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 21:2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부제로 써있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인 "바람"은 Wind가 아니라 Wish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보면 험난한 상고 생활 3년을 마친 남자들이 생각보다 허무한 졸업식날 서로 묻는다.
"니, 다시 1학년때로 돌아가라면 돌아갈래?"
부산을 배경으로 찍은 부산사투리가 찐~한 이 영화는 부산의 사랑을 받는 "이성한" 감독의 작품으로 첫 상영 또한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했다.
부산 사람들은 추억에 잠기면서 "영화 지대로네~, 맞나?"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부산, 경남사람이 아닌 일반 관객들은 영화 시작과 함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외계어 같은 사투리의 향연에 어안이 벙벙해 질 수밖에 없다.
90년대 중반, 부산 서면을 중심으로 하는 이 영화는 동 배경의 70년대 고교시절을 그렸던 "친구" 이후로 조금 잠잠했던 찐한 경상도 남자 영화의 향수를 다시금 불러 일으킨다.
"친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고등학생들의 폭력을 무작정 미화하지 않는 다는 사실인데, 그것은 "싸움은 조낸 못하는데 폼은 잡고 싶은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 을 주인공으로 삼은 설정에서부터 방향성을 달리한다.
영화의 목적이 글의 초반에 언급했던 "Wish"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겉멋만 든 어리버리한 고삐리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즐거운 "추억(?)" 만들기에 힘쓰는 에피소드들이 나오기 때문에 흥미 면에서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종반부 부터는 지나치게 교화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긍정적인 끝맺음을 향해 간다.
"소년은 아버지를 이해할 때 남자가 된다" 라는 말이 있다.
뭐,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그것이 가장 평범한 소년이 남자가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매우 재밌는 영화이고, 요즘 인터넷 상에서 반응도 매우 좋으니까 추천합니다.
특히, 아직 초짜인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일품인데 거기에다 능청스런 사투리까지 덧붙여지니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주인공인 "정우"의 어리버리 눈치보는 연기는 정말 일품!!!
그리고 요즘은 "지붕뚫고 하이킥" 이후로 엄청난 인기이지만 이 영화 촬영때는 많이 알려지기 전인 "황정음" 양이 단역이지만 주인공 여친으로 나와서 깜짝 놀랐으니 한번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시도록~ㅋ
'영화속의 쥐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래곤 길들이기]- 최고의 3D 속으로 날아보자 (0) | 2010.05.24 |
---|---|
[집행자]- 복잡한 생각, 멍한 마음, 잔인한 집행.. (0) | 2010.05.07 |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전우, 그멋진 한마디 (0) | 2010.04.13 |
[허트로커]- 전쟁영화의 새로운 접근 (0) | 2010.04.01 |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상상의 세계를 확인하는 돈이 아까운가? (0) | 2010.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