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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7 [Doubt]- 아카데미시리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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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완벽함에 2시간동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각본, 감독, 연출, 배우, 연기...
단 하나도 빠짐 없이 완벽함을 넘어선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이전에 보았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작품들도 훌륭했지만, 이 영화가 후보로 오른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조건 수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일단 이 영화가 후보로 오른 부분은 아래와 같다.
-남우조연상: 필립 셰이모어 호프만.
-여우주연상: 메릴 스트립.
-여우조연상: 에이미 아담스.
-여우조연상(2): 비올라 다비스.
-각색상: 존 패트릭 샤인리.


먼저 이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감독, 각본을 맡은 "존 패트릭 샤인리"에 대해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아카데미에는 각색상을 올라 있지만 그는 이 영화의 감독도 맡았고, 사실 예전에 "문 스트럭"이란 영화로 이미 한번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훌륭한 작가이자 연출가이다.

"다우트"라는 작품 또한 2005년도에 그가 직접 쓴 연극 대본이었는데, 그 해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하여 2005~2006 시즌에 전세계 연극계를 강타한 대히트작이 되어버리고, 결국 그가 직접 감독직을 맡아 영화로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당시 "다우트"의 명성을 알아보기 위해 연극으로서의 수상경력을 알아보자.
-2005 퓰리처상 드라마부분 수상.
-2005 토니상 4개부분(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2005 드라마데스크 5개부분(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2005 아우터 비평가협회 4개부분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수상.
-2005 드라마리그상 특별상 수상.
-2005 오비상 3개부분(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수상.
-2005 루실레 로르텔상 4개부분(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69회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작품상 수상.


......
이 정도면 이 작품의 가치는 두번 설명하면 입 아플 정도이다.

먼저 각본 자체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연극의 특성상 주요 등장인물인 3명(플린신부-알로이시스 교장수녀-제임스수녀) 사이의 갈등과 그로 인한 대사, 언쟁이 主이기 때문에 극의 긴장도와 관객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지게 된다.

두괄식의 구성을 가진 까닭에 작가는 극 초반에 주인공인 플린 신부의 미사를 통해 "의심(doubt)"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고 그것을 화두로 극의 갈등을 고조시켜 나아간다.
(자세한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

그리고 다분히 연극적인 (절정-결말) 부분에서는 남,녀 주인공 2명의 20여분에 걸친 언쟁이 펼쳐지는데, 그 한마디 한마디와 호흡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존 패트릭"은 이미 연극에서도 연출을 맡아 5개의 감독상을 수상한 사람 답게 자신의 각본을 연극과는 또 다른 맛을 내면서도 얼마나 "영화"라는 장르의 힘을 빌어 표현의 확장이 가능한지 시험을 하였고, 첫 영화 연출작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힘든 결과물을 내 놓았다.

주된 흐름인 인물간의 대화 씬 이외에도 잠깐씩 지나가는 화면 한장면 한장면에 대한 클리셰가 대단하다.

연극에서도 의도적 표현의 수단이자 장치였겠지만, 영화 내내 "전등, 전화, 비둘기, 까마귀, 바람, 천둥,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가 극의 흐름과 표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리고 감독 스스로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연극에서는 등장인물의 대사로만 처리되었던 부분에 있어서 보다 명백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하여 표현 의도를 확실히 하려는 시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플린 신부가 강론 시간에 말한 베게를 칼로 찢는 부분에서 영화상에서는 정말 회색빛 도시 하늘로 날아다니는 베겟속 깃털들이 가득 차게 보여지는데, 이 부분은 감독이 꼭 표현하고 싶었던 이미지 였다고 하니 "영화"라는 수단을 통해 표현의 단계를 한발짝 더 내딛은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에 이어 여우조연상에 무려 2명이 동시에 노미네이트 되는 엄청난 결과를 낳은 배우들의 열연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독이 스스로 "메릴 스트립이 아니면 안된다"고 했듯이, 그녀는 정말 이 역할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연기했다.

깐깐하고 고지식한 교장수녀의 역학을 때론 얄밉게, 때론 처량하게...정말 장면 하나하나, 호흡 하나하나 놓치지 못하게 관객들을 끄집어 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메릴 스트립"보다 연배는 아래지만, 다정다감하고 심지 굳은 젊은(?) 신부 역할에 딱 맞는 "필립 셰이모어 호프만" 형님 또한 정말 명연기를 펼쳐 보였으나...사실 이 영화에선 워낙 women power가 강했기 때문에 살짝 뭍힌 것이 아쉽다.

또한 얼굴과 말투에서 "나 순수해~"라는 말을  뚝~뚝~ 흘리고 다니는 "에이미 아담스"는 여리고 청순한 얼굴을 가졌지만 75년생...이미 아줌마 나이!!!

게다가 "준벅"으로 이미 한번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으니 나름 중견배우이다.

근데 놀랄만 한 사람은 정말 10분도 채 등장하지 않는 "비올라 데이비스"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이다.

사실 그녀도 연극계에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도 있는 명배우이지만, 영화계에선 그다지 많은 작품에 등장하지 않았고, 특히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 분량이 한 씬으로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씬을 찍었던 "메릴 스트립"이 그녀를 인정하고 밀렸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였으니 그 짧은 분량에서 그녀가 보여준 연기는 정말 제대로였던 것 같다.


사실, 별로 기대는 안하고 본 영화이다.

물론 훌륭한 영화라는 것은 배우와 명성으로 알고 있었지만...
역시 너무 늦게 보지 않고 오늘밤 보게 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너무 완벽한 영화를 품게되어 가슴은 꽉 찼지만...
머리까지 꽉 차버려서 잠이 안오니 큰일이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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