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다리던 영화를 개봉일 보는 것은 꿀맛~
게다가 올레 VIP로 공짜로 보는 것은 더 꿀맛~
어느날 갑자기 헐리웃 대작들의 전세계 최초 개봉지가 한국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베타 테스터가 되어버린 한국 관객들 이지만, 최근에는 외국 문화나 미국식 유머 등에도 거부감이 줄어들어 무조건 웰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왠만한 대작 영화들은 한국에서 대단한 흥행 성적을 받아 가고 있다.
사실 나도 무척이나 개봉일을 기다려서 보아왔던 "트랜스포머,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들이 스토리는 점점 유치해지고, 액션 화면도 피로도가 밀려올 만큼 새로운 것도 없이 눈만 아픈 지경이 되어 버려서 실망이 늘어가던 중이었다.
(특히 트랜스포머는 극장의 큰 화면마저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정이 떨어져 버렸다...)
한국 막장 드라마의 유치한 스토리에 익숙한 우리 와이프 마저도 히어로 영화를 보면서 "에구 유치해~" 라고 할 정도였으니...
그런 면에서 리부트 되어 성인이 보기에도 대단한 수준이 되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의 "배트맨 비긴스, 다크나이트" 는 정말 획기적인 전환점 이었던 다고 판단되어 진다.
점점 물량공세를 늘려서 이제는 거의 매년 대작 히어로 영화를 내놓는 마블 스튜디오 역시 X-men, 아이언맨 등의 시리즈가 그렇게 재미없게 이어져 왔다.
더군다나 어벤져스 시리즈를 위해 각각의 히어로의 등장을 전제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토르,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 스파이더맨" 등의 시리즈까지 더해져서 동일 라인을 반복하니 마블 팬이 아닌 다음에야 피로도와 지겨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지사 아닌가?
그러다가 "X-men 퍼스트 클래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등에서 마블의 변화가 약간씩 보여졌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이번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까지 이어져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바로 직전에 보았던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에서는 수많은 히어로를 모아놓고 졸작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아서 실망이 대단했었는데...
어쨌든 "윈터솔져" 에서부터 이번 "시빌워" 를 만든 "조 루소, 안소니 루소" 형제 감독이 어벤져스 시리즈의 "인피니티워 1,2" 의 연출까지 맡는다고 하니 조금 더 기대를 해보기로 한다.
어쨌든 서설이 길었는데, 최근 실망 중이던 마블 스튜디오 영화 중에서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우주를 상대로 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에 비교해서, 지구의 인간조직들(하이드라)을 상대로 하는 규모에 대한 제약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전 1,2편에서는 아이언맨,헐크,토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뭔가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스토리와 액션들이 관객들에게 가깝게 다가오면서도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처럼 명확한 적이 없이 테러에 대항하는 빈약한 스토리 라인의 시리즈와 다른 점이 되기도 한다.
이번 3편인 "시빌워" 는 쉴드가 해체되면서 세상에서 고립되고 히어로들끼리 반목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데, 최소한 우주로 날라다니고 별을 파괴하는 토르,헐크 등이 배제되고 인간 히어로들만 등장하니 "어벤져스" 와는 의미가 좀 달르다고 할수 있다.
또한 새로운 히어로인 "비젼, 스칼렛위치(완다), 앤트맨, 스파이더맨, 팔콘" 등의 등장을 "어벤져스 3편" 까지 이어지게 하는 중간 역할까지 해야 하니 영화가 좀 난잡해 지기는 했지만 이전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전투 씬 등 볼거리등은 더욱 많아져서 좋았다.
다만 오리지널 코믹스와 순서가 맞지 않고, 특히 스파이더맨은 영화사의 사정 때문에 너무 늦게 갑자기 등장하게 되어 문제점이 좀 있는데, 마블의 대단한 팬이 아니고서는 영화 관람에는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다음 마블 영화가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 이고, 전투 상대가 우주를 쌈싸먹는 괴물 타노스 인데...
티어 레벨을 찾아보면서 봐도 밸런스 붕괴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걱정반 기대반...의 심정이다.
다시 말하지만 신이나 외계인이 아닌 인간을 기본으로 하는 히어로들의 반목을 배경으로 하는 "시빌워" 는 화면 상의 연출이나 액션 씬 에서도 좀더 디테일하고 재미있어 졌다.
그냥 막 날라다니고 광선 쏘고....그런 것 보다는 근접전과 집단전투의 합이 매우 박진감 넘치게 그려져서 재미있었다.
마치..."스티븐 시갈" 형님의 영화를 보다가 "제이슨 본" 영화를 보게된 느낌 이랄까?
그 부분이 가장 잘 살려진 씬이 대규모 공항 전투 장면인데, 여기서 모든 히어로들이 등장하고 (아이언맨편 VS 캡틴아메리카편) 의 대결이 그려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장면이었다.
대도심을 때려 부수는 블럭버스터 로서의 재미는 떨어지지만, 배경의 빈 여백을 다양한 히어로 캐릭터들의 개성 있는 액션으로 메우는 방식이어서 연출의 방향도 좀 달라졌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앤트맨, 스파이더맨, 위치, 팔콘" 등의 활약은 매우 두드러 졌는데, 사실상 전지전능한 데미갓 토르와 맞먹을 정도인 "비젼" 이 너무 단순하고 무능한 캐릭터로 그려져서 좀 생뚱맞았다.
그리고...사실 모든 마블 영화에 등장하면서 확고한 존재감을 보이고 스토리를 주도하는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개봉 일주일 전부터 예매해서 굳이 개봉일에 찾아본 영화 였는데, 대체적으로 만족할수 있어서 좋았다.
바로 직전의 "어벤져스2, 트랜스포머3" 의 불만족감을 덜어준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럼 다음 영화인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 를 기분좋게 기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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