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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장진" 이라는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은근슬쩍 기대하는 점이 있다.

여태껏 그가 연극, 영화에서 쌓아놓은 크고 작은 탑들이 워낙 기본이 탄탄하고 그것이 그만의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기대가 이어지고 커져 가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보게된 "굿모닝 프레지던트" 는 세가지의 작은 이야기들이 단막극 형식으로 보여지는데, 그것은 "대통령"이라는 역할을 배역으로 하여 유기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132분의 기나긴 러닝타임의 흐름이 끊기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각본,감독인 "장진"이 아니다.

그동안 만나보기 힘들었던,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명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지.

1. 대한민국 대표 공로배우 이순재.
2. 대한민국 대표 중견여배우 고두심.
3. 대한민국 대표 미남배우 장동건.

거기다가 쭉쭉빵빵~ "한채영"씨까지 나오니 눈이 호강하느라 정신이 없다.

근데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인물이 있으니 바로 "임하룡" 선생님이다.

예전...그가 어설프게 연기자의 탈을 쓰고 등장했던 "범죄의 재구성" 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그의 연기를 아무 감정없이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어차피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던 사람...
어차피 주연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던 사람...


그런 그가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어색함이 사라지더니 "웰컴투 동막골, 맨발의 기봉이, 원탁의 천사, 싸움, 브라보 마이라이프, 내사랑 내곁에, 인사동 스캔들..." 을 거쳐 나름대로 색깔을 갖춘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거듭났다.

약간 어눌하면서 푸근하고 넉살 좋아보이는 그의 캐릭터는 특히 이번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의 남편으로서 겪는 셔터맨으로서의 서글픔과 애환을 잘 그려내서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너무 세지도 않으면서 기존에 쌓아놓은 틀도 없는 "그"만이 그 연령대에서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으리라...

어쨌든 감독, 배우 모두 매우 좋았고 영화 또한 좋아서 만족하면서 보았다.

그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임하룡" 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해 보아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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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대량으로 쓰래기를 양산하던 한국 영화의 시기에서는 신인 감독의 발언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든 입봉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영화 제작사나 오너들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특히 말도 안되는 코미디 영화나 조폭 영화가 판을 치던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메가폰을 잡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충무로에서 먹고 살면서 조감독을 거쳐 가기 보다는 전문 영화 학교나 아카데미 출신으로 착실히 입봉을 준비하던 젊은 층에서는 자신이 시나리오 각본부터 시작해서 완벽한 자기 작품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어갔다.

물론 기회는 적겠지만, 그렇게 해서 첫대박을 터트려준 사람이 있었기에 이후에 "추격자""나홍진", "과속스캔들""강형철", 그리고 "인사동스캔들""박희곤"이 있을 수 있었으니...

그 전설의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최동훈"이다.

현재 한국영화 최고의 감독을 찾자면 "박찬욱""봉준호"이고, 최고의 흥행감독을 찾자면 1000만을 넘겼던 "강제규""강우석"이다.

하지만 이중에서 직접 시나리오까지 쓰는 사람은 "봉준호"정도밖에 없고, 더군다나 모두 80~90년대 인물들이니 200년대 인물과는 비교가 힘들다는 이유에서 당대 감독들 중 각본, 감독, 흥행성에서 최고의 HOT한 감독"최동훈"이라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앞길을 뚫은 이 입봉 천재 때문에 좋은 신인 감독들이 기회를 잡게 된 것은 좋은데, 결과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Post 최동훈"이 아니라 "최동훈 아류"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의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만 보더라도 이러한 점이 너무 두드러진다.

일단 위의 사진, 두 영화를 비교한 포스터를 보자.

그나마 지금 포스터는 덜 비슷한 편인데, 온 거리를 도배했던 가로 포스터는 분위기나 인물 배치가 더욱 비슷했다.

심지어는 카피 조차도 "통쾌한 사기"--->"통쾌한 사기활극" 으로 거의 그대로 가져다 썼으니...
이게 제작사와 홍보 대행사의 생각인지, 아니면 박희곤 감독의 생각인지는 알수 없지만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게다가 언론 보도자료나 홍보자료에도 당당히 "최동훈""범죄의 재구성" 얘기를 빼놓지 않고 게재해서 그의 후광을 등뒤에 업으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으니 너무 노골적이다 못해 기분이 나빠지려 한다.

그리고 각본 면에서는 같은 사기 영화에 반전 영화이다 보니 굳이 흠 잡자면 세계적으로 다 문제가 될테니 걸리는 부분만 보자면 연출에서 찾아봐야 한다.

최동훈 감독의 특징이라면 파트별로 제목을 붙이는 점, 다중 화면 분할의 만화적 구도...등이 있을텐데 그중 후자의 경우 어김없이 "인사동 스캔들"에도 등장한다.

영화 자체는 훌륭했고 너무 재미있게 봤다.

입봉 치고는 연출도 무난했고, 디테일도 훌륭했으며, 김래원도 멋있었고, 엄정화 누님의 연기는 정말 제대로였고, 반전도 쓸만했다.

그러니까 더 아쉬운 것이다.

마치 전지현 주연은 저주받은 문제작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와호장룡"제작진 제작!!! 이라고 광고하며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보는 것보다 더욱 억울한 일 아닌가!!!

"블러드"는 재미 없었으니 망해도 할 말 없지만, "인사동 스캔들"은 잘 만들어 놓고도 욕을 먹어야 하니...

어쨌든 2000년대 신인 감독 중에서는 "나홍진" 정도만 "Post 최동훈"이라고 할 만 하지, 나머지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최동훈의 그늘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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