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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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8월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이므로 내용전개에 대한 내용은 줄였으나, 혹시 꼭 영화를 보려는 분께서 거슬릴 것 같다면 아래 글을 읽지 말아주세용~
사실 개봉전 영화에 대해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더군다나 정식 시사회가 아닌 극장 행사로 인해 본 것이라 왠지 더욱 미안하다.
(롯데시네마 청량리점 개관행사로 무료상영중에 보게 되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고, 홍보도 미흡한 면이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일단 감독이 "조원희,김상화" 라는 2명의 신인감독인데, 잘 살펴보면 각본 역시 이 두명이 공동 집필한 것이다.
헐리웃의 "워쇼스키 형제" 처럼 외국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국 영화판의 상식밖의 위계질서와 자본논리상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어 2명이 기재되는 경우나 혹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2명의 감독이 동시에 연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두사람이 같이 쓴 기발한 시나리오가 호평을 받으면서 영화 제작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두명이 같이 연출하는 것이 가장 잘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묘미는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신체" 등 제한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스릴,액션,코미디...의 앙상블이 이루어지는 상황극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다.
중풍으로 인해 좌반신 마비 상태인 민호(천호진)와 외상으로 인한 뇌수술 때문에 사지마비에 기억상실에 걸린 상업(유해진).
그들은 행동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단 둘이 있게된 병원 입원실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서로의 기억 속에서 철천지 원수로 남아있는 둘은 서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작은 입원실이라는 공간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를 최대한 이용하게 된다.
몸이 안움직이니 직접 죽일 수도 없고, 병원 입원실에만 있으니 방법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젤리,분무기,효자손,팽이줄...이런 것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살해를 기도하는 것이다.
여기서 상황적 설정에 의한 재미와 함께 그 상황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표정, 행동으로 보여지는 극렬한 대비가 웃음을 불러 일으키면서 희극적 재미를 완성한다.
(생각해 보시라..눈 앞에 있는 저놈을 한대 때리고 싶어 죽겠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을때의 안타까움이란...)
그리고 나름대로 잘 배치된 복선과 후반부의 반전 또한 훌륭했으나, 영화 홍보에 쓰이는 "인정사정 볼것 없다" 이후 최고의 액션씬..." 어쩌구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문구는 쓰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액션영화인줄 알고 왔던 관객들은 많이 실망할 테니까...
근데 보면 알겠지만 영화 자체가 화려하다거나 풍족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펀치볼"이라는 생소한 영화사에서 만든 이 작품은 그나마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크고, 그 배경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이 가능했다고 보인다.
그 가운데 영화를 살리려면 타이틀 롤을 맡은 두명의 주인공이 영화를 잘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운동성의 제약 때문에 영화상에서 움직임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임팩트가 부족하고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표정과 대사만으로 1시간 40여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워줄 배우는 연기력에 있어서 어느 정도 담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특A급 스타는 아니지만 그간 수십편의 영화,드라마에서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던 "천호진, 유해진"의 쌍두마차는 영화의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잘 이끌었으며, 그 중간 중간 진지한 얼굴로 보여주던 유머 또한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들어 거부감 없이 흐름을 이어 주었다.
"천호진"씨도 그렇지만 이번이 겨우 3번째 주연작인 "유해진"씨 또한 흥행력에 있어서는 그다지 기대치가 높지 않지만, 연기력에 있어서 만큼은 그동안 인정을 받아 왔고, 이번 "죽이고 싶은" 에서는 그 평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쨌든 본인은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함께 보았던 우리 부모님도 주무시지 않고 끝까지 재미나게 보았다.
8월 26일 개봉이니, 꼭 극장가서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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