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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극장가가 풍성한 가운데, 전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작 "Frozen(겨울왕국)" 을 설 연휴에 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번역을 해야 Frozen 이 "겨울왕국"이 되는지...참 한국 유통사의 생각을 알수가 없다.

(중국에선 "빙설대모헙" 이라던데...중국보다는 낫다고 봐야 하나? ㅡ.,ㅡ;;)

 

어쨌든 1시간 반의 짧은 상영시간에 대한 불만은 저하늘의 별로 사라지고, 매우 만족하면서 극장을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정통 디즈니 식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은 옛날 "라이온킹, 알라딘, 뮬란" 등의 작품에 대한 추억도 불러 일으켜 주고...

 

 

그러나 사실 이 애니에서 시높시스에 대한 점수는 상당히 박하게 줄 수 밖에 없다.

 

가족용 애니메이션 만을 만들어 온 디즈니의 세계관에는 커다란 "동화적" 제약이 있는데, 그간 디즈니의 이름으로 유통되었거나 독자적으로 제공된 PIXAR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조금씩의 반골 기질을 보여 주듯이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이제 PIXAR가 완전히 디즈니에 인수되어 아마 앞으로 이런 모습은 영영 못볼지도...)

 

반대로 드림웍스 등의  제작사의 애니메이션은 타겟을 아마도 "아이를 데리고 극장에 온 부모" 를 겨냥하였을 수도 있는 듯한 소재와 유머들을 보여주는데, 그간 디즈니는 이런 면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너무 애들만 바라보는 바보같은 디즈니...

 

그런 답답한 면이 이번 "겨울왕국" 에서도 여실히 보여져서 스토리상에 매우 식상함과 함께 흥미도를 떨어 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하였다고 본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생경한 소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화면이 아니었다면 직작에 어른 관객들은 졸았을 수도...

 

 

 

결국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자 관객들이 사랑하는 부분은 "음악" 일 수 밖에 없다.

 

여타의 애니메이션 회사와 다르게 항상 디즈니는 음악적인 부분에 굉장히 과하다...싶을 정도의 공을 들였는데, 이는 성우 캐스팅에 돈을 쏟아붓는 다른 회사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개그맨이나 아이돌 가수를 왜 성우로 쓰냐???)

 

영어판 Frozen 에서 주인공들의 성우는 실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맡아서 대사와 노래에 전혀 어색함이나 무리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는데, 예를 들어 주인공 "엘사" 역의 경우 뮤지컬 "위키드" 의 엘파바 역으로 연기했던 "이디나 멘젤(Idina Menzel)" 이 직접 대사와 노래를 불러서 매우 잘 어울렸다.

 

이러한 디즈니의 방향성은 월드와이드 개봉시에 세계 각국에서도 실제 뮤지컬 배우나 노래가 가능한 배우들을 찾아서 성우와 노래를 맡기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목소리는 "소연, 박지윤" 등의 전문 성우가 연기하고, 노래는 뮤지컬 "위키드" 의 엘파바 역을 맡았던 "박혜나" 씨등 모든 노래는 국내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불렀는데, 주인공의 노래가 모두 미국과 한국의 같은 뮤지컬, 같은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일본판의 경우, 엘사 역의 성우를 맡았던 배우 "마츠 타카코" 가 직접 노래까지 불렀는데...

한국에서는 성우와 노래가 각각이라 아쉽다.

(개인적으로 90년대부터 "마츠 타카코" 를 좋아했던지라, 노래도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영화중에 삽입된 메인 테마라고 할수 있는 "Let it go" 라는 노래는 엔딩 타이틀로 크레딧 올라갈때 한번 더 나오는데, 세계 각국에서 유명한 가수들이 POP 버전으로 부른다.

 

미국 에서는 "데미 로바토(Demi lovato)" 가 부르고, 일본에서는 1988년생 신예 "May J"가, 한국에서는 걸그룹 시스타의 "효린" 양이 불렀는데...솔직히 한국 버젼이 제일 구린것 같다.

 

얼음여왕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깨끗하게 부르고 찌르는 쨍한 느낌이 없이 너무 허스키하고 끝이 뭉개져서, 아마도 영화 시높이나 시청 없이 그냥 노래 받아서 부른 느낌 뿐이다.

 

내가 듣기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에 출연한 가수 "에일리" 가 부른 버젼이 100배는 훌륭하다(그날 목상태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식상하고 유치한 와중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소름까지 돋게 만들었던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음악과 노래 이니까,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나 작은 스피커 말고 큰 극장 가서 빵빵한 스피커로 즐기세요.

 

개인적으로 성인이라면 한국 더빙판 보다는 자막버전으로 오리지널 음악 들으면서 3D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이맥스는 돈아까울 정도라는 평가니까 비추입니다~)

 

p.s> 추가로 한국어 엔딩타이틀을 부른 "효린" 씨와,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 벅, 제니퍼 리" 두분이 한국 팬들에게 보내준 싸인과 메세지들 입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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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한국판 포스터는 너무 구려서 미국 포스터랑 일본 포스터를 가져왔다.

특히 일본 포스터의 장면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모든 관객들이 가장 감동적이고, 황홀하게 감탄하면서 본 장면인 등불 축제 장면이라서 일단 포스터 제작 센스는 확실히 한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이 장면은 꼭 큰화면으로 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만들면 애니메이션 한편 만드는데 2억 6천만불(3000억원)을 쓸수 있을까?

보통 헐리웃 영화라 하더라도 수익 1억불 정도를 흥행 평가 기준으로 삼는데, 이건 제작비가 2억 6천만불 이니...수익이 남으려면 홍보비,배급비 까지 합쳐서 5억불은 넘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흥행에 자신이 있는 디즈니라 하더라도, 흥행 수익 5억불이 넘었던 작품은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정도 이고, 그나마 PIXAR에서 모두 만든 작품이다.

PIXAR디즈니의 간판 작품이라고 할수 있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3편까지 제작되었지만 단 한번도 5억불을 넘지 못했으니...말 다했다.
("토이스토리3" 의 경우 4억1700만불)

게다가 최근 개봉한 타 제작사의 "드래곤 길들이기, 슈퍼배드" 등의 작품도 흑자이긴 하지만 2억달러 내외의 성적밖에 거두지 못했으니 더 암울한 상황에서 왜 그렇게 돈을 쳐발랐는지 궁금하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라푼젤" 이 시작될 때 인트로 크레딧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50주년을 기념하는 화면만 나오고, PIXAR 를 상징하는 스탠드 전등은 나오지 않는다.

2006년 독자적인 회사였던 PIXAR 스튜디오가  디즈니에 인수된 후에는 그 구별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토이스토리3" 에서는 픽사가 등장했던 전례에 비추어 보아 "라푼젤"픽사 스튜디오가 아니라 디즈니 차원에서 만들어 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일단 그간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만을 만들어 왔던 PIXAR와 달리 "라푼젤" 은 실제 독일의 "그림 형제" 가 집필한 동화인 "라푼젤" 이라는 원작을 가지고 있다.

이는 그간 "인어공주,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동화 원작의 애니메이션화를 추구하던 디즈니의 전형적인 기획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PIXAR 가 보여주던 기발한 착상과 색다른 유머가 사라지고,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단순한 플롯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치명적 단점이 생겼다.

한국 "심형래" 감독의 영화 "D-WAR" 의 경우에 화면 그래픽 기술은 최고수준인데 병맛 같은 스토리 때문에 욕먹은 적이 있지 않은가?

최신 기술로 2억 6000만불을 화면에 쳐바르면 뭐하나?

아무리 어린이의 친구 디즈니라도 그렇지...
아무리 50년동안 고집했던 방식이라도 그렇지...
21세기의 "라푼젤" 또한 그러한 지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다.

동화 원작이지만 위트있게 현실을 비꼬는 풍자를 가미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빨간 모자의 진실" 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있었지 않은가?

하다못해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지만 성인용 유머와 위트를 극대화 했던 경쟁사 Dream works "슈렉" 시리즈에 비하면 정말 수준 낮아 보인다.

한올 한올 살아 움직이는 듯한 2미터가 넘는 머리카락의 움직임 이라던가, 후반부의 등불 축제 씬 같은 곳에서 보여지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대단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2억 6000만불의 가치는 충족시키지 못할 듯 하다.

왜냐하면 21세기 그래픽 기술의 첨단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 "아바타" 의 제작비는 고작(?) 2억 3700만불 정도 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화면 때문에라도 한번 쯤은 볼만 하고, 특히 15세 미만이라면 재미마저 느낄 지도 모르니까 한번 찾아들 보세요~

(극장 개봉을 놓치신 분들은 Bluray disk 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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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영화 자체만으로 판단하기에는 감정적인 애착이 너무 커서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쉽게 글을 쓰지 못하겠다.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느꼈던 1995년, 내나이 15세때의 충격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리얼 CG를 보여준 "쥬라기공원"과 함께 기술발전을 통해 환상을 보여준 "토이스토리" 는 타겟을 어린이들로 잡은듯한 소재와 내용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발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필하는 내용으로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에만 쏠리던 관심을 영화 본래의 각본과 감동으로 돌려놓게 한 중요한 작품인 것이다.

뭐, PIXAR- Disney- Sony로 이어지는 제작,배급망의 성격 때문이라고 치부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 업적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어느덧 1편이 나온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등장한 3편은 그러한 점에서 "토이스토리"만의 장점을 더욱 잘 살려서 긴 시리즈의 완결을 잘 맺음했다고 보인다.

주인인 "앤디"가 커서 대학생이 되고 대도시로 혼자 떠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버려지게 된 장난감들은 앤디와 떨어지더라도 다락방에 소중하게 보관될 것이라는 생각에 슬프지만 위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수로 버려져서 어린이집(Sunnyside)으로 보내진 장난감들은 대위기를 맞이한 가운데에서도 다시 앤디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우디"의 지휘 아래 또다시 대모험을 시작하는데~

어쨌든 그 와중에서도 스토리는 더욱 보강되어 단순한 감동이 아닌 (스릴+ 공포+ 서스펜스)를 가미하여 한층 재미있어 졌기 때문에 "형만한 아우 없고, 1편만한 2편 없다" 라는 속설을 보기 좋게 발로 차 버린다.
(아...난 CCTV앞에 있는 원숭이 인형이 너무 무서워, 꿈에 나타날까봐 @.,@)

"롯소" 라는 희대의 악당곰(^^;)의 등장으로 탄탄해진 스토리는 3편으로 완결짓기 위해서 너무 티나는 감동을 배치한 제작진에게 조금의 면죄부를 주게 된 것이다.

결말에 대해서는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어필 할수 있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것 같아서 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적절한 끝맺음을 한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점이다.

어른들은 극장을 나서면서 옛날 추억을 되새기게 되고, 어린이들은 집에가서 장난감 발바닥에 이름을 적어놓고 소중하게 보관하게 되는 흐뭇~한 모습에 영화를 제작한 PIxar는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EBS에서 방영한 Pixar의 다큐멘터리 "무한의 미래 저 너머로" 를 보면 그들과 Disney의 관계와 스토리에서 추구하는 바가 명확히 나오는데, 그것이 녹아있는 그들의 작품은 Dreamworks 나 다른 스튜디오의 작품과는 다른 가족적인 공감대와 세대 공감적인 감동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준다는 점이 이번 "토이스토리3" 에서도 잘 보여 진것 뿐만 아니라 그 정점을 찍어 주었다.

또 다른 눈여겨 볼 점은 "버즈, 제시"제2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의 비중이 너무 줄어들어 섭섭한 반면, "바비, 켄" 이라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유명한 인형들이 새롭게 부각되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만약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들의 비중도 늘어날 테지만 완결편에서야 주목을 받게 되니 어찌 보면 참 씁쓸한 일이다.

이런 좋은 시리즈가 끝나면 한동안 가슴이 먹먹 하다.

기다림이 필요 없어졌다는 아쉬움과 그동안 함께 했던 15년간의 기억이 추억이 되어 발목을 붙잡는 것이다.

"앤디" 를 떠나보내는 장난감들의 마음, 장난감들을 남겨주고 떠나는 "앤디"의 마음도 이렇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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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늙었나 보다...

십수년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웃고, 울고, 감동 벅차 하던 꼬맹이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이젠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나, 헛점은 없는가...따위나 생각하고 있으니 이런 인생 패배자 같으니라구!!!

어쨌든 물리적 시간을 거치며 생리학적 성장을 거친 나는 순순히 디즈니의 유혹에 넘어가진 않는다!

지금의 디즈니 영화는 100년전의 단순한 동심과 순수성에 기반하지 않는다.

예전 동화에 기반한 순수한 기획은 사라지고 그것을 가장한 돈 놀음에 다름하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발전 없이 빚만 늘어가던 디즈니는 사업성 마저 사라져서 영화사 브에나비스타를 일본 자본의 상징, Sony 픽쳐스에 팔게 된다.

이젠 대기업 자본의 손에서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디즈니는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세계의 어린이을 현혹시켜야 했고, 기술의 진보는 그것을 가능케 했다.

다만 캐릭터의 자가당착에 빠져 답보상태인 그들의 창조성은 스스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대기업식 하청시스템의 발전인지는 모르겠지만 Pixar라는 창작 집단과 손을 잡게 된다.

그리고 그 성공은...내가 4년전에 썼던 글에서 밝혀지듯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 "흥행의 재구성"이라는 책을 읽고 썼던 글이 있었다)

<Pixar studio Filmograph>
-1995년 토이스토리: 3억5810만달러.
-1998년 벅스라이프: 3억5790만달러.
-1999년 토이스토리2: 4억8570만달러.
-2001년 몬스터주식회사: 5억2890만달러.
-2003년 니모를 찾아서: 8억6500만달러.
-2004년 인크레더블: 6억2129만달러.

보통 1억달러가 헐리웃 흥행의 확답이라고 한다면, Pixar는 만들어낸 모든 작품을 히트시켰을 뿐만 아니라 6작품을 통해 30억 6000만 달러(한화 3조원이 넘는다)를 벌어들여 평균 한작품당 5억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남겼기 때문에 디즈니와 Sony의 선택은 성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작금의 모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모두 Pixar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데, 새로운 경쟁자인 Dream works등이 생기면서 경쟁은 심해지게 되고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 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이젠 창의력의 방향이 복합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동화에서 벗어나 동물, 장난감, 괴물...등의 의인화를 거쳐 드디어는 로보트와 자동차등 별개 다 의인화되어 주인공이 되는 마당이니 더이상 창조의 방향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쨌든 그래서 나아간 방향이 역시 "인간"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한다.

"인크레더블"에서 가능성을 보았듯이, 굳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작은 울타리 안에서 머리를 쥐어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Pixar가 찾은 것은 휴먼 스토리라고 보인다.

이번 영화로 Pixar는 1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다.

이미 "아카데미"의 장편 애니메이션상, OST상, 각본상...등을 수상한 그들...
이미 편당 제작비의 20배 정도는 수익을 올리는 마이다스의 손인 그들...
이미 총수익은 작은 나라의 한해 예산 정도는 되는 그들...
이미 세계를 제패한 그들...


그 완성판이 바로 이번 10번째 애니메이션인 "UP"이다.

이 영화에는 (Disney + Pixar + Sony) 의 목적과 이해관계가 합치하는 모든 요소가 총 망라되어 있다.


1. Disney의 향수.

-고전적인 애니메이션의 목표 관객은 당연히 어린이들, 그것도 전세계의 어린이들이다.

때문에 인종차별, 살인, 강간...등이 등장해서는 안되는 목가적인 형태여야 한다.

그래서 항상 동물, 어린이, 요정...등이 등장해야 하는 것이며 그들은 "미키마우스, 도널드덕"이 그랬듯이 인간과 동격이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을 귀찮게 하지만 밉지 않은 조연인 야생탐사대원 꼬마 "러셀"이 등장하고, 그들의 모험에 따르는 말하는 개 "더그"와 커다란 희귀새 "케빈"이 등장한다.


2. Pixar의 발전.

Pixar와 Disney가 항상 공통된 주제로 삼은 것은 "모험"이다.

장남감이 주인공이든, 벌레가 주인공이든, 물고기가 주인공이든 그들은 모험을 떠난다.

모험은 어린이에게 희망이자 어른들에겐 향수이다.

보다 많은 관객을 아우르기 위해 성인 관객에게 신경을 쓰게 되면서 단순한 "가족영화"를 벗어난 독특한 형태의 "멀티 타겟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

어린이에겐 동화적 작화와 동물들을 보여주고, 어른들에겐 셈세한 그래픽과 사랑, 슬픔, 가족애...등을 느낄 수 있는 건덕지들을 잘 섞어 놓은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한쪽으로 치우치면 겁나 유치해지기 마련이고, 반대쪽으로 치우치면 같잖게 무거워져서 애들이 이해를 못하게 된다.

영화 초반 "칼 프레드릭슨"과 그의 부인의 아름답고도 애절한 스토리는 순식간에 나같은 시니컬한 어른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리 길지 않게 전개된 도입부가 끝나면서 바로 8살의 "러셀"이 등장하면서 풍선을 타고 모험에 나서기 때문에 어린이들 또한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는 "더그', "케빈"등 화려하고 귀여운 동물들이 나와 시도 때도 없이 웃겨 주기 때문에 영화 끝까지 다같이 즐길수 있다.

정말 잘된 기획과 연출이 아닐 수 없는데, 게다가 "러셀"의 이혼에 의한 편모 가정사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고 마지막 엔딩과 엔딩크레딧에서 행복한 "칼""러셀"의 모습은 해체된 가정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어서 마냥 기획성으로 보일 뻔한 영화를 감동적으로 끝맺음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보지는 못했지만 Pixar 최초로 3D 제작을 한 것 또한 새로운 시도이자 발전으로 볼 수  있겠다.


3. Sony의 상업적 의도.

"니모를 찾아서"의 천문학적 흥행과 "라따뚜이"의 아카데미상...

하지만 그들의 오너인 Sony는 영광과 명예만을 위해 움직이는 회사가 아니다.

영화 산업이라는게 그리 수익성이 높은 산업은 아니고, 한편 대박나면 엄청난 돈을 벌지만, 10편 만들면 1,2편 성공할까...싶은 확률 때문에 도박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Sony Pictures는 "디즈니, 브에나비스타, 터치스톤, 미라맥스, 콜럼비아..."등을 아우르는 거대 제작사가 되다 보니까 살림이 커진 탓도 있다.

막말로 Sony pictures의 경우 "스파이더맨""캐리비안의 해적"이 아니었다면 망했다고들 하니까..

그런 점에서 만드는 영화마다 100% 흥행에 성공하고 최소 5억달러를 벌어다주는 Pixar는 효자가 아닐 수 없다.

"UP"200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월드 프리미어를 갖게 된 것도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런 좋은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을 해야 다음에 또 볼 기회가 생기니까 좋은 일이라고 해 두자.



또 영화 자체 얘기 보다는 사설이 길었는데, 결론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니까 다들 꼭 보시라~ 는 말이다^^.

(p.s: 나는 일반 상영관에서 봤는데, 가능하다면 3D 상영관에서, 그것도 한국말 더빙판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한국말 더빙판의 경우 의외로 "이순재"씨의 "칼"에 대한 싱크로율이 120% 발휘되어 훨씬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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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5일 작성된 글입니다).

역시 Pixar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3D 애니메이션에 살짝 질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애니메이션은 장르의 한계 때문에 비단 한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유소년” 계층의 전유물로 여기지고 있다.

“Toy Story"
를 시작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마다가스카“, ”Car" 등의 여러 작품들이 성인도 즐겁게 볼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단순화된 스토리와 지나치게 희화화 된 세계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어른들에게는 거북스럽게 다가왔던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개미”와 같은 성인 눈높이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것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주제와 어휘, 그리고 사실성을 보여주게 되면 흥행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제작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아래와 같은 한계에 갇혀 있었다.

-가족적이어야 하고 항상 웃음을 유발해야 함.
-주제는 항상 “우정, 사랑, 단합, 조화, 꿈의 실현”등 긍정적이어야 함.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이나 사물의 인간화를 통해 주인공을 창조해야 함.
-유명한 배우를 성우로 써서 이슈를 만들 것.

이러한 한계를 지키지 않고는 흥행을 할 수 없는데, 특히 아동 친화적인 디즈니와 손을 잡고 있는 Pixar 는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Dreams Works에 비해 이러한 한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소재가 고갈되고 양적인 성장으로 인해 다량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게 되면서 이들도 발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Pixar의 변신이 본격적으로 느껴진 것은 “라따뚜이” 때 부터였다.

일전에도 “니모를 찾아서”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지만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부분 수상을 한 “라따뚜이”위에 적어놓은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아동, 어른, 그리고 평론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단순한 동물, 사물의 인간화와 희화화에 의한 재미를 우려먹은 것이 아니라 “요리”라는 주제를 통해 훨씬 깊이있고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전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아이스에이지, 몬스터 주식회사, 헤지, 벅스라이프, 마다가스카” 에 비하여 생각해 본다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특히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계의 양대 산맥으로 대립하고 있는 Dream works에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길을 찾아 걷게 된 걸로 보인다.

한때 “개미”라는 작품으로 충격을 주었던 Draeam works 는 2008년 최고의 흥행작인 “쿵푸팬더”를 만들었고, 위의 법칙에서 하나도 벗어남이 없는 이 애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변해버린 Dream works예전의 “꿈을 현실로” 재현해내려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워너 브라더스
와 손잡은 스필버그 사단의 “로버트 져메키스”감독이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등의 작품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과 장르, 주제의 부분에서 새롭게 나아가려고 하지만 여기서는 IMAX, 모션 캡쳐 등 기술적인 신기술에 집착하다보니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매력은 거의 사라져 버려서 관객들은 놀라기는 하지만 감동하지는 않게 되어 버렸다.

이야기가 너무 돌아돌아 오게 되었는데, 어쨌든 이번 Wall-E(디즈니-Pixar) 조합이 기존의 법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만들어낸 성인도 빠져들 수 있는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일단 주제면에서 “지구오염+우주도피+인공지능의반란+인간존엄성+기계의인간성+사랑과희망...”등 기존의 동물들이 말을 하며 뛰어다니기만 하는 유치한 애니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복잡하고 진지한 얘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의 표현에 있어서 절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성인까지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00년간 쓰레기 혹성이었던 지구에서 발견된 녹색식물이 무엇인지는 끝내 말해주지 않지만 엔딩에서 지구는 녹색 혹성이 되어있고, 우주서장에게 반항하는 “오토”라는 인공지능은 간단히 “manual”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멈춰버린다.

그리고 역시 감동을 주는 사랑...
그것도 기계 로봇의 아가페적인 사랑...

다각형 채점을 한다면 주제, 소재, 구성, 연출...모든 부분에서 고른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각본, 감독을 맡은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최고의 찬사를 받아 마땅하며, 그가 이전에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 아카데미를 제패했던 경력을 생각해 본다면 당분간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계에서는 그가 최고라는 사실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전에 말 했다시피 나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높이 평가하는 사람인데, 이 Wall-E는 오프닝에서 “나는 전설이다”와 같은 공허한 외로움을 건조하게 보여주어서 시작부터 집중을 시키더니, 엔딩에서는 폐허가 된 지구라는 혹성에서 새로 씨앗을 뿌려 번영하는 인류를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이집트문명, 황하문명, 잉카문명...의 벽화, 유화 그림을 변형하여 크레딧을 꾸며주고 있어서 또 크레딧이 끝날 때 까지 멍...하니 정신줄 놓고 화면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어쨌든 간만에 정말 만족하면서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상영된지 꽤 오래된 영화이니 아직 안 본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못 보았다면 당장이라도 꼭 보도록 하자!!!

그리고 다운받아 보면 DVD 특전 영상인 “Burn-E"”프레스토“를 못 보게 되니까 꼭 DVD로 보셈~^^.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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