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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고 싶었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와이파이가 딸래미 데리고 친정 가는 찬스가 오는 바람에 개봉 일주일 늦게나마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최동훈" 감독, "이정재, 하정우, 전지현, 조진웅, 오달수, 최덕문"... 그리고 "조승우"

 

이런 대작의 기대를 가슴에 안고 확인한 결론은 "올해 최고의 영화" 라는 점이다.

 

 

 

애초에 위의 화려한 제작,출연진이 만들어낸 기대감도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친일파 정권, 친일파 여당대표, 친일파 그룹 롯데 까지 나서서 연일 매스컴을 시끄럽게 하는 대한민국.

 

그 꼬라지가 눈꼴시런 사람이 비단 나 뿐이랴...

 

그런 시점에서 1930년대 독립운동가들을 그린 영화가 나와서 친일파들을 처단하는 통쾌함을 보여주었으니 영화 자체의 매력에 더한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전해준 것 같다.

 

 

 

영화 자체로 본다면 무겁고 슬픈 역사 이야기를 상당히 경쾌하고 위트있게 끌고 나가려는 모습 "최동훈" 감독의 모습에서 보인다.

 

아마도 최근작인 "전우치, 도둑들" 에서처럼 잔재미와 대사를 통한 순간적인 애드립들을 잘 살리려고 한것 같다.

 

그러나 연출 적인 면에서 특별한 점을 찾기도 힘들었고, 사실 180억의 제작비를 써서 중국 로케와 시대 재현을 했다고 하는데 뭔가....

 

미술이나 세트, 의상 등에서도 아쉬움이 좀 남고, 액션 시퀀스 에서도 최근 헐리웃 대작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다시금 한국 영화의 한계를 느꼈다.

 

류승완 감독의 근래작인 "베를린" 을 떠올려 보면 "하정우, 전지현" 출연도 비슷한 점이지만, 로케와 액션 등에서 "이게 정말 한국 영화인가!!!" 싶을 정도의 충격 이었다.

 

어쨌든 중반부의 카 체이싱 씬, 후반부의 총격 씬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정도의 평가였다.

 

 

 

영화를 제대로 살린 것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명연기가 아닐까 싶다.

 

다들 훌륭했지만 평소에 정말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지현은 명실상부 원탑이 되겠구나..." 이다.

 

20대 이후 히트작도 없이 얼굴과 몸매로 먹고 살던 그녀가 나이가 들수록...화장을 지울수록...더욱 연기가 늘고 인정받게 되는 상황이 조금 재미 있기도 하다.

 

어쨌든 TV 드라마에서도 예전의 톡톡 튀는 모습들을 보여주지만, "베를린, 암살" 등에서의 수수한 모습으로도 매력을 잘 살려내는 진짜 여배우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응원하게 되었다.

 

 

또 마음에 들었던 배우는 역시 우리학교 선배님, "이정재" 씨이다.

 

그의 평면적인 연기나 음성, 발음 등을 거슬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최근 "관상, 신세계, 암살" 등에서 보여주는 짙은 남성미와 디테일한 연기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 20년전 연기를 못해서 대사 없이 죽도만 휘두르던 "모래시계" 의 그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정재, 조승우" 두명의 대장들의 수트빨과 카리스마는 정말...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마지막으로 불만인 점은 "오달수" 씨의 존재이다.

 

언제부터인가 약방의 감초, 돈키호테와 산초, 코난과 토비...처럼 주인공과 좀 모자라거나 웃긴 동행이 콤비로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아 졌는데, 그 동행 조연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획일화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

 

당장 "오달수" 씨만 해도 "조선명탐정" 에서는 "김명민" 씨 옆에서 똑같은 개그 조연을 하고 있고, "국제시장" 에서는 "황정민" 씨 옆에서 같은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서도 "타짜, 전우치" 에서의 "유해진" 씨 역할을 이번 영화 에서 "오달수" 씨가 그대로 이어받은 것 뿐이다.

 

이런 점은 시나리오와 연출을 동일 인물이 한다는 가정 하에서는 너무 천편일률 적인 캐릭터 배열이 굳어질수 있으니 앞으로 "최동훈" 씨가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해 진다.

 

 

어쨌든 올해 본 많은 영화 중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가장 훌륭하다고 평점을 주고 싶은 영화이다.

 

현재 시점으로 700만명 정도 보았다고 하는데, "도둑들"에 이어서 이 작품도 1000만은 찍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흔하디 흔한 애국심 팔이 눈물팔이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추천 때립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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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손에 들게 된 이유는 얼마 전에 극장에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를 보았기 때문이라는 알량한 이유~.

사실 "홍길동전, 전우치전" 등의 이야기는 허구를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과 현존 인물이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매우 흥미를 동하기 마련이나 이러저러한 버전으로 나도는 와중에도 너무 식상한 내용들이라 굳이 애써 찾아보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이왕 관심이 생긴 김에 찾아보게 되었는데, 대게의 판본이 아가들이나 보는 전래동화로나 남아있지 제대로 된 내용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책 중에 장편으로 이루어진 것이 "권오단"씨의 작품이라서 全6권의 장편 소설 "전우치전"을 시작하였다.


근간이 되는 조선시대 소설에는 중종임금때 실존했던 전우치라는 사람에 대한 내용인데, 원본에서는 궁핍한 민초들을 위해 임금에게 사기를 쳐서 황금 대들보를 만들게 했다가 빼앗아서 돕는 의적의 이미지 였다.

그러다가 도술만 믿고 너무 일을 많이 저지르니까 "화담 서경덕"에게 잡혀서 제자가 되어 산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인데, 이는 영화상에 바탕이 되는 내용과 비슷하다.

하지만 소설 내용은 그동안 알던 전래동화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소설 장르를 가르자면 (역사 소설 + 무협소설) 이라고 할만 하다.

패주 연산군 시절부터 시작되는 소설은 "무오사화"를 거치면서 조선의 무참한 상황을 보여주고, 그 와중에 사라지거나 은거하는 의인, 이인들을 등장시킨다.

"김종직,정도전,서경덕" 등의 실존 선비부터 시작해서, "허균"의 유명한 소설 주인공인 "홍길동"의 활빈당이 등장하고, "전우치"의 아버지인 "전유선"이 언급된다.

이후 20년이 흐른 후에 성인이 된 "전우치"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조선 8도를 유랑하면서 겪는 일이 소설의 90%를 차지하게 된다.

그 여행 상에서 조선 성리학의 거두였던 청년 "퇴계 이황"을 만나 유학에 대해 논하고, "유의태"를 만나 의학에 대해 경쟁하며, 강호의 여러 고수들을 만나 무술을 배우게 되는데...


이때 이 소설의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인 "작가의 해박한 한국 지식"이 두드러 지는데, "유학"에 대해 말할 때는 "대학,중용,논어,맹자"의 사서 뿐만 아니라 예기, 춘추, 시경, 주역...등 다양한 학식을 바탕으로 진지한 인용과 논의가 이어진다.

"의학" 또한 마찬가지여서, 어렸을 때부터 의학을 배운 전우치가 팔도를 유랑하는 도중 여러 사람을 살리고 "유의태"를 만나 "구침자희"를 하는 배경에는 본초경, 침구갑을경, 황제내경...등의 한의학 원전이 실제 인용되며, 치료법이나 무술 시전 상에서 실제 혈자리(혈도)나 탕제 이름이 등장하여 신빙성을 확보한다.


게다가 전체적인 소설의 색깔이 "무협소설"의 색채를 띠게 되는데, "내공이나 경신술" 등 여타의 무협소설에서 등장하는 공통분모 이외에도 "본국검법, 신라검법" 등의 검술과 "이성계""태조검법과 각궁", 한국 고유의 무술인 "북수박 남택견", 봉정사 등의 사찰을 중심으로한 승가의 무술...

이러한 한국(조선)만의 독특한 무가의 계통을 자세하게 밝히고 인용하고 있어서 그간의 중국 중심의 무협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또한 허무맹랑한 "무협소설"의 바탕을 벗어나고자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의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는데, 갑자사화, 무오사화 등의 정변이나 연산군,중종 임금 시절 조선의 실상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고, 전우치가 팔도를 유람하면서 각 지방의 명소를 알려주고, 일본까지 건너가서 대마도를 유랑하고 일본의 조선 침략 음모를 분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방편을 사용하는데, 사람 이름을 소설 제목으로 사용하는 걸 생각하면 좀 유치하지만 "영웅호걸"의 이미지에 맞게 "전우치"가 조선8도를 유랑하는 동안 양반집 규수, 진주의 명기(기생) 자매, 일본 대마도주의 딸...등등 5명의 미녀들에 둘러싸여 애간장을 태우기도 한다.


결국 따지고 보면 참으로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면서 조선시대를 그려내는 무협활극 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큰 줄기를 잡고자 "조선 침략의 위기" 라는 설정을 가미한다.

"풍류문" 이라는 조선 고유의 문파는 원래 백두산, 지리산 등 5군데 명산에 숨어서 조선 무학의 전통을 지켜오던 문파인데, 그 출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연산군의 폭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여 일본, 몽고 등의 세력을 끌어들여 조선 왕조를 폐위 시키고 중원의 패자가 되고자 획책한다.

애초에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자 8도 유랑에 나섰던 "전우치"는 본의아니게 계속해서 "풍류문"의 계획에 연루가 되고, 여행중에 만난 여러 의인들과 힘을 합쳐 조선의 위기를 막게 된다는 것이 6권의 방대한 조선 8도 유랑을 관통하는 줄거리가 된다.


1973년생인 젊은 작가의 의욕만큼이나 방대하고 깊은 내용의 이 소설은 "조선" 이라는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의 일면 뿐만 아니라 학문, 의술, 무학 등의 잡학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으며 빼어난 경관에 대한 여행기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그 가치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도사 전우치" 라는 속세의 전래동화와는 내용이 많이 상이하지만, 그래도 엄청 재미있게 읽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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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헐리우드 공습의 첨병인 "아바타"의 노도와 같은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똥오줌을 줄~줄~ 싸고 있을 때, 그나마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 텔링으로 독보적인 작품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든 연출작이 수백만 관객을 몰고 다니는 흥행성을 담보로 하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으니...

그 작품의 이름은 동명의 주인공이 호쾌하게 외쳐준다.

"내가 도사 전우치다~!"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위와 같은 평가와 찬사가 틀리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냉정히 본다면 이번 "전우치"는 그간 그가 만들었던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 비해서 특출나게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크다.

그의 데뷔작이자 최고 흥행작인 "범죄의 재구성" 의 경우 본인이 직접 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 현란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원작이 있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함에 있어서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의 부분이 약해지는 것이 보여 안타깝다고 하는 것이다.

원작이 있는 경우, 잘해 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원작만 못하다고 욕을 먹게 되니...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전작인 "타짜"에 비해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의 라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형성을 벗어나기가 더욱 힘들었던 것 아닐까?

각색의 영역은 독특한 설정과 위트있는 원작 비꼬기가 뛰어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죠~잉!


다만 과거의 소박한 세상에서 더럽고 암울한 21세기 서울로 돌아온 "전우치, 초랭이"의 입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감독의 현실 비판 의식은 또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랄까?

21세기 서울에서 임금이 없고 기업이나 자본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자 "초랭이"가 한마디 한다.

"근본도 없고 잇속만 따지는 장사치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재벌 문제도 그렇지만 현대톨령의 출신을 보면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인간도 아닌 개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2010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현세구복 영웅물의 재미인 (임금->양반->정치인) 놀리기 등은 비슷한 맥락의 재미와 함께 극적 흥분을 더해주어서 관객에게 또다른 아타락시아를 보여주니, 나름 의미있는 부분이렸다~

또한 과거를 넘어와 현세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2마리의 요괴는 "토끼""쥐" 인데, 공교롭게도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에서 "쥐"를 때려 잡는 내용은 일말의 통쾌함을 안겨 주었고^^;;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그들의 명연기, 그리고 감독과의 호흡이 빛났다는 점 이리라...

감히 "최동훈 사단"으로 불리울 정도로 매 작품을 함께 하는 "백윤식,김윤석, 염정아, 유해진, 김상호.."등을 비롯하여 이번 작품에서 처음 투입된 "강동원, 임수정, 선우선.."등의 연기도 뛰어났다.

특히 명품 품절남 "유해진"씨는 주인공 "전우치"와 항상 붙어다니는 개+인간인 "초랭이" 역을 맡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깨알같은 웃음을 전하는 감초 조연 역할을 맡아 제역할을 120% 발휘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벙한 세명의 신선 "송영창, 김상호, 주진모" 씨, 세명의 중견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영향을 오래 받은 국 관객들의 높아진 시각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독창성을 추구한 부분도 칭찬할 만 하다.

한국의 "도술"을 쓰는 도사 전우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묵화에 먹이 번지는 듯한 전우치의 움직임과 배경 전환이 그러한 것인데, 헐리웃의 물량공세와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IMAX 3D 로 "아바타"를 보았지만, 그런 SF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국의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좋아할 수는 없는 법...

명절과 연휴가 많은 겨울에 부모님과 친구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찾는다면 "전우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울 부모님도 보여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시더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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