지만 "지구(地球)" 라는 표현을 써서 "땅이 둥근 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려는가!!" 라며 꾸짖었다.

"박제가"는 중국을 다녀와 의복,개간,집짓기,길닦기 등을 배운 내용을 담은 "북학의"에서 조선의 가난을 이겨내려면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상공업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선진적인 주장을 한다.


조선 중기의 새로운 시대상과 학문의 변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어쨌든 수필 형식의 글이지만 글과 그림 삽화가 매우 아름다워 순식간에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고 좋은 책이니 적극 추천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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