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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를 보고 나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자취를 생각해 보다가 내가 놓치고 말았던 영화 한편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중에 한명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든 영화였는데도 신혼이었기 때문에 보지 못한 영화..."장고"


우리 와이프는 이런 영화를 못본다...참고로 연애때 "바스타즈: 거친 녀석들" 보러 같이 갔다가 큰일 나는줄 알았다 @.,@


어쨌든 그런 참에 3년전 영화, 러닝타임 3시간 가까운 영화를 애가 잘때 몰래몰래 틈틈히 열심히 보았다.




이제 타란티노의 연출 스타일에 적응이 된 관객들은 이제 어느 정도 과격한 액션과 피칠갑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나 보다.


나역시 그렇다...


예전에 "킬 빌, 데쓰 푸르푸, 씬시티, 바스타즈" 등을 보면서 불타올랐던 액션혼은 점점 무뎌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3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은 더욱 앉아있기 거북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간만에 나온 타란티노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팬들에게서 조차 예전만큼 열광하는 부류와 실망이라는 부류로 나뉘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다만 관점을 예전 영화들과 다르게 보았다.


이 영화는 2013년도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남우조연상" 을 수상하였다는 점에 주목해 보아야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 영화로 1994년 "펄프 픽션" 에 이어 생애 두번째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던 것이다!!!





애초에 타란티노는 감독이 아니라 각본가로 시작한 영화인이다.


"트루 로맨스, 내츄럴 본 킬러,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의 각본을 그가 썼는데, 그 돈으로 최초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 을 만든 것이다.


때문에 그가 연출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그가 직접 각본을 쓴 것들인데, 그 정점이 앞서 말한 1994년의 "펄프 픽션" 이었다.


메이져가 아닌 컬트 영화 같은 분위기의 이 작품은 그해 많은 영화제에서 각본상,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그 정점이 바로 미국의 대표적인 시상식인 "골들글로브, 아카데미" 두 시상식에서 모두 각본상을 휩쓸고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영화제" 에서 자그마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화룡점정 하게 된다.




그렇다...여기서 "펄프픽션" 과 "장고" 의 닮은 점이 보이지 않는가?


20년이 훌쩍 넘어 만들어진 이 영화 또한 2013년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각본상을 휩쓸었다.


사실 마카로니 웨스턴 형식을 빌려고 고전적인 카메라 워크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감독의 새로운 연출 실력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전작인 "바스타즈: 거친 녀석들" 에서 독일군이 유대인 괴롭히는 배경을 깔고서 잔혹극을 펼쳤듯이, "장고: 분노의 추적자"단순한 서부극, 복수극에 1800년대 흑인이 노예로만 살던 시절의 미국 황야를 배경으로 집어 넣었다.


자유인으로, 말을 타고 다니는 장고를 보고 놀라는 백인들, 그런 그를 무력하게 혹은 질시하며 바라보는 흑인들의 시선.


그 와중에 복수극과 액션신이 양념을 쳐주는 것 정도로 보면 영화를 이해하기가 편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프 왈츠" 를 비롯하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무엘 잭슨" 등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로 맛깔나게 해준다.


적장히 과장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되는 각각 인물들의 정형성은 관객들에게 극과 배역에 대한 이해를 명확하게 해주고 많은 재미 또한 안겨 준다.


다만 주연을 맡은...10년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 의 연기가 너무 뻣뻣하고 겉도는 것 같아서 거슬리곤 해서 마음에 안들었다.


어쨌든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수 있는 영화이니 타란티노 팬이라면 꼭 찾아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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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시리즈의 마지막편이 되겠다.

 

사실 8개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이번 영화의 수상 성적은 "각색상" 단 하나로 매우 조촐하게 보인다.

 

하지만 다른 수상작들에 비해서 재미나 흥행 면에서는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아카데미의 대부분의 수상작들이 재미는 드럽게 없기로도 유명하긴 하지만...ㅎㅎ

 

그래도 1400만달러(150억원) 정도는 요즘 한국 영화도 쉽게 넘기는 제작비인데, 그걸 가지고 배우들 개런티 주기도 빠듯했을듯 한데 최종 성적은 1억5000만달러(1600억원)이 넘는 성적을 거두었으니 재미 면에서도 기대할만 하다.

 

 

 

어쨌든 최근에 매우 HOT한 두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를 타이틀 롤로 배치한 부분에서도 흥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겠지만, 생소하기 이를데 없는 감독인 "모튼 틸덤" 의 연출도 매우 훌륭했다.

 

현재와 과거 시점을 오가는 교차 구성"유주얼 서스펙트" "타짜" 에서 보아왔던 경찰 취조실에서의 회상 씬으로 연결하는 부분은 조금 식상 했다.

 

하지만 2차대전의 참혹성을 1천만달러라는 저예산으로 그럴듯하게 보여 주었고, 스토리상 암호를 풀기위해 작은 마을 공원에 처박히게 된 제한된 공간에서 인물들의 연기와 대사만으로 2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가는 호흡은 인정해 줄만 하다.

 

 

 

그리고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작품 답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재미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가를수 있는 독일군 암호 이니그마를 이기기 위해 애쓰는 긴장감 넘치는 부분들이 영화의 전반을 지배하는 분위기 라면, 경찰 취조 과정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에서는 주인공의 개인적인 발달과 심리 상태가 보여지는데 이 두가지 부분의 균형을 잘 이루어 낸 것이 재미를 반감시기지 않고 흥미를 유지시켜주는 중요 포인트 였던 것 같다.

 

천재 수학자의 괴팍한 성정과 동성애, 전쟁에는 이겼지만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불우한 인생을 살다가 젊은 나이에 자살...

 

개인 전기 영화로 나아갔다면 우울하고 어두운 내용 뿐이었을 텐데, 이니그마의 암호를 풀때 손에 땀을 쥐고 환호를 지르는 나를 생각해 보면 전쟁을 소재로 한 첩보 영화로서의 재미가 상당부분 상쇄시켜 주었던것 같다.

 

 

어쨌든 이번 수상작들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나도 "버드맨"을 꼽겠지만 재미로 따지면 "이미테이션 게임"이 가장 나았던것 같다.

 

아직 안보신 분은 찾아서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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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마다 돌아도는 아카데미 영화제 시리즈...인데...오늘의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는 주요 수상 부분에는 이름이 없고 단지 "음향편집상" 하나만을 수상했을 뿐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는 사람을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기억하는사람들 중에서는 그가 세계 4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을 한 거장 이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 등에서는 공로상 위주의 평가를 받았지만, 가장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는 의외로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타의 수많은 감독들, 그중에서도 배우 출신 감독들 중에서 어느 누가 2번이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휩쓰는 대기록을 작성한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달러 베이비" 는 대단한 작품 이었다.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스나이퍼" 를 아카데미 시리즈 첫번째로 글을 쓴 이유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는 인간에 대한 기대와, 영화 자체에서 보여준 많은 훌륭한 부분,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수상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쨌든 세계 시류의 변화에 따라 세계대전이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념 중심의 전쟁영화에서 이제는 좀 더 개인적인 시각에서 전쟁이라는 비극을 바라보는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마도 "공공의 적" 이라는 공감대의 타이틀을 붙여 줄만한 전쟁 상대가 없어졌기 때문일텐데, 그럼에 따라 중동지역 에서의 국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인간을 죽이고 죽는 현실에 대한 정의나 타당성에 대한 공감대 역시 없다.

 

단순히 테러를 저지르니까...라는 정도로 상대를 죽이게 되는데, 왜 전쟁을 시작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보여지지 않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 역시 자신의 조국 아메리카를 9.11 테러로 망가뜨리는 중동국가에 분노하여 네이비 씰에 지원을 하고, 참전 중에는 자신의 전우들을 해치는 나쁜 놈들을 죽이기 위해 방아쇠를 당긴다.

 

상대가 여자이건, 어린 아이 던지...상관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영화 상에서 직접적으로 정의와 전쟁의 의의 대한 고민이나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순순히 실존인물 "크리스 카일" 의 일대기를 따라 사건을 전개하는데, 그가 친구를 잃고 복수를 하고 조국과 가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편적으로 "나는 신에게도 부끄럽지 않다" 등의 대사로 160여명을 죽인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의 언급이 있지만, 그것은 단지 그 당시의 주인공의 심리상태일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큰 해답이나 결론 없이 조용히 막을 내린다.

 

 

 

전투 장면의 리얼리티나 기타 화면 연출은 최근 작 중에서 "킹덤, 블랙 호크 다운" 이후로 가장 실감나게 중동 지역에서의 국지전을 그려서 좋았고, 주인공의 특기인 저격수 역할에 대한 연출 또한 재미있게 볼만 했다.

 

사실 "더블 타겟" 등의 저격수 영화는 너무 과장되어서 현실감이 없었거든...

 

아쉽게도 아카데미에서는 큰 수확이 없었지만, 남자라면 생각해볼 거리도 있고,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니까 꼭 도전해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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