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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잎과 딸래미가 일찍 자서 오랜만에 추억의 영화를 꺼내어 다시 보는데 처음 볼 때는 몰랐던 장면들이 보여서 재미있었다.

 

 

 

가장 먼저 "간통남1"로 등장했던 홍석천 형님.

 

이때가 1997년 이니까 커밍아웃하기 전일 것이다.

 

그러니까 간통남 역으로 나온듯..ㅋㅋ

 

 

이번엔 최근 대세인 "박성웅" 형님.

 

크레딧 상으로는 태주(한석규) 깡패 부하인데, 거의 20년 후에 깡패영화 "신세계"로 전성기를 맞이할 줄이야!!!

 

넘버3에 같이 출연한 "최민식" 형님도 같이 "신세계" 출연~

 

성웅형님 여기서는 대사 한마디인 완전 엑스트라...

 

"난 쪽바리 놈들이 제일 싫어"

 

 

이분은 곁다리로...

 

제 기억이 맞다면 이분은 아마도 음악평론가 "강헌" 씨 인듯...

 

극중에는 룸싸롱에서 술마시는 아저씨로 나오는데, 한석규 부인 이미연씨가 시인으로 데뷔하게 되는 "스물아홉, 섹스는 끝났다" 를 시집으로 내자는거 보니까 문학평론가나 출판사 사장인데 이미연이 접대하는 것 같다.

 

"송능한" 감독과 무슨 인연으로 까메오 출연을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두분 다 서울대 출신이라서 인연이 있지 않나...싶음.

 

송감독은 서울대 사범대 불문과,  강헌씨는 서울대 국문과로 알고 있음.

 

국문과 라서 시집 내자고 하는 역할인가..ㅋㅋ

 

 

 

어쨌든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 각본상,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송능한 감독이지만 이후에 "세기말" 이 폭망 하는 바람에 이후에 볼수 없어서 너무 아쉽다.

 

정말 "넘버3"미국,이탈리아식 마피아 갱 영화나 홍콩식 느와르와는 다른 유니크 하면서 존나 쌈마이 같은 찰진 맛이 있는 훌륭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다.

 

20여년 전 영화라 블루레이로 제작되지 못해서 DVD 버전으로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서 또 아쉽

다.

 

어쨌든 태풍이 몰아치는 밤에 맥주 한잔과 20년전(정확히는 17년?)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보니 참 좋다~

 

90년대에 "초록물고기, 게임의 법칙, 테러리스트" 정도 까지만 해도 한국 조폭영화 중에도 웰메이드가 있었는데...

 

2000년대에는 "친구" 말고는 거의다 쓰레기 코미디 영화만 난무해서 이젠 한국 조폭 영화라면 치가 떨리게 되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개쓰래기 영화 "네발가락"...)

 

90년대에는 솔직히 "대부""원스 어폰어 타임, 언터쳐블" 정도의 서사는 없어도 "스카페이스""도니 브래스코" 정도 되는 영화는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막말로 "영웅본색" 이나 "정전자" 보고 울렁이던 가슴을 한국영화가 이어받아 준 적도 많았는데...

 

"무간도" 이후로 홍콩영화도 씹망이지만 한국 조폭 영화는 계승할 족보도 없어졌음.

 

그나마 "유하" 감독이 2000년대에는 쫌 두드러 졌지만, 뭐랄까 "비열한 거리"는 딱 리얼리즘 이라는 강박에 청춘스타 기용이 잘 맞물리지 못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한재림" 감독도 "우아한 세계" 에서 나름 리얼한 맛을 보여 주었는데, 전문이 연애 영화 인데다가 "관상" 같은 영화 만드는 걸로 봤을때 "우아한 세계" 각본 썼을때 만큼의 열정은 없어진 것 같다.

 

조폭이나 깡패를 미화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참 가끔 남자들만의 세계,,,잘 알지는 못하지만...그런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는데 참 아쉽다.

 

다음에 마누라가 일찍 자면 오랜만에 "칼리토" 나 다시 꺼내 봐야 겠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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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절에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는 한국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이전에도 여러번 설명했다 ㅡ.,ㅡ)

 

이번 추석에 선택한 영화는 본가에선 "관상", 처가에선 "스파이" 였고...평가는 "관상" 의 승리라고 보여진다.

 

혹자들은 말한다.

 

마침 TV에서 추석 특선 영화로 방영한, 1000만 관객 영화 "광해" 가 더 낫다고...더 재밌다고...

 

근데, 그건 얼굴만 번지르르한 절름발이에게 속는 느낌 이다.

 

물론 "광해" 가 위트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이병헌, 류승룡" 등의 배우들의 힘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그 플롯 자체가 옛날 "마크 트웨인"의 동화 "왕자와 거지" 에서부터 시작해서 헐리우드 명작 "데이브" 를 거의 표절 수준으로 따라가며, 최근에는 한국 개봉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까지 기본 플롯을 공유하고 있으니...

 

얼마 전 한국영화 "활" 이 대흥행을 했을 때에는 주제와 내러티브가 있으면서 구성과 시퀀스를 "아포칼립토" 등의 추격물을 따와서 얼굴 화끈거리는 수준에서 머물렀다면, "광해" 의 흥행과 그것의 해외 영화제 출품은 정말 바짓가랭이 붙잡고라도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어쨌든 "관상" 이라는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소재와 더불어 "계유정란" 같은 역사적 사건과 시대 배경에서 캐릭터를 따온 이 영화가 더 완성도가 뛰어남은 두말 하면 잔소리 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긴 러닝타임과 부족한 코미디 때문에 이 영화를 지루하다..혹은 재미 없다고 폄하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마도 "한재림" 감독의 연출 스타일 때문인 것도 같은데, 말하자면 이 사람은 "마파도" 를 만들고 "광해" 를 연출했던 "추창림" 감독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상황적인 비틀림이나 캐릭터의 말투 등으로 관객이 기대치 않은 웃음을 주는 스타일 이기 때문에 큰 웃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봉준호, 이준익" 감독과 같은 스타일 이라고나 할까?

 

아마 "한재림" 감독의 전작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등을 보았다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계유정란" 이라는 명백히 기록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거기에 끼워 맞추어진 캐릭터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춤을 추는 지가 감상의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영화의 주제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관상쟁이의 활약(?)" 정도로 요약 되듯이, 단종을 지키려는 "김종서" 측과 없애려는 "수양대군" 측의 극렬한 대립과 오금 저리는 뒷모습 등이 몇몇 중간자적 입장의 끼인 인물들,,,"송강호, 조정석, 김혜수" 등을 통해서 보여지고 전해지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지루하고, TV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 계유정란과 수양대군이 아니라 관상쟁이 일행들이 개입하여 보고 겪는 이야기 되기 때문에 2시간30분이나 되는 텐션을 유지할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결론을 이미 아는 계유정란의 끝이 아니라 관상쟁이의 이야기가 끝이 나야 하니까...

 

 

그리고 그것을 전해주는 캐릭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크게 본다면...

 

1. 조정석의 재발견

2. 이정재의 카리스마

3. 송강호의 페이소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뭐, 여기저기 "이정재" 에 대한 재평가와 호평은 수두룩 하니 두말 할 필요는 없고,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배우 "조정석" 의 재발견이 가장 반갑다.

 

매번 얼굴로 잠깐 뜨다가 사라지던 충무로 핫스타들(TV 드라마 아님)...과 다른 행보를 보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확실히 보답해 주었다.

 

이 영화에서 웃음과 연결을 담당한 유일한 역할로 아주 잘 해 내었는데, 그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 없었을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송새벽" 같은 아까운 배우도 생각 나네...큼큼...

 

그리고 역시 "송강호"...

 

거의 모든 장면에서 얼굴과 톤이 바뀌며 연기하는데도 전혀 튀지 않고 역할과 감정을 표현해 낸다.

 

생각해 보면 그는 이 영화의 배우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극 톤의 연기를 하지 않고, 마치 "살인의 추억" 이나 "우아한 세계" 에서 보여주었던 "송강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그게 그렇게 잘 어울린다...

 

 

어쨌든 "관상" 은 좋은 영화이다.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 수도 있지만, 완성도 높고 잘 만든 영화이니 꼭 극장 가서 보세요~~~

 

몇몇 어이없는 1000만 관객 영화들 위에 이런 영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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