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은 후에 일단 JR교토역에서 걸어서 이동할수 있는 곳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교토역에서 교토타워 방향으로 5분만 걸어가면 만날수 있는 "히가시 혼간지(東本願寺)" 이다.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금방 보이는 정문이다.
히가시 혼간지는 "동쪽에 있는 본원사" 라는 뜻인데, 동쪽이 있으면 서쪽도 있다는 말인가???
라는 의문의 정답은 "그렇다" 이다.
히가시 혼간지 너머로 "니시 혼간지"가 있는데, 이는 "서쪽에 있는 본원사" 이다.
일본 불교 중에서 옜날부터 많은 신도와 세력을 가지고 번성하던 종파였는데, 세력이 너무 커지자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쇼군들에게 견제를 당하여 동,서로 나뉘게 되었다고 한다.
(1200년대 처음 건설되어 1800년대에 히가시혼간지가 나뉘어짐)
일반 신도들도 찾는 사찰이기 때문에 고맙게도 입장료가 없다!!!
절이 이렇게 크고 웅장할수 있다니!!!
오전에 보고 왔던 "니죠성" 따위는 생각도 안날 정도로 훌륭하다.
그 옛날 "오다 노부나가" 를 칠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자랑했던 힘이 느껴진다.
경내로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아까 지나온 교토타워가 높다랗게 보이고, 주위로 본당과 여러 고풍스런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본당의 내부 모습인데, 지금도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사찰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둘러볼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고 몇몇 신자들이 불사를 기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일본 답지 않게 넓고 웅장한 멋이 있는데, 화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아 종교적 건물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것 같다.
본당의 복도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바닥은 일반적인 마루바닥이 아니라 짚으로 만든 다다미가 푹신푹신하게 깔려 있다.
쇼군의 성들이 암살을 피하기 위해 삐걱 소리가 나는 나무마루 바닥이었지만, 여기는 정숙해야 하는 사찰이라서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는 다다미를 깐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건축물은 예로부터 목재로 짓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를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끼리 정교하게 끼워맞추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견고하면서도 오래 버틴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히가시 혼간지 본당 구조를 본떠 만들어 놓은 것인데, 정말 정교하게 끼워 맞춰져 있다.
근데 이런 목재건물은 전쟁이 나면 불에 홀랑 타버리는 일이 많은데, 사찰들은 그래도 공격받을 일이 많이 않아서 잘 보존되어 있나 보다.
혼간지 건물을 지을때 워낙 큰 공사라서 큰 돌을 많이 날랐는데, 그때 밧줄이 자꾸 끊어지고 사건들이 일어나서 차질이 많았다고 한다.
성과 달리 절은 자발적인 신도들의 도움이 있어서 이런 난관을 이겨내는 전설이 많은데, 일본에서는 전국의 여자 신도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서 보내왔다고 한다.
보내온 머리카락으로 밧줄을 삼아서 공사를 진행하니 무사히 끝까지 완료할수 있었다.
그 밧줄이 지금까지 보존되어서 여기 있다는 건데...흠...믿을수가 있을지...
실제로 전체가 머리카락일 수는 없고, 머리카락을 섞어서 밧줄을 엮었을텐데 눈으로 보니 전체적으로 까만색을 띠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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