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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7 [Wall-E] 타협과 발전의 조율로 최고의 작품을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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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5일 작성된 글입니다).

역시 Pixar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3D 애니메이션에 살짝 질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애니메이션은 장르의 한계 때문에 비단 한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유소년” 계층의 전유물로 여기지고 있다.

“Toy Story"
를 시작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마다가스카“, ”Car" 등의 여러 작품들이 성인도 즐겁게 볼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단순화된 스토리와 지나치게 희화화 된 세계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어른들에게는 거북스럽게 다가왔던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개미”와 같은 성인 눈높이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것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주제와 어휘, 그리고 사실성을 보여주게 되면 흥행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제작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아래와 같은 한계에 갇혀 있었다.

-가족적이어야 하고 항상 웃음을 유발해야 함.
-주제는 항상 “우정, 사랑, 단합, 조화, 꿈의 실현”등 긍정적이어야 함.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이나 사물의 인간화를 통해 주인공을 창조해야 함.
-유명한 배우를 성우로 써서 이슈를 만들 것.

이러한 한계를 지키지 않고는 흥행을 할 수 없는데, 특히 아동 친화적인 디즈니와 손을 잡고 있는 Pixar 는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Dreams Works에 비해 이러한 한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소재가 고갈되고 양적인 성장으로 인해 다량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게 되면서 이들도 발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Pixar의 변신이 본격적으로 느껴진 것은 “라따뚜이” 때 부터였다.

일전에도 “니모를 찾아서”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지만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부분 수상을 한 “라따뚜이”위에 적어놓은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아동, 어른, 그리고 평론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단순한 동물, 사물의 인간화와 희화화에 의한 재미를 우려먹은 것이 아니라 “요리”라는 주제를 통해 훨씬 깊이있고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전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아이스에이지, 몬스터 주식회사, 헤지, 벅스라이프, 마다가스카” 에 비하여 생각해 본다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특히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계의 양대 산맥으로 대립하고 있는 Dream works에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길을 찾아 걷게 된 걸로 보인다.

한때 “개미”라는 작품으로 충격을 주었던 Draeam works 는 2008년 최고의 흥행작인 “쿵푸팬더”를 만들었고, 위의 법칙에서 하나도 벗어남이 없는 이 애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변해버린 Dream works예전의 “꿈을 현실로” 재현해내려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워너 브라더스
와 손잡은 스필버그 사단의 “로버트 져메키스”감독이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등의 작품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과 장르, 주제의 부분에서 새롭게 나아가려고 하지만 여기서는 IMAX, 모션 캡쳐 등 기술적인 신기술에 집착하다보니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매력은 거의 사라져 버려서 관객들은 놀라기는 하지만 감동하지는 않게 되어 버렸다.

이야기가 너무 돌아돌아 오게 되었는데, 어쨌든 이번 Wall-E(디즈니-Pixar) 조합이 기존의 법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만들어낸 성인도 빠져들 수 있는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일단 주제면에서 “지구오염+우주도피+인공지능의반란+인간존엄성+기계의인간성+사랑과희망...”등 기존의 동물들이 말을 하며 뛰어다니기만 하는 유치한 애니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복잡하고 진지한 얘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의 표현에 있어서 절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성인까지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00년간 쓰레기 혹성이었던 지구에서 발견된 녹색식물이 무엇인지는 끝내 말해주지 않지만 엔딩에서 지구는 녹색 혹성이 되어있고, 우주서장에게 반항하는 “오토”라는 인공지능은 간단히 “manual”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멈춰버린다.

그리고 역시 감동을 주는 사랑...
그것도 기계 로봇의 아가페적인 사랑...

다각형 채점을 한다면 주제, 소재, 구성, 연출...모든 부분에서 고른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각본, 감독을 맡은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최고의 찬사를 받아 마땅하며, 그가 이전에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 아카데미를 제패했던 경력을 생각해 본다면 당분간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계에서는 그가 최고라는 사실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전에 말 했다시피 나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높이 평가하는 사람인데, 이 Wall-E는 오프닝에서 “나는 전설이다”와 같은 공허한 외로움을 건조하게 보여주어서 시작부터 집중을 시키더니, 엔딩에서는 폐허가 된 지구라는 혹성에서 새로 씨앗을 뿌려 번영하는 인류를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이집트문명, 황하문명, 잉카문명...의 벽화, 유화 그림을 변형하여 크레딧을 꾸며주고 있어서 또 크레딧이 끝날 때 까지 멍...하니 정신줄 놓고 화면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어쨌든 간만에 정말 만족하면서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상영된지 꽤 오래된 영화이니 아직 안 본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못 보았다면 당장이라도 꼭 보도록 하자!!!

그리고 다운받아 보면 DVD 특전 영상인 “Burn-E"”프레스토“를 못 보게 되니까 꼭 DVD로 보셈~^^.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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