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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0 [공기인형]- 기대에 못미친 외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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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영화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제62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제3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21회 팜스프링스 영화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도쿄스포츠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등 일본에서 5개의 상을 한국배우 "배두나" 에게 안겨준 영화.

여기까지만 보면 무슨 거장 감독이 만든 대작 영화가 연상될 것이다.

일단 감독은 예전에 "야기라 유야"에게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안겨 주었던 "아무도 모른다"의 감독 "코레에다 히로카즈" 이기 때문에 명성은 확보했다고 보인다.

본인의 영화색도 뛰어나지만 이번에 "배두나"가 돋보였듯이 작품 안에서 배우를 잘 살려내는 감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공기인형" 에서도 기대는 대단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영화에 대한 감흥은 별로 남아있지 못하고 "배두나"나체 영상만이 기억에 남아있으니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보인다.


바로 "시나리오의 정체성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겠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감독 특유의 조용조용하고 묘사에 치중한 연출은 화면을 예쁘게 보이는 것에는 성공한 듯 하지만, 영화 자체가 말해주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 알파에서 오메가는 "배두나"가 말하는 이 한마디로 표현된다.

"난 공기인형, 성욕해소의 대용품"

그래, 원래의 목표는 영화 포스터의 하단에 적힌 대로 "색다른 러브스토리" 임이 분명하다.

공기인형이 어느날 마음을 갖게 되고, 원래 주인 몰래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원치 않는 성관계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찾아간다...

근데 감독은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

우선 인형인데 마음을 갖게된 주인공과 비교 대조하기 위해 "인간인데 마음 없이 살아가는 군상" 을 제시하는 것은 오버 스럽다.

(거식증에 걸린 히키코모리 소녀, 피규어인형을 보고 자위행위하는 변태, 연애도 못하고 직장에선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노처녀, 나이들어 혼자 살면서 TV뉴스에 집착하는 할머니, 매일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그래서 인형과 인간이 비교가 되었는가? 어떤 점에서?
결국 주인공인 공기인형 또한 인간이 되지 못하고 쓰래기장에서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데...

다분히 일본만의 특색있는 현실문제를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영화의 목적과 큰 상관은 없어 보인다.

거기에다가 자신이 "필립 K.딕" 이라도 되고 싶은 것인지 "블레이드러너(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을 꿈꾼다)" "스티븐 스필버그""A.I(artificial intelligence)" 와 비슷한 구성을 보여 식상함 마저 보인다.

차라리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과 연애하는 모습이나, 공기인형의 원래 주인 소심남과의 에피소드 등이 더 배열 되었다면 "색다른 러브스토리" 에 걸맞는 산뜻한 영화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갑자기 인형 제조 공장에 찾아가고 의미없는 제작자와 몇마디 말을 나누는 장면이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성욕해소용 인형" 이라는 일본적 특수 설정이 있긴 하지만 영화 내내 "배두나"나체 장면이 왜그리 자주 이어져야 했는지도 이상하다.

니트 이미지처럼 블러 필터 처리를 해서 화면만 예쁘게 보이게 하면 외설적인 것이 가려지고 포장되는가?

얼마 전에 MBC 예능프로인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배두나""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해 "수줍고 진지한 감독" 이라고 했다는데 그건 직접 만나보지 않았으니 모르겠고, "아무도 모른다" 에서의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담백하게 전달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출이 아니라,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설득력 부족한 연출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어쨌든 현재의 평가가 과연 이 영화에 어울리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겠고...

다만 미안한 마음에 덧붙이고 싶은 말은 자주 일본등의 해외 영화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며 현지어로 연기하면서도 이질감을 이겨내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배두나" 씨에게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몇년 전 아무 정보없이 일본영화 "린다,린다,린다" 에서 그녀를 오랜만에 보았을 때의 충격은 정말로 대단한 것이었으니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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