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3.26 레버넌트- 그래 이정도면 애썼다
  2. 2015.03.13 [버드맨]- 배우의 열연과 감독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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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바빠서 "아카데미 수상작 시리즈"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레버넌트" 이야기는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영화의 가치는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세번,두번 수상한 배우들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디카프리오에게 인색했던 아카데미가 "그래, 이정도면 애썼다...이래도 안주면 우리가 나쁜놈이지..." 라는 생각으로 주게 만들 정도의 영화.



영화 초반에 그리즐리 곰에게 습격당해서 전신을 난자당한 그는 영하 수십도의 기온에 버려지고 차디찬 강물에 빠지며 비참한 모습만을 보여준다.



영화 전반부 에는 내내 들것에 묶여 누워있는 모습만을 보여주던 그는 중반부 부터는 차디찬 땅바닥을 기어다니고 풀을 뜯어먹으며 추위를 이기기 위해 죽은 말의 뱃속에 들어가는 극한의 처지에 빠져 허우적 댄다.

 

이미 곰의 습격에서부터 디카프리오의 충격적인 고통에 공명했던 관객은 영화 내내 시달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극단적인 동질감과 연민감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실화에 바탕을 둔 무게감은 있지만 영화 자체가 그다지 재미 있다고 할수는 없다.

 

지루하다....두번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서부 개척시대 인디언과 복수극을 생각한다면 "마이클 만"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라스트 모히칸" 이라는 걸출한 작품이 있었고,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수상한 "케빈 코스트너" 감독,주연의  "늑대와 춤을" 이라는 불멸의 명작도 있다.

 

대자연 속에서 리얼하게 튀는 피와 처절한 복수극을 원했다면 "멜 깁슨" 감독의 피칠갑 영화 "아포칼립토" 를 선택하는게 나을 것 같다.

 

2시간 30분의 긴 시간동안 복수감의 고조와 통쾌한 복수극은 보이지 않고, 느슨한 텐션과 너무 반복되어 눈이 찌푸려지는 디카프리오의 고문 같은 고생이 보일 뿐이다.

 

영화 자체의 재미가 없다.



굳이 2시간 30분의 시간을 투자할 이유를 찾자면 정말정말 희귀하고 힘든 케이스를 보여준 감독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와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 의 화면을 볼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버드맨", 2016년 "레버넌트"2년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을 휩쓴 두사람의 콤비 플레이가 정말 놀라울 뿐이다.

 

광활한 미국의 대자연을 광곽으로 보여주고 눈앞에 피가 튀고 손톱이 깨지는 것까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클로즈 업 등 화려한 기술로 선명하고 실감나는 화면을 보여준다.

 

진짜 곰 발톱이 나를 덮치는 것 같고, 진짜 얼음물에 빠진 것 같고, 진짜 생고기를 뜯어 먹는 것 같았다.

 

의도적으로 곰의 습격씬이나 디카프리오 얼굴의 클로즈업 씬에서 입김이 만들어 내는 성에가 카메라 렌즈에 맺히는 것까지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마치 National Geographic 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 이었다. 

 

그리고 특히 현장감과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서 인위적인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 만으로 촬영했다는 점도 대단했다.

 

암부 촬영에서 어떻게 화면의 명암과 대상의 질감을 그렇게 잘 잡아낼수 있단 말인가!!!

 

여담이지만 옛날에 "귀천도" 라는 한국 영화에서 동굴 장면을 보면서 "아 씨X...촬영 뭣같이 했네" 라며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아무것도 안보였거든...

("김성복" 촬영감독님 입봉 초창기여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후에는 명작도 많으니까...아마도 감독이었던 "이경영" 씨의 판단 미스가 문제였을듯...)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봉준호, 김지운, 곽경택, 강제규 감독등과 작업하고 많은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이러한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나홍진" 감독과 작업한 "곡성" 이 올해 개봉한다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서 근질근질 할 정도이다.

 

어쨌든 한번은 볼만 하고, 디카프리오는 상을 탈만 한데 재미는 별로 없으니까 아직 안보신 분은 2시간30분의 러닝타임을 고려해서 선택하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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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근 1년간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집중해서 보았고 가장 재미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후의 승자는 "버드맨" 이었는데,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 의 주요 4개부문을 휩쓸어서 그간 골든글로브 등에서 "보이후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밀렸던 수상 결과를 한번에 뒤집어 버렸다.

 

 

사실 이 영화의 시작과 존재 의의는 감독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한사람의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 제작부터 시작해서 3명의 동료들과 함께 각본을 썼고, 이후에도 전무후무할 정도로 긴 원테이크샷을 사용하여 화면을 연출한 감독...

 

결국 그 혼자 각본 쓰고, 제작하고, 감독도 맡아서 "버드맨"을 찍었는데, 그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 을 휩쓸었으니...이견이 있을 수 없이 그는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 같다.

 

물론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전세계 60여개 유수의 영화제에서 16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130개 정도의 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이 영화에 대해서 쉽게 뭐라고 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듯 싶다.

 

 

 

찬찬히 살펴 보고자 각본부터 생각해 본다면, 이것은 단순히 나이든 한 남자의 일, 직업, 가족, 돈, 성공...등에 대한 갈망을 그린 1인칭의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지만 거기에 감독의 독특한 연출이 들어가서 좀 더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템포로 내용이 전개된다.

 

물론 거기에는 작년 "그래비티" 에 이어서 2년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게 된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 의 힘이 컸다고 볼수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시선과 동선을 따라서 길고 긴 롱테이샷들을 이끌고 가는데, 그것이 사람을 보여주기도 하고 긴 복도나 술집 문으로 이어지고 심지어는 브로드웨이 길목과 타임스퀘어까지 한번의 샷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굉장히 현실감 있는 화면을 보여준다.

 

밧줄을 타는 서커스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배우들의 동선과 연기를 주문했다는 감독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화면에 담아낸 촬영감독의 수훈 또한 잊을수는 없는 부분임에 틀림 없다.

 

 

 

그리고 연출 파트에서 덧붙이고 싶은 부분은 영화 내내 주인공의 긴장된 심리와 급변하는 상황 전개를 뒷받침 하는 BGM으로 흐르는 드럼 솔로 음향인데, 아카데미 시리즈를 몰아서 보느라 얼마 전에 "위플래시" 를 보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귀를 자극했었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연극이 공연되는 극장에서 주인공이 평론가를 만나는 bar 까지 가는 짧은 뒷골목 씬에서 혼자 드럼을 연주하는 길거리 음악가를 잠깐 볼수 있는데, 이 사람이 연주하는 드럼 소리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쭈~욱 이어지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화의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할수 있게 해준다.

 

 

 

반면에 화려한 아카데미 수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은 너무나도 멋지게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수상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다.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엠마 스톤" 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조연들 앞에 선 주연 "마이클 키튼" 은 지난 2008년 화려한 부활을 보여 주었던 노배우 "미키 루크" "더 레슬러" 에서 보여주었던 노장의 혼을 좀 더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등장하는 주인공의 또다른 인격 "버드맨" 과의 자조적인 대화와 신경질적인 대치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면서 종반부의 결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일견 과격하고 단순해 보이는 대치이지만 반면 예민하고 섬세한 연기까지 보여주는 "마이클 키튼" 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더군다나 영화상에서도 주인공이 "버드맨" 이라는 히어로 영화로 인기를 얻다가 시리즈 출연을 고사해서 인생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데, 현실에서 "마이클 키튼" 역시 "배트맨" 이라는 히어로 영화로 인기를 얻다가 시리즈 3편부터 출연을 안했는데, 공교롭게도.. 혹은 치밀하게도 1992년으로 같은 해의 일이라고 영화상에서 설명해 준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마이클 키튼"자전적인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점이 더욱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미키 루크" 처럼 "마이클 키튼" 역시 부활의 날개 짓으로 열연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둘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놓치고 말았으니 매우 아쉬운 일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번 아카데미 수상작들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버드맨" 을 선택하겠다는 말이다.

 

아직 안보신 분들~~~좀 지루하고 산만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지만 끝까지 한번 도전해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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