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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세가 한달 일찍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영화 감상이나 글을 쓰는 일이 매우 늦어져 버렸다.

 

어쨌든 다시 가정에 평온을 찾고 나서 처음으로 본 영화가 바로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이다.

 

얼마 전에 친구가 재미있다고 한 말도 영향이 있었지만, 저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 캐스팅의 포스터를 보고 그 영화를 확인해 보고 싶지 않은 영화 팬은 없을 것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많은 작품을 만들지도 않았고, 나도 예전에 "다즐링 주식회사" 라는 영화를 한편 보았을 뿐이었지만, 단 한편 만으로도 자신의 색깔을 확연히 보여주는 아이덴티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의 제작 스타일이 보이는데, 일단 그는 세트나 제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좋아하는 듯 하다.

 

"다즐링 주식회사" 에서는 달리는 기차 안,

"스티브 지소우 와의 해저생활" 은 해저 잠수함,

"문라이즈 킹덤" 은 작은 섬..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에서는 거대한 호텔 내부와 감옥...등에서 대부분의 분량이 소화 된다.

 

 

 

다음 특징으로는 모든 영화에 대단히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그 출연진의 면면은 항상 헐리웃 대스타 부터 시작해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명배우 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많은 배우들인 "웨스 앤더슨" 감독과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굳이 이렇게 많은 배우들을 써야 하나...싶기도 하고, 또 굳이 이 많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XX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영화를 보아도 너무 작은 비중의 조연 이라거나 분장이 심해서 출연을 했는지 조차 알수 없는 경우들도 많다.

 

이번 영화에선 "틸다 스윈튼" 이 과도한 분장으로 인해 알아보기 힘들었고,

이전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던 "애드리안 브로디, 오웬 윌슨, 에드워드 노튼" 등이 거의 까메오와 마찬가지 정도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점도 마찬가지 이다.

 

 

 

어쨌든 감독이 이러한 사람 같다...라는 얘기는 이쯤 하고,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앞서 말한 제약된 공간에서의 해프닝을 좋아하는 "웨스 앤더슨" 의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의 흐름은 유기적이라기 보다는 씬과 씬의 경계가 명확해 지는 구분을 가지는데, 그것은 대부분 "무대의 변경" 에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호텔-> 기차-> 귀족집-> 감옥-> 기차-> 알프스-> 기차-> 호텔) 등의 장소 변경에 따라 영화의 챕터가 구분이 되고, 감독은 친절하게 번호 라벨링까지 해서 관객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이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는 드라마, 그중에서도 시트콤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는다.

 

좀 익숙하다..싶은 느낌이 들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일본 코메디 영화에서 나오는 형식들과 매우 흡사한 구성과 표현 이라는 결론에 도달 하였다.

 

상확극 이라기 보다는 시트콤에 가까워 지는 이런 모습은 공교롭게도 "츠마부키 사토시" 가 모두 출연했던 영화 "약 서른 개의 거짓말, 매직 아워" 등과 매우 흡사하고, 굳이 가져다 붙이자면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구성들의 특성상 장면의 몰입감이 굉장히 강하고, 장소 변화에 따라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관객이 느끼기에 시간이 매우 빨리 간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형식에 생경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영화에 빠져들지 못하고 겉돌게 되기 때문에 모든 상황과 개연성의 흐름이 유치하게 느껴지고, 심지어는 매우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작품성이나 재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이 영화는, 실제로 주변에 본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굳이 물어 보아도 재미있게 보았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애초에 "웨스 앤더슨" 감독을 알고 있었거나, 나처럼 영화를 가리지 않고 보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을 빼고는 그다지 대중적으로 성공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어쨌든 초반에 익숙해 지면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니 가능하면 꼭 도전해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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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물론 이 영화도 개봉일이 보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봉감독의 신작 이니까...

 

한국에서는 역대급 예산인 400억원이 투자 되었지만, 헐리우드에서 본다면 저예산의 유니크한 영화로 보일 것 같다.

 

그간 "아바타, 트랜스포머, 퍼시픽림" 등에 눈이 높아진 한국인들 수준에도 아무리 "봉테일" 이라지만 미진한 부분을 숨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호화로운 캐스팅에서부터 이어지는 명배우들의 명연기와, 원작의 컨셉을 잘 가져와서 살린 봉감독의 시나리오가 잘 메꾸어 주었다고 보인다.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한국 영화라는 사실을 전혀 느낄수 없을 정도로 다국적의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등장하고, 그 와중에 우리의 형님 "송강호" 씨는 엄청난 존재감으로 씬 스틸러가 되었다.

 

특히 감옥에서 나와서 담배 꼬나무는 장면은~~~~최고!!!

 

 

그리고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진즉에 "설국열차" 의 프랑스 원작 만화를 보았는데, 사실 "올드보이"와 비슷하게 원작의 컨셉을 가져와서 거의 독창적인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비슷하다.

 

대부분 원작을 벗어나지 못하거나(특히 일본만화 원작의 일본 영화들...), 너무 바꾸어서 다른 영화 같기 쉬운데...그 중심을 잡기가 참 힘든 것 같다.

 

물론 봉감독은 잘 해 내었고, 영화가 우울하다고 하다...결말이 허무하다... 그러는 사람이 많은데, 그럼 원작 만화를 찾아보고 결말을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정도면 헐리우드 제작 시스템에서 아시아의 신인 감독이 할수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이전의 "김지운" 감독의 어정쩡함 이나..."박찬욱" 감독의 소심함 과는 다른 결과(상업적인 성공)를 내었으면 하는 관객이자 팬으로서의 바람이 있다.

 

 

덧붙여서, 영화의 주제와 목적, 말하고자 하는 바를 캐치하는 것은 관객으로서의 의무이긴 하지만, 그것을 오버해서 감독의 의도를 곡해하고 오버라이트 하는 것은 불필요 하다고 본다.

 

영화의 상징이 어떻고...정치적 사회적 의미가 어떻고...이건 이장면의 복선이고...이렇게 따지고 남들에게 가르치려 드는 것은 좀....^^;;

 

정~ 그렇게 따지고 싶다면 이번주(8월 첫째주) 경향신문에서 나오는 봉감독 인터뷰를 보거나, 이후 Bluray나 DVD 발매시 코멘터리를 들어보면 된다.

 

"살인의 추억, 괴물" 같은 경우도 별 시덥지 않은 추측과 평가들이 많았는데, 감독의 코멘터리를 들으면서 보니까 훨씬 이해도 잘 되고, 오해했던 부분도 많이 풀렸다.

 

특히 "감독은 아무 의도가 없는데, 마치 무슨 의도가 있어서 찍은 것이다" 라는 오해는 하지 맙시다...

 

 

그냥 단순하게, 영화 보고 나오면서 친구랑 킥킥 거리면서 "너 그거 봤어?" 라며 수다 떠는 정도면 따~악 좋겠다.

 

뭐 Frozen seven의 이누이트 여자가 송강호 부인이다...

뭐 Protein bar 는 양갱 갖다 쓴거다...

뭐 엔딩은 기승전코카콜라다...ㅋㅋ

 

이런 정도? ㅎㅎ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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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 영화 포스터가 구리기 때문에 미국 포스터들로 모아왔다, 브래드피트와 조지클루니 표정이 진짜 영화 그대로다!!!)

이 영화가 내 손에 들어온 것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그간 그다지 손이 땡기지 않았고 다른 일들에 바빠 묻어두고 있었으나 최근 암울한 사회 이슈들에 치여 뒤적거리게 되었다.

제목인 "Burn after reading"은 첩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데 정보의 기밀성 유지를 위하여 "읽고 나서 태워 없애라"는 뜻이다.

여기서 감을 잘못 잡으면 이 영화를 "정통 스파이 영화"로 오해할 수도 있고, 게다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존 말코비치"등의 화려한 남자배우 진용을 살펴보면 그냥 스파이 영화도 아니고 "첩보 액션 영화"로까지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감독이 "코엔 형제"라는 점이다.

영화는 CIA에서 3급 기밀을 다루던 "존 말코비치"가 알콜 중독 등의 이유로 해고당하면서 시작한다.

3급 기밀 정도면...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이지만, 명문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자의식 강한 그는 해고를 납득하지 못하고, 집에서는 부인에게 무시 당하고...그러다가 CIA의 뒷얘기를 담은 회고록을 만들어 돈도 벌고 CIA의 뒷통수를 칠 생각을 하게 된다.
(3급기밀밖에 접근이 안되는 하급 직원 주제에...ㅡ.,ㅡ)

하지만 이런 상황적 허무함에 덧붙여 긴장과 함께 극의 개연성을 부여하는 소재로 "불륜"이 등장한다.

"존 말코비치"의 부인인 "틸다 스윈튼"은 예전부터 보안관인 "조지 클루니"와 불륜 관계였는데, 남편이 해고당한 김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위자료를 받기 위해 남편의 컴퓨터에서 금융 기록을 copy한다는 것이 잘못해서 그가 CIA에 관해 쓴 회고록을 CD에 담게 되고, 그것을 소송에 쓰기 위해 가져간 변호사의 비서는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갔다가 그 CD를 분실한다.

헬스클럽 여직원인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노처녀인데 나이든 외모와 작은 가슴 때문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여 전신 성형수술을 계획중이라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마침 같은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호기심 많은 참견쟁이 "브래드 피트"가 CIA의 고급정보가 담긴듯한 CD를 발견하자 그것으로 돈을 벌기로 의기투합하고, (존말코비치->CIA->러시아대사관) 순서로 협박을 시작한다.
(여기서 노처녀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인터넷 즉석만남 사이트에 만나 Sex를 즐기는 상대가 바람둥이 보안관 "조지 클루니"이다. ㅡ.,ㅡ)

어쨌든...내용에 대해 더이상 쓰면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니까 그만두고, 결론 짓자면 이 영화의 코드는 "상황적 웃음"인데 그것은 "인물의 착각, 시대착오, 과대망상..."등으로 대변된다.

그것에 가미되는 것이 "불륜, 살인, 오해, 진실감추기"등이다.

역시 코엔 형제 답게 많은 것을 비틀어서 보여주면서도 작은 웃음들을 안겨주긴 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비판하고 싶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지루하면서도 남는 것이 없다.

다만 즐거움이라면 완전 개날라리로 변신한 "브래드 피트", 나이들어 능구렁이같은 바람둥이 "조지 클루니", 괴팍하고 자뻑에 빠진 알콜중독자 "존 말코비치"...등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명배우들의 모습이다.

미국에선 2008년 개봉해서 조금 흥행했지만, 한국에선...2009년 3월 개봉했으나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코엔형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위의 명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보고 싶다면 한번쯤 볼만하지만 쉽게 다른 사람에게 권하긴 어려운 영화인 것 같다 @,.@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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