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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어지는 아카데미 시상식 시리즈 이다.

 

수상작 리스트에서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 거리겠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 함께 이번 아카데미에서 제일 재수없는 사람들과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기에 소개해 본다.

 

아카데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수상 보다는 노미네이트에 관한 사실들에 주목하곤 하는데, 이 영화 "아메리칸 허슬" 은 꽤 괜찮은 구성과 하려한 출연진을 앞세워 무려 10개 부분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던 대작 이었다.

 

뭐 따지고 보면 감독이자 각본을 맡았던 "데이빗 O. 러셀" 만 불쌍하지...

 

이미 동일 감독의 전작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출연했던 "제니퍼 로렌스" 는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고, "크리스챤베일" 도 동일 감독의 전작 "파이터" 에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 경력이 있다.

 

어쨌든 골든글로브에서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여 "제니퍼 로렌스" 만 노가 났네, 노 났어~~~

 

 

 

시상식의 불운은 이쯤 해 두고, 영화에 대해 말해 보자면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범죄 사기 장르에서는 치밀한 구성과 끊이지 않는 긴장감이 생명인데, 이 영화에서는 실화의 힘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구성과 부족한 긴장감으로 인해서 매우 지루해 지는 경향을 보였다.

 

굳이 고전을 들먹이자면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전설적인 사기영화 "스팅" 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긴장감과 재미였다고 혹평할 수 밖에...

 

"스팅" 이 너무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근래에 내가 좋아했던 감독 "가이 리치" 의 초기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보다도 긴장감이 떨어지고, 한국의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범죄의 재구성" 보다도 구성에서 떨어진다고 보인다...

(순전히 내 생각에^^;;)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지루한 영화가 빛이 나는건, 화려한 캐스팅과 그에 부합하는 명연기들의 향연 때문이다.

 

이제 체중 늘였다 줄였다 하는 것 쯤은 기사 거리도 되지 못하는 "크리스챤 베일" 은 역시 정말 훌륭했고, 영화에 활기를 주고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두 여인 "에이미 아담스, 제니퍼 로렌스" 두 여인은 정말 섹시하고 지적인 여성과 그에 상반되는 조울증에 백치미를 가진 여성을 각각 멋지게 연기해 주었다.

 

"제레미 레너" 를 제외한 "크리스챤 베일,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에이미 아담스" 등은, 감독의 몇 안되는 전작 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인데, 그곳에서도 명연기를 펼쳐 보여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상들을 수상했던 사실이 있다.

 

이렇게 본다면 감독인 "데이빗 O. 러셀"배우의 힘을 모두 이끌어 내는 명감독 임에는 분명하지만, 왜 이 영화는 망했을까...

 

2년전에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으로 아카데미에 왔을때, 작품상을 빼앗아간 "아르고" 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범죄 사기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실화를 바탕으로 테러 사기(?) 라는 영역을 파고들어 신나고 긴장감 넘치는 사기극을 보여 주어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가져간 영화...

 

"아르고" 의 감독은 이전에도 각본과 감독으로 주목 받았지만 본업은 배우였던 "벤 애플렉" 이었다.

 

결국은 각본과 연출에서 밀렸다고 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전작인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은 유명 소설이 원작이고, "파이터" 는 실화이지만 각본이 다른 사람 이었으니까...

 

 

 

그리고 잠깐 영화 음악에 대해 말해 보자면, 이 영화에선 기존 1970년대의 팝 음악들이 가사까지 포함해서 직접적으로 영화상에 등장하는데, 심지어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감정 표현에 이용을 하는 매우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출이 된다.

 

사기꾼 "크리스챤 베일" 과 착한 시장 "제레미 레너" 가 술집에서 합창하는 "delilah" 는 쎄시봉의 조영남씨가 자주 불러서 익숙한 곡이라서 웃겼고, 조울증의 바보녀 "제니퍼 로렌스" 가 미친듯이 광분해서 부르는 "Live and let die" 는 예전부터 내가 좋아했던 락그룹 "Guns 'n Roses" 앨범에 있던 노래라서 반가웠는데, 이번에 OST에서 찾아보니 "폴 메카트니" 원곡에 "wings" 라는 그룹이 불렀나 보다.

 

어쨌든 영화 보면서 음악과 그에 따른 배우들의 연기와 표정 등에 주목해 봅시다.

 

 

 

결국 이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 처럼 화려한 배우들과 재미없던 영화...정도의 기억 밖에 남지 않을 듯 하다.

 

아쉬운 영화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볼만 하니까 안보신 분들은 지루하지만 끝까지 한번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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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대량으로 쓰래기를 양산하던 한국 영화의 시기에서는 신인 감독의 발언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든 입봉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영화 제작사나 오너들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특히 말도 안되는 코미디 영화나 조폭 영화가 판을 치던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메가폰을 잡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충무로에서 먹고 살면서 조감독을 거쳐 가기 보다는 전문 영화 학교나 아카데미 출신으로 착실히 입봉을 준비하던 젊은 층에서는 자신이 시나리오 각본부터 시작해서 완벽한 자기 작품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어갔다.

물론 기회는 적겠지만, 그렇게 해서 첫대박을 터트려준 사람이 있었기에 이후에 "추격자""나홍진", "과속스캔들""강형철", 그리고 "인사동스캔들""박희곤"이 있을 수 있었으니...

그 전설의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최동훈"이다.

현재 한국영화 최고의 감독을 찾자면 "박찬욱""봉준호"이고, 최고의 흥행감독을 찾자면 1000만을 넘겼던 "강제규""강우석"이다.

하지만 이중에서 직접 시나리오까지 쓰는 사람은 "봉준호"정도밖에 없고, 더군다나 모두 80~90년대 인물들이니 200년대 인물과는 비교가 힘들다는 이유에서 당대 감독들 중 각본, 감독, 흥행성에서 최고의 HOT한 감독"최동훈"이라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앞길을 뚫은 이 입봉 천재 때문에 좋은 신인 감독들이 기회를 잡게 된 것은 좋은데, 결과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Post 최동훈"이 아니라 "최동훈 아류"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의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만 보더라도 이러한 점이 너무 두드러진다.

일단 위의 사진, 두 영화를 비교한 포스터를 보자.

그나마 지금 포스터는 덜 비슷한 편인데, 온 거리를 도배했던 가로 포스터는 분위기나 인물 배치가 더욱 비슷했다.

심지어는 카피 조차도 "통쾌한 사기"--->"통쾌한 사기활극" 으로 거의 그대로 가져다 썼으니...
이게 제작사와 홍보 대행사의 생각인지, 아니면 박희곤 감독의 생각인지는 알수 없지만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게다가 언론 보도자료나 홍보자료에도 당당히 "최동훈""범죄의 재구성" 얘기를 빼놓지 않고 게재해서 그의 후광을 등뒤에 업으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으니 너무 노골적이다 못해 기분이 나빠지려 한다.

그리고 각본 면에서는 같은 사기 영화에 반전 영화이다 보니 굳이 흠 잡자면 세계적으로 다 문제가 될테니 걸리는 부분만 보자면 연출에서 찾아봐야 한다.

최동훈 감독의 특징이라면 파트별로 제목을 붙이는 점, 다중 화면 분할의 만화적 구도...등이 있을텐데 그중 후자의 경우 어김없이 "인사동 스캔들"에도 등장한다.

영화 자체는 훌륭했고 너무 재미있게 봤다.

입봉 치고는 연출도 무난했고, 디테일도 훌륭했으며, 김래원도 멋있었고, 엄정화 누님의 연기는 정말 제대로였고, 반전도 쓸만했다.

그러니까 더 아쉬운 것이다.

마치 전지현 주연은 저주받은 문제작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와호장룡"제작진 제작!!! 이라고 광고하며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보는 것보다 더욱 억울한 일 아닌가!!!

"블러드"는 재미 없었으니 망해도 할 말 없지만, "인사동 스캔들"은 잘 만들어 놓고도 욕을 먹어야 하니...

어쨌든 2000년대 신인 감독 중에서는 "나홍진" 정도만 "Post 최동훈"이라고 할 만 하지, 나머지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최동훈의 그늘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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