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0.10 [루시]- 식상한 주제를 심플하게 보여주기
  2. 2014.03.15 [her]- 존재, 사랑,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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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직접 연출을 맡은 "뤽 베송" 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뜨뜻 미지근 하였다.

 

"스칼렛 요한슨, 최민식" 의 출연은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 의외의 식상한 주제와 클리셰의 나열에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마약을 먹으면 뇌기능이 활성화 되거나 오감이 예민해 지기에 예전부터 음악가나 예술가 들도 마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다.

 

마약을 과량 복용 하면서 생기는 뇌 활용성의 극대화는 이전에 "리미트리스" 라는 영화에서도 다루었던 소재였고, 그것을 어찌 저찌 해서 21세기 트렌드에 맞게 전자 통신망과의 연계를 찾아 보여주려는 시도 역시 일본 SF 만화,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에서 "전뇌" 라는 개념으로 보여 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직점 각본을 쓰는 "뤽 베송" 아저씨의 실력에 조금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근데 뭐 비슷한 소재라고 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만들어 보여주는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문제인 것이 바로 "영화" 라는 장르의 독특함 이다.

 

시나리오의 단순함과 이상하게 뭉뚱그려서 핵심을 피하는 유치함은 그것을 그리는 "감독" 의 힘에 의해서 멋지게 포장 되었다.

 

초능력이 난무하는 "X-men" 도 아니고, 총알이 난무하는 "매트릭스" 도 아니었지만, "뤽 베송"자신만의 화면을 세련되게 만들어서 1시간 20분도 길게 느껴지는 단순한 시나리오와 인물구성을 멋지게 탈바꿈 하여 보여 주었다.

 

"데이빗 핀쳐" 같은 감독들이 "파이트 클럽" 에서 처럼 영화 스토리와 상관없는 강렬한 장면을 24프레임 중간 중간에 끼워넣어서, 관객의 무의식에 이미지를 각인 시키듯이 "뤽 베송" 감독은 세련된 컷 분할과 "동물의 왕국, 신경 시냅스, 유기 컴퓨터" 등의 직관적인 이미지들을 삽입하여 좀 더 강렬하게 다가오게 하였다.

 

그것이 식상한 소재와 밋밋한 액션씬의 실망감을 무마 시키고도 남으니, 영화 자체로 보았을때 그리 가치가 없는 망작은 아니라고 판단 된다.

 

 

덧붙여서, 왜 "최민식" 씨가 캐스팅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칸 영화제의 인연인가...싶기도 하고...

 

그냥 예전에 서양영화에 갱으로 일본 야쿠자나 중국 삼합회가 나왔는데, 최근의 한류 때문에 그냥 한국 조폭과 한국말을 등장시키고 싶었던 건가...싶기도 하고...

 

기대만큼 "최민식" 행님이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예고편에서의 포스는 "게리 올드만" 뺨따구 날리게 나왔던데...

 

 

어쨌든 앞서 말한 대로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고, 러닝 타임도 1시간20분으로 매우 짧은 영화이므로 선입관 없이 편하게 한번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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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아카데미 수상작 시리즈인데, 각본상을 수상한 "허(her)" 라는 작품에 관심이 가서 다른 작품들보다 먼저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영화가 한국 개봉 계획은 없다...

 

이미 대기업 자본에 잠식당한 한국 극장가에서 이런 돈 안되는 영화는 걸어 주지도 않겠지만, 수입도 안된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고, 때문에 포털 영화 사이트 등에도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 하다.

 

그래서 가능한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테니, 길다면...그래도 보세요!!!ㅎ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각본상 수상의 사실에 주목한다면 역시 영화 감상의 초점은 시높시스라고 봐야 한다.

 

어찌 보면 21세기 전후를 흐르는 시간에서 소설, 만화, 영화 등에서 많이 등장한 "인공지능(AI)" 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조금 식상할 수도 있다.

 

다만 차이점을 찾는다면 이전의 "전영소녀(비디오걸), 아이 러브 서티" 등의 만화에서는 인간인 주인공이 실체를 갖게 된 AI 와 만나게 된다는 것과, "블레이드 러너, AI" 등의 영화에서 처럼 아예 AI가 탑재된 객체(대게의 경우 로봇)가 주인공이 되어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AI 가 가진 실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이겠다.

 

 

여주인공 "사만다"순전히 컴퓨터의 OS(운영시스템) 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실체도 없고 단지 목소리 만으로 주인공 또는 인간들과 소통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AI는 첫등장 부터 거의 완성된 인격체 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빠른 발전속도를 보여서 금방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 버린다.

 

대게의 경우 이러한 미래를 무서워 하던 1900년대 에는 인간을 뛰어 넘는 AI 들이 기계를 점령한다거나 인류를 파멸로 이끌게 되는 시나리오가 많았는데...최근의 경향은 이와는 좀 다르다.

 

"아이작 아시모프""로봇, 파운데이션" 시대와 "제임스 카메론" "터미네이터"  세계관은 이제 사라지고 좀더 철학적이고 본질론적인 고민들이 진지하게 소설, 영화 등에서 보여지게 된 것이다.

 

이 시기의 과도기에서 나온 기형 작품이 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인데, 사실 이 영화는 SF소설의 아버지 정도 되시는 "필립 K. 딕" 이 쓴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을 꿈꾸는가" 가 원작이다.

 

왜 기형적이냐 하면 AI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SF물과 비슷하지만, 로봇들이 가지게 된 "감정, 생각, 의지" 등이 테러 행동의 원인으로 깔리면서 굉장히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좀더 발전하게 되면서 아무 근거없는 기계 문명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지고, "감정, 생각, 의지" 를 가진 AI 로봇들의 인생역정(?) 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그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바이 센테니얼 맨" 등의 영화들이 등장하게 된다.

 

좀 무리하게 가져다 붙이자면 "메트릭스" 까지도...ㅎㅎ

 

 

 

어쨌든 그러한 SF 발전상에서의 AI는 이제 실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친구이자 연인이자 그것을 뛰어넘는 초자아의 단계까지 왔다.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을 맡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매우 욕심이 많았는지, 120분이 넘는 시간동안 매우 재미는 없지만 의미가 가득한 화면과 이야기 들을 집어 넣어 놓았다.

 

AI가 인격을 갖는 과정, 지식과 예술성을 습득하고 발휘하는 모습, 자신의 존재의 한계를 깨닫지만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감정의 발전, 결국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한계가 아닌 장점으로 발전시켜 일종의 초월 존재가 되어버리는 허무함 까지...

 

시종 아름답고 조용하고 섬세한 화면을 통해서 이러한 것들을 보여주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대화들로 120분의 장편 드라마를 가득 채우는 감독의 연출력도 각본 능력 만큼이나 대단하다.

 

 

이 감독이 "잭 애스" 시리즈를 만든 감독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하지만 오래전 비흥행작 이었던 "존 말코비치 되기" 등에서는 번뜩이는 천재성과 철학적 이해도를 보였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니, 역시 사람을 볼때는 단면만 보아서는 안될듯 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이 정적인 영화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2개의 목소리 중에서 AI OS 역의 담담하면서도 허스키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은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가기 전까지도 과연 누굴까...라는 강렬한 의구심을 가지게 할 정도로 멋진 목소리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기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져서 이젠 아무도 친"리버 피닉스" 와 비교도 하지 않고 한명의 명배우로서 인정하는 "호아킨 피닉스" 도 너무나 멋진 연기를 보여 주었다.

 

덤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온 "에이미 아담스" 도 보니 좋았고~

 

어쨌든 그다지 새롭지 않은 소재 이지만, SF라는 장르에서 귀중한 소재를 가져와서 그것을 매우 독특하고 담담하면서 아름답게 그려낸 수작이니, 좀 길어서 지루하더라더 한번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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