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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설경구, 박해일" 씨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그리 손이 가지 않는 편이다.


최근 "황정민" 씨가 다작을 하는 바람에 캐릭터가 식상해 진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그 이전에 가장 심했던 사람이 "설경구" 씨가 아니었나 싶다.


비슷한 역할의 반복과 기대 이하의 소화력을 보여준 "박해일" 씨 역시 마찬가지 이다.


확고한 캐릭터와 안정된 연기가 "믿고 보는 배우" 라는 의미가 될수도 있지만, 반복되는 식상함이 될수도 있는 법이니까...


어쨌든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앞서 글을 썼던 "잉투기" 에 등장한 "류혜영" 씨가 비중 높은 조연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88" 이전의 행적을 따라가다가 비교적 큰 상업영화의 스크린에 등장하게 된 작품이 바로 "나의 독재자" 이다.


극중에서 날건달 "박해일" 씨를 무작정 따라다니는 철없는 소녀로 나오는데, 상식을 깨는 특이함 속에서 한남자만 바라보는 순정을 간직한 입체적인 인물이다.





사실 영화 자체가 그리 재미있다고는 볼수 없다.


감독인 "이해준" 씨가 각본 역시 썼는데, 이전에 "품행제로, 안녕 UFO, 남극일기, 아라한 장풍대작전,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 등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각본을 썼던 이야기 꾼이다.


하지만 연출 면에서는 그다지 색다른 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았던 이전 작품인 "김씨표류기" 역시 싱싱한 소재와 "정재영, 려원" 두사람의 연기가 인상깊었지만 영화 자체가 큰 임팩트 없이 흘러가서 기억에 남지 않았었다.




최고의 히트작이자 화제작이자 영화계에서도 인정받는 명작 "천하장사 마돈나" 에서는 단독 연출,각본이 아니니까 평가에서 제외해야 할것 같다.


"천하장사 마돈나" 를 공동 연출, 각본 했던 "이해영" 감독과 "이해준" 감독은 대학 동기로 위에 적었던 "품행제로, 안녕 UFO, 남극일기, 아라한 장풍 대작전, 천하장사 마돈나" 의 각본 또한 공동 저술한 친한 친구 사이이다.


그 후에 각자 독립하여 혼자 작업하기 시작했고,  "이해준" 감독은 "김씨표류기, 나의 독재자" 를 만들고, "이해영" 감독은 "경성학교" 를 만들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그냥 계속 둘이 같이 하지 그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결과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다시 "나의 독재자" 이야기로 돌아와서, 영화의 소재는 신선했지만 집나간 불량 아들이 재산, 유산, 재개발 보상...등으로 억지로 집에 돌아와 가족의 화해를 이룬다...라는 진행은 너무나도 식상한 것이었다.


식상한 진행과 식상한 배우들의 연기...


그나마 건진 것은 "류혜영" 씨의 통통 튀는 매력을 장편 상업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응답하라 1988" 에서 "성보라" 역할이 이번 "나의 독재자" 에서의 성격,행동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니 캐릭터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겠다.


이제 "응답하라 1988" 이 워낙에 떠버려서 "박보검, 혜리" 등의 인물들이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데, 그간 충무로의 작은 영화, 작은 역할에서도 차근 차근 커나가고 있던 "안재홍, 류혜영, 이동휘, 고경표" 등의 배우들도 인기가 많아져서 여기저기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라미란" 여사님도...ㅋㅋ)


그래야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로 볼수 있을 테니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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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름답다.

 

비맞은 은교를 침대에서 바라본 그날의 아침처럼, 영화는 싱그럽고 우아하며 아름답다.

 

70세 노인과 17세 소녀의 추잡한 스캔들이 이 영화의 주제도 아니고 자극적인 화면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이유로 이 영화를 포기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영화는 훌륭하다.

 

"박범신" 작가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정지우" 감독은 그것을 120% 완벽히 소화해 내었을 것이라 판단되고, "박범신" 작가 또한 만족해 했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한다.

 

"헤피엔드" 의 찐득거리는 스릴러와 "사랑니" 의 어설픈 감정들이 "은교" 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는 느낌 이다.

 

화면은 아름답고, 새소리와 음악 또한 아름답다.

 

"은교" 또한 청초하고 앳된 싱그럼움을 간직하고 있지, 결코 경박한 성애의 대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김무열" 의 기대치 않은 호연도 좋았지만, 역시 "박해일" 의 연기에 놀라고 감탄하고 말았다.

 

노인 연기의 어설픔, 어색함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지만...그는 제대로 해 내었다.

 

70세 노인을 100% 표현해 내지는 못했지만, 70세 노인의 문학적 사랑과 카타르시스를 화면에 잘 표현했다고 본다.

 

마지막 장면의 롱 테이크에서...은교의 작별인사에 맞추어 흘러내리던 감긴 눈의 눈물...

 

그 한장면으로 "박해일" 은 배역을 완벽히 이해했으며 온전히 연기했다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최근 바쁜 생활에 치여 글을 잘 안쓰고 있었지만, 오랜 생활이 되어버린 영화감상과 만화읽기를 그만둔건 아니었기에 이런 좋은 영화를 만날수 있었고, 그런 기쁨을 새벽 3시의 늦은 시각에 공유하고픈 감정에 사로잡혀 버렸다.

 

비까지 내렸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래도 맥주 한캔을 따면서 생각...혹은 감상에 빠지게 만들어준 좋은 영화이다.

 

혹시 편견 때문에 아직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아름다운 영화 입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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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은 어제 했지만, 영화를 본 것은 지난주 일요일 유료 시사회 에서였다.

당시 토요일에 "7광구" 를 보고 한국영화계에 너무너무 실망을 하고 있던 차에 토요일부터 시작된 "최종병기 활" 의 유료시사회에 대한 의외의 호평이 들리고 있었기에, 바로 예매하고 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7광구의 10배로!!!)

병자호란 이라는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도 좋았고, 액션 영화에서 흔하게 보이는 총,칼 대신에 활이라는 독특한 무기를 이용한 액션을 보여 준 것은 기획력을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활이라는 무기의 특성상 정지된 상태에서 원거리 공격만이 가능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무시하듯이 "류승룡"을 필두로 한 짱깨 무사들은 말을 달리며 활을 쏘는 기병의 모습을 박진감 있게 보여 주었고,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는 "박해일" 은 적재적소에서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려서 시위를 당기는 스릴을 잘 살려 주었다.

하지만 몇몇 여론에서 까듯이 예전 영화들에서 참고(카피했다고 볼수도 있을 듯) 한 부분들이 많아서 거북하긴 하다.

외세의 침략에 의한 학살과 가족 납치 및 복수와 탈환을 위해 쫒아가는 플롯과 산속의 액션들은 "멜 깁슨" 제작, 감독의 영화 "아포칼립토" 와 80% 이상이 거의 흡사할 정도이며, 주인공의 공격 방식은 주로 숨어있다가 저격하는 형식이라서 "더블타겟" 이나 "그린존" 등에서 보던 저격 액션의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전문 시나리오 작가나 각색가가 아닌 감독 "김한민" 씨가 직접 각본을 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는 충무로에 진출하여 만든 3편의 장편영화에서 모두 직접 각본,각색,감독연출을 도맡아 했다.

뭐 자기가 쓴 글을 직접 화면에 옮기니까 완성도나 디테일은 높아질 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감독이 쓴 시나리오는 일반 작가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작가들이 영화 보다는 2차원적인 소설적인 바탕에서 생각하고 글을 쓴다면, 감독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소스를 얻고 생각하더라도 영화적으로 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한계가 된다.

"김한민" 씨가 진짜 "아포칼립토" 를 보고 카피했는지, 아니면 감독으로서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 틀이 비슷하게 갈 수밖에 없었는지...진위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결론은 그렇다.

"김휘" 씨가 각본을 쓴 "해운대, 7광구" 와 그것을 각색한 "윤제균, 김지훈" 감독들의 결과물을 보았을 때, 몇몇 걸리는 부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최종병기 활" 과 "김한민" 감독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박스 치워" 따위의 개드립 보다는 호랑이를 소환하는 것이 훨씬 세련되어 보였으니까...


다만 곡사를 날리는 설정과 한명씩 적을 죽이는 과정에서 보았을 때 결말에서 인질을 잡은 적과 1:1 대치상황으로 흘러가서 인질을 피해서 적을 죽이는 장면과, 초반 사냥과 호랑이 덫 장면도 나중의 복선으로 너무 뻔해 보이고 너무 쉽게 예상이 되어서 좀 아쉬웠다.

떡밥이 너무 쉰 떡밥 이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제목에 왜 "최종병기" 라는 말이 들어가는 지도 이해가 안되고...

일본만화 "최종병기 그녀" 에서 따온 것인가?

반면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매우 훌륭한 것이었는데, "박해일" 씨도 여리여리한 이미지를 벗어나 단단한 무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무엇보다 오랑캐 장수 역할을 너무나도 잘 소화한 "류승룡"씨의 박력과 연기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했었다.

예전에 "시크릿" 이라는 영화에서 악역을 맡았을 때에도 소름이 돋았었는데...정말 연기력 하나는 짱인것 같다.


어쨋든 아쉬운 부분도 눈에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작들이 수준 이하라서 더욱 돋보이게 보이는 것 같다.

활 시위를 당길 때마다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고, 화살이 날아갈 때에 흥분되어 몸이 움찔거리게 할 정도로 재미있으니 한국영화를 보려고 했던 분들은 "7광구""퀵" 을 버리고 "최종병기 활" 을 보러 출발~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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