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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등학교때 이과였는데도 불구하고 수학과 물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도 관심을 가지고 책도 읽고 하지만 여전히 3차원의 세계를 벗어난 공간은 그려지지가 않고, 시간과 속도의 개념은 요원하기만 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칼 세이건""코스모스"를 5개월동안 200page 읽는 것도 힘들었다!! 총 700pgae 중에서 ㅡ.,ㅡ)

근데 이상하게도 남자라는 동물은 우주를 향한 묘~한 동경이 있기에, 나 또한 우주를 무대로 하는 많은 영화, 소설 등에 빠져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바로 "크리스티앙 알버트" 감독의 "팬도럼" 이라는 영화였다.

"스타워즈, 우주전쟁,화성침공" 의 시간을 거쳐 점차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우주물은 "스타트렉, 아폴로13" 등의 정석적인 결과물 이외에도 "슈퍼맨, 리딕"등의 히어로물이나 "에일리언, 프레데터, 배틀필드, 스타쉽 트루퍼스, 인디펜던스데이" 등의 우주괴물이 등장하는 액션물이 나오기도 하였으며 "컨택트, 스타게이트, 미션 투 마스" 등의 외계와의 소통을 그린 작품, "딥 임팩트, 아마겟돈" 류의 지구 위기의 재난영화까지... 아주 다양한 종류의 결과물들이 제출되었다.

그중에서 최근의 주류 중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주 호러물" 의 장르가 새로이 개척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주 호러물의 주된 공통점은 "밀폐된 우주공간 속에서의 공포"를 그리고 있다는 점인데, 고전적인 의미에서는 "우주선 내부에서의 문제"로 그릴 수 있다.

호러와 스릴러의 단계에서 밀폐성은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우주라는 무한하고 광대한 공간에서 좁디 좁으며 완전 밀폐된 우주선 내부의 공간은 그 상상만으로도 우울하고 무서운 것이다!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1979년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인 "에일리언"이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여지껏 존재하는 지구상의 모든 시리즈 영화 중에서 "시리즈 모두가 재미있는 유일한 영화" 라고 생각하는데, "리들리 스콧-제임스 카메룬-데이빗 핀쳐-쟝 피에르 쥬네" 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4명의 감독들이 각자의 색깔에 맞추어 굉장한 역작들을 내놓았었다!!!

어떻게 보면 "에일리언" 시리즈는 우주괴물이 등장하는 블럭버스터 액션물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에일리언"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보이는 "리들리 스콧"의 1편 에서는 영화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괴물(에일리언)"의 존재는 나타나지 않고 우주선 내부에서의 회사측과 선원들간의 음모와 의심, 살인 등의 문제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시리즈 1,3 편은 굉장한 스릴과 공포를 보여주며, 4편 또한 우주선에서만 보여주는 또다른 공포를 보여준다).


이후에 이러한 "밀폐된 우주선" 을 소재로 한 우주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 변화와 공포심"에 대한 묘사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다가 보편적인 스릴러물의 특성인 "등장인물이 차례대로 죽는다" 라는 설정이나, "구조하러 간 사람도 죽는다" 라는 우주적 호러의 독창성까지 덧붙여져서 좀더 심화된 공포물이 완성되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그런 장르로 국한해서 본다면 1997년에 개봉한 "폴 앤더슨" 감독의 "이벤트 호라이즌"이 그런 영화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광속을 초월하는 비행이 가능한 우주선 "이벤트 호라이즌"호가 해왕성 근처에서 실종된지 7년만에 나타나자 지구에서 조사단이 파견되는데, 그들은 "이벤트 호라이즌"호에서 알수 없는 환각과 공포에 사로잡혀 한명씩 죽게 되고 종국에는 이 비행선의 설계자인 "샘 닐"이 악마가 되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이벤트 호라이즌"의 광속 초월 능력은 중력 조절을 통한 블랙홀 통과라고 되어 있는데, 우주 물리학적 이론에서도 실제로 "사건지평선"이라는 개념이 있고, 차원이 다른 곳의 통과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알려지지 않은 차원을 겪은 우주선과 인간의 변화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는가...하는 점이었고, 그것은 결국 우리 차원의 인간들이 감내 할 수 없는 부분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극도의 환각 상태에서 스스로 죽음에 이르거나 극단적인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영화로는 2007년에 개봉한 "대니 보일" 감독의 "선샤인" 이 있다.

대충 포스터나 홍보 내용으로 보면 "아마겟돈" 류의 지구 구원 영웅물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는 감독이 "트레인 스포팅""대니 보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태양이 빛을 잃어가자 지구 또한 죽어가게 되고, 핵폭발을 이용해 태양을 되살리자는 계획하에 "이카루스 1호"가 태양을 향해 발진하였으나 도중에 행방불명이 되고, 7년 후에 같은 임무를 띠고 8명의 대원이 "이카루스 2호"가 타시 태양으로 간다.

하지만 가는 도중 사건으로 비행선이 손상 당하고, 우연히 실종되었던 "이카루스 1호"를 발견하고 접촉하면서 사건은 복잡해져 간다.

여기서 "이벤트 호라이즌"과 비교되는 점은 인물들의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중에 하나로 "지구 종말"이 있다는 점이다.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평소에도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심하게 자책하게 되고, 멤버들은 서로 책임 전가와 불신의 늪에 빠져 최악의 심리 상태속에 방치되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임무 실패의 두려움과 성공 확률의 희박함에 인한 자포자기의 감정이 극단적인 패배의식과 광분으로 표현되는데, 그 배경이 밀폐된 우주선 내부로 그려지기 때문에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들이 주체가 되고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지금 말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대니 보일"이라는 감독의 인지도, "크리스 에반스, 로즈 번, 양자경, 사나다 히로유키"등 다국적의 유명 스타들이 등장하였기 때문에 가장 주목받았었고, 완성도도 뛰어났지만 흥행에는 실패했었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이 된 최근작인 "크리스티앙 알버트" 감독의 "팬도럼" 또한 비슷한 라인을 타고 있다.

인류는 멸망해 가는 지구를 탈출해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의 행성으로 노아의 방주인 "엘리시움"호에 지구 모든 생물들의 유전자 은행과 6만명의 인간을 싣고 발진시킨다.

머나먼 비행은 2년 간격으로 냉동 수면상태에서 깨어난 인간들이 운행해 가는데, 이번 비행을 위해 깨어난 비행단인 "데니스 퀘이드(페이튼 함장)""벤 포스터(바우어 상병)" 우주선의 동력이 꺼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었으며, 이상한 괴물체에게 점령당한 우주선을 보게 된다.

어떻게든 우주선을 정상화 시켜서 비행을 하려는 주인공과, 그들을 쫒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그리고 살아남아 있던 소수의 인간...그들은 폐쇄된 거대 우주선 "엘리시움"에서 사투를 벌이는데, 900년에 이르는 비행 시간과 반복되는 냉동 수면으로 인해 기억상실, 진전, 경련, 출혈...등을 동반한 우주 정신병"팬도럼" 의 증상들이 주인공 들에게도 나타나면서 적은 단순히 괴물들 뿐만이 아니라 같이 살아남은 인간들 마저 적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 답게 "팬도럼" "우주괴물과의 사투" 라는 액션 볼거리와 "우주 정신병 팬도럼" 이라는 심리적 스릴러물의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해 냈는데, 소재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그 상황적 공포감과 몰입도는 상당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문제는 "팬도럼"의 제작자가 앞서 말한 "이벤트 호라이즌"의 감독이었던 "폴 앤더슨"이라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 비평 쪽에서는 "지루한 자기 베끼기" 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창시자인 "폴 앤더슨"은 이런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리는 데 상당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않나?


어쨌든 하고자 하는 말은 "팬도럼"이 재미있다는 것이었는데, 어째 말이 많아지고 거창해지다 보니까 우주 영화에 대해 쓰잘데기 없는 촌평을 늘어 놓았네 그려~

어쨌든 위에 나온 영화들 중에 안 본 것이 있다면 한번 찾아서들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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