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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영화지만 갑자기 후각을 자극하여 찾아보게 되었다.

대저 "GO" 이후에 재일교포의 성장에 대한 특수성과 연민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박치기, 불고기, 피와 뼈" 등의 영화를 통해 그와 비슷한..혹은 그와 다른 감성을 찾았었다.

때문에 재일동포 2세이자 유명한 CF 감독인 "구수연"씨가 만든 첫 영화라는 점과, "이치하라 하야토, 나카시마 미카, 아오이 유우, 사토 에리코, 야자와 신..."등 현재 되돌아보면 초호화 캐스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화려한 진용에 이끌려 개봉한지 5년이 지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실패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감독이 스스로 "난 영화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찍고 싶은대로 찍었다"고 말했듯이, 영화 구성이나 편집에 있어서 너무 난잡하고 어지러운 경향이 있어서 첫째, 집중을 방해한다.

더불어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했지만, 역시 보통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먼치킨 시나리오가 관객의 이성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다.

"GO"를 처음 보았을 때 "재일교포3세"라는 묻혀져 있던 충격적 소재, 그에 대한 심플한 해석Cool 한 전개에 얼마나 감탄했던가!!!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재일동포라던가 그런 문제는 단지 주인공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에 대한 수많은 부수적인 이유중에 하나일 뿐,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등장한다.

심지어 주인공이 무슨 힘든 상황이나 자기 비하적 상황이 올 때마다 "와따시, 강꼬쿠진데스~" 라며 바보처럼 웃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하기 때문에 괜히 울화가 치밀었다.

감독 자신이 재일동포라는 현실을 그렇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표현된 것일까?

이지메, 부모이혼, 근친상간, 도둑질, 강도질, 상해사건, 밀항...등의 여러가지 악몽같은 현실에서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이자 도피처였던 것인가?

어쨌든 주인공 "이치하라 하야토"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자살해버린 누나의 시체를 한번이라도 모국인 한국에 보내주고 싶어서 후쿠오카 하카타에서 밀항을 계획하고 강박정신장애자 "나카시마 미카"와 할일 없는 건달 "이케우치 히로유키" 와 함께 자동차로 여행을 떠난다.

차라리 궁지에 몰린 청춘들의 로드무비...정도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다.

다만 수확이라면 지금은 유명 스타가 된 "이치하라 하야토"의 초창기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그는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 남자신인배우상을 수상했으니까!!!

그리고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나가시마 미카"의 첫 데뷔작이자, 일본 영화 팬에게는 절대 여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아오이 유우"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차후 2007년에 "무지개여신"에서 "이치하라 하야토""아오이 유우"는 같이 출연한다^^)

그럼 지금은 구하기도 애매한 영화니까 볼지 말지는 본인이 신중하게 선택하자!!!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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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흥분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 듯 한데, 나는 "청춘"이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만화,소설을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드문 경우지만 미국, 일본에서는 중,고교생의 학창시절 성장 드라마나 운동,음악 클럽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 소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제작되고 있다.
(Sixty Nine, 워터보이즈, 핑퐁, 스윙걸즈, 린다린다린다, Bring it on, 스쿨오브락...)

이런 소재의 영화들은 "망해가는 클럽, 우연한 기회에 입부하는 주인공, 개성강한 동료들을 모음, 구성원간의 갈등, 모진 훈련, 엔딩에는 큰 대회에서 멋지게 마무리~헤피엔딩~" 이라는 일정한 공식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상한 내용전개에도 불구하고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형요할수 없는 매력에 홀려 또 이런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쨌든 이번 영화도 위의 스토리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없는데, 이번에는 아~주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나와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치어리더나 한국의 어설픈(?) 혼합식 응원과는 다른 독특한 과격파 응원이 일본에는 존재하는데, 그간 일본인이 아닌 내가 접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편견만을 가지고 있었다.

찢어진 하이카라 교복, 완장과 머리띠, 과장되고 각잡힌 팔다리 동작, 한껏 겁을 주는 굵고 윽박지르는 목소리, "옷스~"라고 인사하며 90도로 머리를 굽히는 선후배...

외부인인 내가 느끼는 "응원"에 대한 느낌은 이정도의 피상적이고 부정적인 것 뿐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아주 평범한 문학소녀로 설정하고 그녀가 어떻게 그 험한 응원단에 들어가서, "응원"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최초의 여자 응원단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응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게 된다.

영화상에 자주 등장하는 "멸사응원"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번역된 자막을 보면서 "왜 응원하는데 滅邪를 하지?"라고 생각하는 중에 응원단 깃발에 "滅私應援"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았다.

"진정한 응원의 의미""나를 버리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 진심으로 상대를 응원한다"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야구부에게 응원이 오히려 시합을 방해한다고 구박받고 거부당하는데, 응원단은 응원하는 팀이 실력 발휘를 못하고 지게된 것도 응원단의 진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응원해야 한다는 것이 일례라 할 수 있다.

예전에 "3.3.7. 박수"라는 만화에서 주인공은 시골 고등학교 응원단장을 하던 촌놈이 도쿄에 올라와 호스트바와 룸싸롱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구박받으면서도 그 유흥업 종사자들을 응원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땐 그 바보같음을 비웃고, 그런 열성적인 응원 또한 그냥 단순한 주인공의 캐릭터성으로 여겼는데...

아니다.
"응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진심인 것이다.

어쨌든 하고싶은 말은 "응원"이라는 행위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 응원단장이라는 설정 또한 매우 재미있게 작용하는데, 마지막 갑자원 진출을 건 현대회 결승전 9회말에서 정말 예쁜 문구들이 만발한다.

"대지의 힘을 모아 사쿠라기고교에게, earth, earth, earth GO!!!"
"하늘의 힘을 모아 사쿠라기고교에게, heaven, heaven, heaven GO!!!"
"사랑의 마음을 담아 사쿠라기고교에게, heart, heart, heart Go!!!"


심지어는 장풍 쏘는 포즈를 취하며 "넘어가라, 염력~~~~~" 이라고 외쳐서 홈런을 만드는 장면도 있다.

여기서 이런 장면을 잘 살리고, 영화의 빛이 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여주인공 "아라가키 유이"이다.

젠장...
이렇게 이쁘고 귀여울수가!!!

마치 "아오이 유우"가 처음 나타났을 당시의 충격을 느꼈다.
일본에선 이미 유명한 배우라는데 나는 처음 봤거든 @.,@

어쨌든 오랜만에 매우 재미있게, 무척 즐거운 마음을 남기게 해준 영화였다.

P.S> 영화상에서 현대회 결승전 상대팀인 "시라누이고교"의 응원곡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본 그룹인 X-JAPAN"紅(구레나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나와서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신해철씨"그대에게"가 응원곡으로 많이 쓰이는데...히히^^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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