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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했던 것 보다는 영화 자체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무리 없이 다가왔다.

 

단 하나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곽경택" 감독에 대한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곽 감독의 영화 스타일에 대해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좋게 보면 짙은 남성성이 느껴지는 영화, 나쁘게 보면 깡패 조폭들 폼 잡는 영화나 만든다는 편견 말이다.

 

뭐 나라고 곽 감독에 대한 별다른 애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보았던 "똥개, 억수탕"나 최근에 보았던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영화를 보면 그의 색깔이 여러개 라는 사실도 알수 있다.

 

어쨌든 그는 영화 명문 뉴욕대 연출과를 나온 엘리트!!! 이니까, 단순히 90,2000년대 한국 영화계의 유행에 따라서 조폭 영화만 만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알아 줘야 한다.

 

 

이번 "극비수사" 또한 감독 정보 없이 본다면 전혀 곽 감독의 영화라고 느껴질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사건에서 한발짝 떨어진 시선으로 두 주인공을 바라보는데, 사건의 성격이 유괴, 추격의 액션성이 강한 범죄인데도 불구하고 당연히 보여야할 폭력성과 남성성이 굉장히 많이 절제되어 있다.

 

후반부의 추격씬은 어찌보면 묘하게 어설프면서도 굉장히 현실감이 있어 보이는데, 최근 영화들 처럼 좁은 골목길에서 뛰어다니거나 쓸데없이 자동차들 뒤집어 엎는 장면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또한 두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설득적인데, 예를 들자면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이 극 초반부터 매우 선명하게 보여서 시종일관 극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캐릭터들의 개연성이 충분히 보인다.

 

어떻게 보이면 인물의 전형성이 매우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는 연출이지만, 그런 만큼 쓸데없이 지루한 감정소모와 대립이 빠지게 되니 그간에 유괴, 수사 영화에서 보아 왔던 무거운 분위기와 비극성 등이 나오지 않아 좋았다.

 

 

 

이 부분은 배우들의 열연...

아니 "열연" 이라는 표현 보다는 매우 맛깔스럽고 담백한 연기가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인다.

 

"김윤석" 씨는 그간의 강렬한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 보다는 70년대 수수한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어딘가 어수룩 하고 현실타협 적이지만 묘하게 집념과 의지를 보여주는 연기가 마치 "거북이 달린다" 에서의 약간 헐렁하고 힘 빠져 보이는 형사의 모습을 연상케 해서 색다른 모습이었다.

 

"유해진" 씨는 굳이 그 자리에 이사람이 필요한가...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주어진 역할을 오버하지 않고 잘 소화해 냈다.

 

아마도 후진(ㅋㅋ) 마스크, 순박해 보이는 마스크가 70년대의 모습과 점쟁이라는 세속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중화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듯이 보이는데, 이게 곽 감독의 캐스팅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장진 사단, 강우석 사단, 최동훈 사단..." 뭐 이런 것 처럼 감독 들은 특정 코드가 맞는 배우들을 자신의 영화에 주조연이나 까메오로 출연시키기를 즐기는데, "곽경택" 감독에게도 그만의 사단은 아니지만 자주 작업하는 배우들이 이번에도 나온다.

 

근데 곽감독이 조금 다른 점은, 그는 정말 조연급 배우까지도 잘 챙기는 것같다는 것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얼굴을 알만한 "정호빈" 씨는 친구1,2부터 등장하시고, 역시 낯익은 유명배우 중에는 "장영남, 이준혁" 씨도 최근 곽감독과 자주 작업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곽감독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이 영화 "미운 오리 새끼" 를 만들었기 때문인데, 2011년도에 SBS에서 방송한 "기적의 오디션" 이라는 연기자들의 오디션 프로가 있었다.

 

거기서 "곽경택" 감독이 멘토로 출연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배우들과 만든 영화가 "미운 오리 새끼" 였다.

 

굳이 극장 개봉도 힘든 저예산 영화를 만들 레벨이 아니었는데도 오디션에서의 약속대로 그 배우들과 자신의 자전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오디션 출신의 배우 "조지환, 황성준" 씨 등이 계속해서 곽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고, "극비수사"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이다.

(조지환씨는 개그우먼 조혜련씨의 동생이라서 오디션때부터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친구2" 에서 귀여운 피카츄 문신 깡패로 등장했던 "장지건" 씨도 계속 등장해서 볼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다^^.

 

어쨌든 곽감독은 의리가 있다...이런 말이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편견 때문에 흥행이 저조해서 안타까운 영화였으니 아직 못보신 분들께 적극 추천 드립니다.

 

꼭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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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시간이 아까운 영화 였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원작.

1편의 완성도와 흥행에 대한 기대.

 

이 모든 것을 져버린 2편이 되어버리다니, 극장에서 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주연배우들의 캐스팅이다.

 

1편에 이어서 등장하는 조연인 "유해진, 김윤석" 씨는 본래의 캐릭터를 잘 가져와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고 보여지지만, 정작 극을 일끌고 가야 하는 주인공들이 너무 쓰레기들 이었다.

 

 

연기 할 때는 "최승현" 이라는 이름을 쓰는..가수가 본업인 TOP 씨는 "포화속으로, 동창생" 등에서도 도대체 왜 저런 애를 연기를 시키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타짜2" 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들었을 때도 어이가 없었고,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게 되었다.

 

원래 발음을 먹어들어가는 기괴한 발성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가수나 래퍼로 활동하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영화나 드라마 에서도 스모키 화장이 지워지고 무미 건조해진 표정과 부정확한 발음은 타이틀롤을 맡을 만큼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원작 만화를 제대로 읽어 보기나 했는지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도 관객들이 갈피를 못잡게 어정쩡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신세경" 또한 비난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나마 드라마 에서는 통용되는 외모와 연기라고 생각은 되지만, "전지현, 김희선, 권상우, 송승헌..."처럼 영화판에만 오면 망작들로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은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디테일한 연기가 안되는 면상들과, 특히나 부정확한 발음과 웅얼대는 발성은 굳이 돈내고 볼 가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승우, 김혜수" 가 정말 대단하기는 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강형철" 감독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애초에 "과속스캔들" 이 성공하지 않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써니" 가 상을 받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현재 충무로에서 평가도 안좋지만, 개인적으로도 짜증나는 감독이 "윤제균, 강형철" 씨이다.

 

"봉준호, 박찬욱""최동훈, 나홍진" 으로 이어지는 황금의 200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유치한 웃음과 어설픈 감동을 버무려서 저렴한 명절용 영화들을 만들어 흥행을 조제해 내는 저질 감독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운대, 7광구, 국제시장""과속스캔들, 써니" 라니...

 

영화 전체적으로도 난잡하고 특색없는 연출 이었지만, 특히나 후반부에 타짜 1편의 상황과 대사를 그대로 가져와 쓰려는 어설픈 오마주? 들은 유치해서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어쨌든 원작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소장하고 있고 수십번 보았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영화 타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타짜2"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려고 해도 용서하기 힘든 졸작이기에 욕을 좀 해야했다.

 

본 사람은 위로하고, 아직 안 본 사람은 말려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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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히 말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열성팬인 내가 이런 영화를 개봉주에 보지 않으면 팬이라 자처할 수 없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로 그의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있는 내게 오랜만에 돌아온 그의 영화는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잠깐 "짝패" 에서는 액션에 치중하고, "다찌마와 리" 에서는 키치적인 유머에 빠졌던 그가 흥미로운 영화로 돌아왔다는데 직접 확인해 줘야겠지.

사실 이번 영화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다.

그간 남성적인 주제의식을 보이며 독자적인 스토리를 그려온 "류승완" 감독은 항상 각본을 자신이 써 왔고, 그것을 자유롭게 상업영화로 옮기고자 부인을 대표이사로 해서 "(주)내유외강" 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훈정" 이라는 사람이 각본을 가져다가 스크린에 옮기게 되었는데, 의외로 호흡이 잘 맞아서인지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나영이 사건"을 연상케 하는 미성년자 성폭행 살인 사건, 검사와 스폰서 비리, 경찰의 수사 조작, 기업들의 로비와 입찰 비리...등 수많은 사회 문제를 시기적절하게 소재로 선택하여 나왔을 때 단순히 흥미 위주로 가져다 놓은 떡밥에 스스로 뭍혀서 졸작이 나올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와 감독은 "각종 사건에 얽힌 소용돌이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인간" 이라는 중심을 잡고 스토리를 몰아가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아니지...
적당한 선은 아니고 재미와 충격을 위한 장치와 반전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충격과 감탄이 뒤를 잇는다.

쉴새 없이 이어지던 사건 사고의 뒤에 정리하는 과정이 다소 충격이라는 말인데, 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 에게는 절정 이후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이 지루하다고 하는 평도 있고, 일부 여성 관객들에게는 너무 잔인하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잘 마무리 한 듯 보이고, 그 씁쓸한 결말 마저 사랑한다.


그리고 일견 "사생결단" 때와 비슷해 보이는 역할과 캐스팅인 "황정민, 류승범"은 정말 멋진 연기를 선보여 주었다.

이미 친형인 "류승완"과 4개의 작품을 함께 해오고 있는 "류승범"은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검사 역할을 소화해 내었고, "황정민"은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치열하게 뛰어다니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다.

덧붙여서 "유해진, 마동석, 송새벽, 천호진" 등 조연진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감독+각본+배우) 의 3박자가 아주 잘 어우러져서 멋진 결과물이 나왔다~ 이말이다.

오랜만에 좋은 한국영화를 본 것 같아서 행복하다.

한동안 어색한 코메디 영화, 쌍팔년도식 애국심 고양 영화, 개념없는 조폭 영화들 때문에 굳이 한국영화를 사랑해 줘야 하나..싶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엔 좋다.

어쨌든 올 하반기에 "초능력자" 와 함께 흥행돌풍이 예상되는 영화니까 꼭 극장가서 확인해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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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8월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이므로 내용전개에 대한 내용은 줄였으나, 혹시 꼭 영화를 보려는 분께서 거슬릴 것 같다면 아래 글을 읽지 말아주세용~

사실 개봉전 영화에 대해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더군다나 정식 시사회가 아닌 극장 행사로 인해 본 것이라 왠지 더욱 미안하다.
(롯데시네마 청량리점 개관행사로 무료상영중에 보게 되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고, 홍보도 미흡한 면이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일단 감독이 "조원희,김상화" 라는 2명의 신인감독인데, 잘 살펴보면 각본 역시 이 두명이 공동 집필한 것이다.

헐리웃의 "워쇼스키 형제" 처럼 외국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국 영화판의 상식밖의 위계질서와 자본논리상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어 2명이 기재되는 경우나 혹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2명의 감독이 동시에 연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두사람이 같이 쓴 기발한 시나리오가 호평을 받으면서 영화 제작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두명이 같이 연출하는 것이 가장 잘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묘미는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신체"제한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스릴,액션,코미디...의 앙상블이 이루어지는 상황극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다.

중풍으로 인해 좌반신 마비 상태인 민호(천호진)와 외상으로 인한 뇌수술 때문에 사지마비에 기억상실에 걸린 상업(유해진).

그들은 행동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단 둘이 있게된 병원 입원실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서로의 기억 속에서 철천지 원수로 남아있는 둘은 서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작은 입원실이라는 공간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를 최대한 이용하게 된다.

몸이 안움직이니 직접 죽일 수도 없고, 병원 입원실에만 있으니 방법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젤리,분무기,효자손,팽이줄...이런 것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살해를 기도하는 것이다.

여기서 상황적 설정에 의한 재미와 함께 그 상황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표정, 행동으로 보여지는 극렬한 대비가 웃음을 불러 일으키면서 희극적 재미를 완성한다.
(생각해 보시라..눈 앞에 있는 저놈을 한대 때리고 싶어 죽겠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을때의 안타까움이란...)

그리고 나름대로 잘 배치된 복선과 후반부의 반전 또한 훌륭했으나, 영화 홍보에 쓰이는 "인정사정 볼것 없다" 이후 최고의 액션씬..." 어쩌구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문구는 쓰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액션영화인줄 알고 왔던 관객들은 많이 실망할 테니까...


근데 보면 알겠지만 영화 자체가 화려하다거나 풍족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펀치볼"이라는 생소한 영화사에서 만든 이 작품은 그나마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크고, 그 배경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이 가능했다고 보인다.

그 가운데 영화를 살리려면 타이틀 롤을 맡은 두명의 주인공이 영화를 잘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운동성의 제약 때문에 영화상에서 움직임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임팩트가 부족하고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표정과 대사만으로 1시간 40여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워줄 배우는 연기력에 있어서 어느 정도 담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특A급 스타는 아니지만 그간 수십편의 영화,드라마에서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던 "천호진, 유해진"의 쌍두마차는 영화의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잘 이끌었으며, 그 중간 중간 진지한 얼굴로 보여주던 유머 또한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들어 거부감 없이 흐름을 이어 주었다.

"천호진"씨도 그렇지만 이번이 겨우 3번째 주연작인 "유해진"씨 또한 흥행력에 있어서는 그다지 기대치가 높지 않지만, 연기력에 있어서 만큼은 그동안 인정을 받아 왔고, 이번 "죽이고 싶은" 에서는 그 평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쨌든 본인은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함께 보았던 우리 부모님도 주무시지 않고 끝까지 재미나게 보았다.

8월 26일 개봉이니, 꼭 극장가서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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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헐리우드 공습의 첨병인 "아바타"의 노도와 같은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똥오줌을 줄~줄~ 싸고 있을 때, 그나마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 텔링으로 독보적인 작품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든 연출작이 수백만 관객을 몰고 다니는 흥행성을 담보로 하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으니...

그 작품의 이름은 동명의 주인공이 호쾌하게 외쳐준다.

"내가 도사 전우치다~!"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위와 같은 평가와 찬사가 틀리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냉정히 본다면 이번 "전우치"는 그간 그가 만들었던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 비해서 특출나게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크다.

그의 데뷔작이자 최고 흥행작인 "범죄의 재구성" 의 경우 본인이 직접 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 현란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원작이 있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함에 있어서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의 부분이 약해지는 것이 보여 안타깝다고 하는 것이다.

원작이 있는 경우, 잘해 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원작만 못하다고 욕을 먹게 되니...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전작인 "타짜"에 비해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의 라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형성을 벗어나기가 더욱 힘들었던 것 아닐까?

각색의 영역은 독특한 설정과 위트있는 원작 비꼬기가 뛰어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죠~잉!


다만 과거의 소박한 세상에서 더럽고 암울한 21세기 서울로 돌아온 "전우치, 초랭이"의 입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감독의 현실 비판 의식은 또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랄까?

21세기 서울에서 임금이 없고 기업이나 자본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자 "초랭이"가 한마디 한다.

"근본도 없고 잇속만 따지는 장사치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재벌 문제도 그렇지만 현대톨령의 출신을 보면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인간도 아닌 개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2010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현세구복 영웅물의 재미인 (임금->양반->정치인) 놀리기 등은 비슷한 맥락의 재미와 함께 극적 흥분을 더해주어서 관객에게 또다른 아타락시아를 보여주니, 나름 의미있는 부분이렸다~

또한 과거를 넘어와 현세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2마리의 요괴는 "토끼""쥐" 인데, 공교롭게도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에서 "쥐"를 때려 잡는 내용은 일말의 통쾌함을 안겨 주었고^^;;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그들의 명연기, 그리고 감독과의 호흡이 빛났다는 점 이리라...

감히 "최동훈 사단"으로 불리울 정도로 매 작품을 함께 하는 "백윤식,김윤석, 염정아, 유해진, 김상호.."등을 비롯하여 이번 작품에서 처음 투입된 "강동원, 임수정, 선우선.."등의 연기도 뛰어났다.

특히 명품 품절남 "유해진"씨는 주인공 "전우치"와 항상 붙어다니는 개+인간인 "초랭이" 역을 맡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깨알같은 웃음을 전하는 감초 조연 역할을 맡아 제역할을 120% 발휘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벙한 세명의 신선 "송영창, 김상호, 주진모" 씨, 세명의 중견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영향을 오래 받은 국 관객들의 높아진 시각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독창성을 추구한 부분도 칭찬할 만 하다.

한국의 "도술"을 쓰는 도사 전우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묵화에 먹이 번지는 듯한 전우치의 움직임과 배경 전환이 그러한 것인데, 헐리웃의 물량공세와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IMAX 3D 로 "아바타"를 보았지만, 그런 SF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국의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좋아할 수는 없는 법...

명절과 연휴가 많은 겨울에 부모님과 친구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찾는다면 "전우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울 부모님도 보여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시더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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