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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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가 아니라 미국 방송국인 HBO에서 제작방송한 10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이다.
하지만 왠만한 헐리웃 대작 영화의 제작비보다 많은 1억2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고, HBO의 뜻이 Home Box Office 임을 보듯이, 총 10편의 에피소드가 정말 영화보다도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당당히 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01년에 제작,방영 되었지만 지금와서 다시 꺼내보게 된 이유는 최근 미국 HBO에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편 격인 "퍼시픽" 을 방영하기 시작해서, 이왕이면 처음부터 다시 보자는 의미로 다시 꺼내보게 된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의 성공에 힘입어 "스티븐 스필버그" 와 "톰 행크스" 가 다시 뭉쳐 만든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을 시작으로 하는 유럽 전선에서의 나치와의 전쟁을 주로 그리고 있다.
("퍼시픽"은 말 그대로 태평양에서의 일본과의 전투가 주로 나온다)
주인공들이 속한 미육군 101공수사단 506공수보병연대 소속 "이지 중대(Easy company)" 는 공수부대이기 때문에 낙하산을 타고 적진 깊숙히 홀로 낙하하게 된다.
낙하지점에서 지휘관과 동료 전우들을 찾고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그들은 항상 전쟁의 한복판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수많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수많은 전우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 보아야만 한다.
영화 제목이 "Band of Brothers", 셰익스피어의 글에서 따온 이 단어를 직역해 보면 "전우" 인데, 여기서부터 이 영화가 현대전을 소재로한 영화나 혹은 적나라한 전쟁의 모습을 그려내는 여타의 많은 영화와 차이점이 보이게 된다.
단순히 물량전 양상으로 나아가서 화려한 전쟁씬만 늘어 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 역사와 실존 인물들의 증언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Stephen Ambrose" 원작 소설에서도 느껴지듯이 전쟁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나타낸다.
예를 들어 1편 "커래히 훈련소"와 7편 "Braking point"에서는 "지휘관의 능력이 부대원들의 생사를 좌우한다"라는 명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4편 "보충병" 에서는 생사고비를 함께하지 못한 보충병과 부대원간의 신경전과 갈등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인 6편의 "바스통(Bastogne)" 에서는 3개월간 음식,병기 지원 없이 한겨울의 숲속 참호에서만 버텨야 했던 힘겨운 시간들 속에서 부대원과 융화되지 못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위생병의 이야기가 그려져서 눈물이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에피소드는 2003년 미국 각본가 연맹상을 수상하였다 ㅠ.,ㅠ)
또한 군국주의 옹호와 잔인한 폭력성으로만 비추어질 것을 대비하여 9편 "Why we Fight" 편을 통해서는 나치가 유태인수용소에서 행한 만행을 보여주어 설득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전쟁의 세세한 부분까지 그릴 수 있었던 점은 2시간짜리 장편영화가 아니라 10편짜리 드라마라는 형식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까지 투입된 3년의 시간, 1억 2000만달러의 제작비, 대사 있는 배우만 500명, 총 1만명의 엑스트라...그것은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서 앞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아, 참...
"퍼시픽" 이 그 기록을 깨고 있지...
ㅡ.,ㅡ
어쨌든 몇년만에 다시 본 영화지만 그 감동은 여전하고...아니 더 했다.
최근에는 한국 육군 논산 훈련소에서도 교육 자료로 "Band of Brothers" 를 단체 상영해 준다고 할 정도로 사실성에 철저한 영화임과 동시에 남자가 아니더라도 전쟁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전우애를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꼭 한번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이제 "퍼시픽" 보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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