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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9 [책] 운명 (문재인作) 1
  2. 2010.09.17 [책] 운명이다(노무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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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읽었다. 다음에 할 일은 무엇입니까?"

 

2010년에 읽었던 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책 "운명이다" 의 마지막 문구였다.

 

그리고 2011년 9월에 문재인"운명" 이 출판되었고, 바로 구매하였지만 결혼준비 하느라 못 읽고 있다가 이제 결혼한지 한달여만에 겨우 다 읽고 말았다.

 

이것은 "운명이다" 의 압박 섞인 제안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 개인적인 부담감 때문에 서두른 것이다.

 

 

곧 2012년 4월 11일이면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이 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차기 대선주자로 기대하고 있는 "문재인" 씨는 부산시 사상구에 국회의원으로 입후보 하였다.

 

새XX당의 덜떨어진 인사들이 참여정부의 의미와 문재인의 위상을 폄훼하기 위하여 듣도 보도 못한 어린 사기꾼을 대항마로 내걸었는데, 이건 문재인씨가 이기면 손XX는 어차피 버리는 카드 였으니까 상관 없고...만에 하나라도 이기기만 하면 참여정부 멸망, 야당 심판...이라는 거창한 승리가 담보된 매우 노련하고 비겁한 술수로 보인다.

 

어쨌든 나는 내손으로 처음 뽑았던 대통령 "노무현" 을 지키기 위해 탄핵 반대 촛불시위에 참석했었고, 그가 서거하셨을때 회사를 박차고 나와 서울광장 노제를 지켰던 사람이다.

 

그의 사람들인 "안희정, 이광제, 김두관" 들이 정치권에서 선전하며 참여정부와 노무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정작 진정한 노무현의 분신이자 그림자인 "문재인" 에게는 상대적으로 무관심 했었기에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매우 불안했던 것이다.

 

노무현은 말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으로 불러 달라"

 

노무현과 함께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노무현의 국회의원 시절을 지켜보았으며, 노무현을 도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을 지낸 문재인.

 

정치를 싫어하고 나서는 것을 거리껴 하던 그가 다시 힘겨운 결단을 하고 정치판에 나섰고, 그 첫발을 떼려고 하고 있는데...내가 무슨 자격이 있겠냐만은 꼭 확인하고 검증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었던 것이다.

 

 

 

"운명" 이라는 책은 "문재인" 의 자서전임과 동시에 "노무현과 함께한 세월" 에 대한 회고록이다.

 

책 자체의 주제가 "노무현" 이기 때문이다.

 

13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참여정부의 대통령 시절까지 노무현과 겪었던 일들에 대한 서술과 소고, 그리고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후반부의 참여정부 시절의 내용과 서거한 후에 까지의 내용을 보면...억울함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것 같고, 슬퍼서 눈시울이 젖었다.

 

 

"노무현" 에게는 오로지 국민 밖에 없었다.

 

아무 계파나 지지세력도 없이 국민의 선출로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권력 집중과 정치 세력화를 싫어하여 검찰, 언론, 대기업과 편을 먹거나 굽히지 않고 나란히 섰으며, 열린우리당 에서도 영향력을 버리고 평당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결과는...진짜 오로지 국민 밖에 노무현의 편이 없었다.

 

한나라당은 그렇다 쳐도 열린우리당도 노무현을 헐뜯고 멀어지려하고 탄핵에 동조했으며, 발언권과 독립성을 주었던 검찰 개새끼들은 주인이 오냐오냐 하니까 주인을 물어뜯었으며, 조중동의 보수언론은 원래 쓰래기지만 진보 매체와 정당들 또한 조중동과 똑같은 기사를 싣고 똑같은 논조로 비판을 가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삽질하느라 같은편 뒷통수를 치는 X맨 놀이나 하고 있고, 새XX당은 마치 한나라당이 아닌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속고 있고, 조중동은 프레임을 "나꼼수, 김용민" 으로 정하고 신나게 까고 있으며,  멍청한 국민들은 4년동안 억압하고 못살게 군 쥐새끼에 대한 처참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야당심판을 하자고 지껄이고 있다.

 

매우 X같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꼼수"를 듣는 1000만의 사람들과, 노무현의 노제에 같이 참석했던 50만의 사람들이 있기에 불안하지만 참아보련다.

 

 

어쨌든 뭐... 이제와서 이런 얘기할 필요도 없고...노무현이 아니라 문재인을 알아보고자 책을 들었으니까 다른 이야기도 해보자.

 

이 책을 읽고 느낀 "인간 문재인"나서지 않고 성실히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 당연한 것을 당연히 하는 사람...이런 사람이다.

 

-우리도 다시 군필 대통령을 가져보자!

 (특전사령부 공수특전여단 폭파특기병 만기전역)

-우리도 깨끗하고 욕심없고 불법과 비리가 없는 대통령을 가져보자

 (가진건 빚 뿐...노무현도 퇴임시 재산이 마이너스4억...)

-우리도 범죄자가 아닌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을 가져보자!

 (사기,강간은 커녕 숱한 시위와 민주화 투쟁을 했지만 전과기록 없음)

-우리도 비겁하지 않은 정치적 이념과 공약이 있는 대통령을 가져보자!

 (민주화 운동은 기본이고 남북정상회담, FTA, 이라크파병..을 직접 지켜본 사람) 

-우리도 아마츄어가 아닌 전문적이고 성실한 대통령을 가져보자!

 (당,정,청...어디든 경험이 있으며 전면에서 활약한 인물)

-우리도 지지기반이 확실한 대통령을 가져보자!

 (나꼼수와 여러사람의 노력으로 민주당 내부 뿐만 아니라 진보진영 에서도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임)

 

정치와 선거라는 것이 최선 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행위가 된지 오래이다.

 

하지만 "인간 문재인" 을 보면서 예전에 "인간 노무현" 에게 느꼈던 "가장 최선에 가까운 인간" 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이 80년대 13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썼다는 문구인 "사람사는 세상" 을 정말 만들어 줄것만 같다.

 

노무현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고, 딴지 총수의 말마따라 우리 생애에 그만한 남자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고 마지막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패하지 않았지만 욕먹고 매도당하고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문재인은 노무현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과 대선을 통해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단순한 정치 보복이나 정권 탈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사는 세상" 을 만든다는 본질적인 정치적 의미를 되새긴다면...

 

그 일을 맡을 적임자는 "문재인" 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MB정권을 반면교사 삼고, 참여정부를 타산지석 으로 삼는다"

 

이것을 지키고 해낼 수 있는 적임자도 "문재인" 밖에 없다는 것에 이견을 내놓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무현의 죽음을 보면서 가장 분노한 사람이 그이고, 참여정부의 뒤에 항상 서있던 사람이 그이다.

 

이제 겨우 총선이다.

 

사실 문재인은 대권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고, 국회의원 총선에 입후보한 일개 후보일 뿐이다.

 

하지만 그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대통령의 책임을 억지로라도 떠안기고 싶은 사람은 나 혼자 뿐일까?

 

 

 

(p.s: 어쨌든 그나마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전면에 부각시킨 "딴지 총수 김어준" 의 안목과 능력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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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렬한 "노빠"인가?
지금의 나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2002년의 16대 대선당시 나는 꼬꼬마였기 때문에 정치에 큰 관심은 없었으나 인간 "노무현" 에 대한 호감 정도만 있었는데 그것이 작은 한표로 이어졌었다.

그가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에 나왔을 때 연설한 내용은 아직까지도 동영상으로 남아 여기저기서 보여지고 회자되고 있다.

책 140p에도 나오지만 "조선 건국 이래 600년 역사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된 정권교체가 없었다. 권력의 편에 서야만 비로소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던 역사였다. 권력에 맞섰던 사람 가운데 패가망신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상고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고,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 된 남자.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보수, 관행, 악습, 가진자, 기회주의 등과 당당히 맞선 남자.


같은 남자로서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원하는 것(그의 경우엔 대통령직)을 얻기 전에는 무슨 말이든 허언을 내뱉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범인과 다른 점은 원하는 것을 얻은 후에도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지켰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라는 족속들에 대한 믿음을 아예 버리지 않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탄핵을 받아 위기에 몰렸을 때 나의 가족이 비난받는 것 같아 두발 벗고 반대 시위에 참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한 개인의 정치의식 만으로 바뀌지 않았고, 인간사는 한 개인의 도덕성 만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의 공약은 어찌 보면 민주주의 정치의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반칙,특혜,특권이 없는 사회"

이것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신뢰, 투명과 공정, 분권과 자율, 대화와 타협" 의 국정원칙을 지켜갔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 벌인 숙원인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화와 언론개혁" 은 "국가정보원, 검찰, 국세청, 보수언론"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그 개XX들은 주인이 바뀌자 마자 前주인을 물어뜯는데 앞장선 미친개들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 실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일반 국민의 여론과 그를 열렬히 지지하던 노빠들에게 마저 의구심과 비난을 받게 된 부분"대북송금특별법수용, 이라크파병, 대연정제안, 한미FTA" 문제 때문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 할지라도 실망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그의 퇴임 이후에 불거진 금품수수 문제라던가 측근비리, 국가기록원 기밀누출...등의 문제는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니 비난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위의 4가지 문제에 대한 결정은 노무현 자신이 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다.

물론 책에 그러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정치적, 역사적, 역학적 여건과 변명들이 적혀 있지만 그래도 실망하는 이유는 "그렇게 변명하고 타협할 거라면 당신이 다른 정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리라...

그는 물론 훌륭한 정치인 이었고 존경받을 만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리고 위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훗날 역사가 다시 어떻게 평가해 줄 지 모르는 일이다.


그가 세상을 스스로 등진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그의 추모 기념식(사진,자료 전시회)에 다녀오면서 이 책을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희망을 맡겼던 애정과 실망스런 감정이 섞여 있지만 참 안타까운 이별이었고 너무나도 그립다.


책에 꽂혀진 엽서에 이런 문구가 있어서 같이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적어보며 소고를 마칠까 한다.

"노무현을 읽었다. 다음에 할 일은 무엇입니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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