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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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국 영화의 완성도는 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바타" 같은 헐리우드 대작이 하나 뜨면 다같이 버로우 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
최근에 본 한국영화 2편은 소재의 공통성도 있지만, 개봉 시기의 애매모호함 때문에 저조한 흥행성적으로 마감했던 비운의 명작들이기 소개해 볼까 한다.
1. 소재의 공통성.
최근 액션 스릴러 영화의 경향은 관객, 시청자들의 교감을 빠른 시간 내에 끌어내기 위하여 보다 근본적이고 윤리적인 부분에서 민감한 소재를 선택한다.
특히 "가족의 납치,강간,살해" 등의 메소드가 최근 몇년간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타임투킬, 랜섬, 맨 온 파이어, 테이큰, 모범시민" 등의 프로토 타입 영화에서는 범인에 대한 본격적인 복수 만이 그려져 있었으나, 최근의 경향은 좀 더 베~베~ 꼬이고 복잡해 졌다.
(가족납치->주인공협박->범인목적성취?->주인공복수)의 라인을 타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의 두 영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용서는 없다" 에서는 전형적인 설정으로 범인은 주인공인 검시관 "설경구"의 딸을 납치하여 잘못된 증언들을 시킨다.
하지만 "시크릿"에서는 조금 다른데 범인은 주인공인 형사 "차승원"의 부인 "송윤아"의 약점을 잡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차승원"을 조종하려 한다.
(잘 보면 영화 포스터도 비슷하다, 인물배치..구도..^^;;)
2. 초짜 감독의 분투.
두 영화의 개봉 시점을 보면 2009년 말~2010년 초인데, 현재 1400만 관객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아바타"의 개봉 시점과 미묘하게 맞물려 있다.
당시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에서 본격적인 정극 영화는 몇편 없었기 때문에 이들 영화가 헐리웃 대작의 대항마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흥해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이들 영화의 감독은 장편영화 개봉으로는 입봉작이라고 보아야 할 정도로 초짜 감독이지만 나름대로 각본,제작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크릿"의 감독인 "윤재구" 씨는 2007년 개봉하여 완성도와 흥행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세븐데이즈"의 각본을 썼던 사람인데, 이번 "시크릿" 또한 각본,감독을 맡아 혼자 하였기 때문에 더욱 기대했었다.
그 결과 영화의 짜임새와 연출 호흡등도 매우 좋았고, 특히 어두컴컴한 영화의 분위기와 멋진 배우들의 모습을 담아낸 실력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용서는 없다"의 경우 "김형준"씨가 시나리오 자체는 매우 잘 썼음에도 불구하고 연출에 있어서는 약간의 늘어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고, 특히 배우들에게 끌려가는 듯한 인상이 강해서 영화 자체의 임팩트가 많이 부족했다고 판단된다.
뭐, 나머지는 각자 보시고 알아서 판단하시길...
3. 초호화 배우진들.
두 영화 모두 현재 충무로에서 B급이라면 서운해할 멋진 배우들이 주,조연에 포진해 있다.
먼저 "용서는 없다"를 살펴보면 주인공과 범인이라는 투톱에 "설경구, 류승범" 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배치했는데, 두명 모두 연기력에 있어서는 토를 달수 없을만큼 연기파 배우이고 흥행력에 있어서도 어느정도는 담보된다고 볼수 있다.
그리고 열혈형사로 나오는 "한혜진"과, 무턱대고 찔러보는 무대포 형사로 등장하는 "성지루"의 배치 또한 장기판의 마,포의 역할을 기대하게 할만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았을때, 이 화려한 진용은 그다지 성공적으로 살아나지 못했다고 보여진다.
일단 "설경구"씨는 본인 특유의 진지함과 거친 호흡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으나 그것이 다른 여타의 영화에서 이어지는 부담스러운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항간에 익히 떠도는 "설경구 매너리즘" 의 평가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다.
"류승범"씨 또한 새로운 살인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의 장점인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고 너무 싱거운 범인이 되어버린 점은 안타까웠다.
차라리 좀 식상하긴 해도 "광기어린 살인마"의 모습을 연기했다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싶다.
그리고 "한혜진"씨...제발 그만...
그 굳은 표정과 업된 목소리 톤은 그녀의 예쁜 얼굴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장면들을 모두 스킵해 주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에 "시크릿"을 살펴 본다면 매우 만족할만한 캐스팅과 연기에 감탄하게 된다.
주인공인 "차승원"은 "그가 정극 연기를 하면 영화가 망한다" 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이젠 차승원표 코메디도 약발 떨어졌다"라는 속설에 반론하듯이...멋진 연기를 보여 주었다.
특히 감독의 의도상 항상 어두운 뒷골목, 클럽, 비오는 거리...등의 배경에 어울리는 의상,수염,스타일..을 멋지게 소화해 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왜 쓸데 없이 사극같은데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다.
뭐 "송윤아"씨는 등장하는 장면은 길지 않지만 연약하지만 강한 면모를 보이는 살인자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고...
게다가 더욱 영화를 살려주는 것은 걸출한 조연배우 "류승룡"의 조폭 재칼 연기였다.
뭐 "장진" 감독의 영화를 통해 자주 얼굴을 보여주긴 했지만 "시크릿"만큼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열심히 고민한 흔적이 보이듯이 멋진 의상, 의도적으로 만든 허스키 보이스, 씹는 커피 루왁...자신의 역할을 키워서 영화를 잡아먹는 오오라를 보여 주었다.
("타짜"에서 "김윤석"이 그러하였듯이...)
이렇게 본다면 종합적으로 판단했을때 나는 "시크릿"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소재,각본,감독,캐스팅,연기...등을 골고루 살펴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아바타"에 밀려서 실패했다고 넘기기에는 훌륭한 영화들이므로 한번쯤 찾아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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