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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6 [수상한 고객들]- 난잡해서 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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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단함을 보여주자는 건가?
배금주의 세상을 풍자하자는 건가?
아니면 웃기는 코메디 영화인가?


"수상한 고객들" 은 위에서 말한 것보다 너무도 많은 것을 잡고자 했기 때문에 하나도 제대로 해낸 것이 없는 3류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물론 영화 자체는 생각할 거리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딱히 이 영화만의 존재가치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불우한 가정 형편, 기러기아빠, 폭력가정, 소년소녀가장, 청상과부, 사업실패한 사장님, 선천적인 질병, 미혼모...

각자가 처한 개인적인 문제적 상황과 외부적, 환경적인 문제로 처해있는 금전적 문제를 결부시켜서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인간군상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필요하긴 하다.

근데 그게 과하면 산만하기만 할 뿐 그 심각성과 위기감이 절실해 지지는 않는다.

2009년 제작되었던 비슷한 내용의 영화인 "물좀주소" 에서는 확실히 한정되었지만 특색있고 삶에 희망이 없는 인물들만을 등장시켰고, 게다가 주인공 자체도 채권추심원 이지만 사채에 쫒기는 똑같은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을 압박하는 딜레마가 잘 그려져 있어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산만한 영화에서 주인공이자 보험왕인 "류승범" 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뜬금없이 야구선수 생활을 오버랩하여 열심히 사는 청년이 좌절하여 돈과 실적의 노예가 되었지만 삶의 소중함을 되찾게 되는 아름다운 내용을 원했나?

개연성도, 동기도, 성과도 부족할 뿐이다.

게다가 주인공 "류승범""성동일" 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새워 비극을 희화화 하는 풍자적인 블랙 코미디를 그리고자 한 것 같지만 그것 또한 여의치 않다.

단순한 말장난 몇마디 가지고 블랙코미디가 되나?

아예 확실하게 코미디로 돌아서서 흥행에 성공했던 "불량남녀" 를 보면 "수상한 고객들" 의 패착은 여실해 진다.

"임창정" 이라는 캐릭터를 살려서 돈에 쫒기는 인물이 처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불러 일으키고 여주인공과의 사랑까지 결부시켜 전형적인 한국식 코메디를 보여준 "불량남녀" 에서 만큼의 시사성과 풍자성을 느낄 수 없었다.

아마 주인공인 "류승범" 또한 이런 기대를 가지고 주연을 맡았던 것이 아닐까?

그는 열심히 영화 찍어 놓고는 최초의 시사회가 끝나자 똥씹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나도 오늘 처음 영화를 보았다.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은 황당해서 할 말이 없다..." 는 논조의 말을 했었다.

초짜 감독 "조진모" 씨의 욕심이 영화를 산으로 가게 만들고, 수많은 목표중에 단 하나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평소 만나기 힘든 가수 "윤하" 와 기타 신동 "정성하" 군도 출연하였는데, 그냥 눈요기용 일뿐 굳이 왜 이 영화에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무언가 평가할 만한 건덕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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