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영화의 흥행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영화는 같은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를 제치고 2014년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했다.
아직 극장 상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가 넘었으니, 하반기에 어떤 영화가 나와도 별 수 없을 것 같다.
맞붙을 것으로 보았던 만화 원작 영화인 "씬시티 2" 는 완전 망했고, 현실속의 히어로 영화인 "익스펜더블 3" 역시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원래 극장에서 볼 만큼의 매력을 못 느껴서 제껴놓고 있던 영화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비싼 돈 주고 극장에서 보았고, 역시 실망하면서 나왔다.
기본적으로 유치하다.
끝까지 유치하다.
이 유치한 면을 미국식 유머나 저연령대를 고려한 유머라고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웃기지도 않다.
그나마 의의를 찾자면 미국의 마블 코믹스 매니아 들이 최근 매해 번갈아 가면서 개봉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의 개별적인 영화들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는 점인데, 이것도 원작 만화 찾아가면서 보는 사람들 아니면 큰 의미가 되지 못한다.
"토르, 퍼스트 어벤져" 등은 독자 스토리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고, "울버린" 같은 경우도 1탄은 꽤 볼만 했다.
이 영화들 역시 탄생의 의미는 어벤져스 세계관의 최초 설정과 향후 진행 방향에 꼭 필요한 등장인물들의 소개였는데, 그것에 흥행성까지 확보 했으니 해볼만한 시리즈 작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좀 너무 했다.
세계관을 우주로 넓혀야만 차후 어벤져스가 맞서 싸울 우주 최고의 악당 "타노스" 를 등장 시킬 수 있을테니, 그 연결점이 필요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는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헐리웃의 슈퍼 히어로 영화등 중에 오래된 시리즈에 속하는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X 맨" 이 리부트 되고 기존의 액션 영화 감독들이 아니라 자기 주관과 스토리 텔링이 가능한 갑독들을 데려다가 좀 더 진지해지고 납득 가능한 이야기 들을 보여주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잭 스나이더" 는 좀 문제지만, "브라이언 싱어, 크리스토퍼 놀란" 등의 감독은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내었고, 이제 위의 영화들을 "만화 원작" 이라고 폄하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를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은 TV 애니메이션 방송 시간에나 어울릴 아동물을 가지고 나온 것이다.
그래도 성인이 된 올드 팬들을 진정시킨 유일한 선물은 영화 상에 "끝내주는 노래 모음 vol.1" 로 등장하는 OST 수록곡들 뿐일 것이다.
1970~80년대 팝송으로 만들어진 이 선곡집은 영화상에서 주인공인 "스타 로드" 가 계속 혼자 듣는 음악 이기도 하지만, 영화 내내 관중들에게 깔리는 BGM 으로 역할을 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좋은 선곡의 노래들 이라고 하지만, 북미권이 아닌 나라에서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 중에 몇명이나 이 노래들을 알아 들을 것인가...
솔직히 나는 Jackson5 의 "I want you back" 이라는 노래와,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두곡 밖에 모르겠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블코믹스가 돈독이 올라서 마블 만화의 모든 주인공들의 영화를 찍어내는 와중에 이딴 쓰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곧 "앤트맨" 도 개봉하고, 한국에서 찍은 "어벤져스2" 도 남아 있는데, 점점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더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은 만화 원작의 큰 스케일의 액션 대작이 되다 보니까 극장에서 보려는 많은 사람들 이다.
"이렇게 대충 만들어도 마블은 흥행한다!" 라는 생각이 고착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울버린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쓰래기도 또 만들어질 것 이기에 매우 우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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