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작을 개봉주 개봉일에 보지 않을 내가 아니라서 이미 10여일 전에 보았지만, 집안에 상을 당하여서 늦게나마 감상평을 올리게 되었다.
엑스맨 시리즈는 본편이 벌써 5번째, 스핀오프인 울버린 2개까지 하면 벌써 7개나 되는 장편 시리즈가 되어 버렸고, 그 중에서 재미있는 것도 있고 밸런스가 뭉개진 것도 있고 망해버린 망작도 있었다.
대체로 시리즈의 시작을 만들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품들은 적당한 밸런스와 무리 없는 스토리 전개로 평타 이상의 액션 대작을 만들어 냈었는데, 중간에 시리즈 3편인 "엑스맨: 최후의 전쟁" 에서만 "브랫 래트너" 감독이 맡았다가 시높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스토리가 단절되며 재미마저 잃어 버리는 재앙을 맞이하게 되었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로 다시 돌아온 "브라이언 싱어" 는 예전 "유주얼 서스펙트" 시절의 그를 보듯이, 비단 액션 블록버스터 로서 뿐만이 아니라 나름 대단한 서사를 집어 넣어서 그간 무너져 가는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든 붙잡아 보려는 노력의 결과를 좋게 평가 받았었다.
아마 팬이나 매니아들 중에서 시리즈 최고의 명작으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뽑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그런 "브라이언 싱어" 가 다시 맡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패스트" 역시 미래와 과거를 절묘하게 이어 붙여서 더이상 나올 것이 없어 보이는 스토리를 쥐어 짜서 새로우면서 재미도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완전히 리부트 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리저리 끼워 맞추기엔 무리가 너무 많았는지, 일반 관객이 아닌 팬들에게는 점점 원래 마블 코믹스 원판과의 괴리감이 커져 가고 있고, 더불어서 설정상의 오류가 점점 많아져서 실망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만들어 졌다.
"왜 찰스 자비에는 진에게 죽었는데 미래에 다시 나타나냐?"
"불구가 되었는데 약으로 다시 걷는게 말이 안된다"
"큐어를 맞았는데 매그니토가 다시 초능력을 되찾는 과정이 없다"
"퀵실버의 등장과 그 소재를 울버린이 알고 있는 것도 웃긴다"
뭐 등등등 설정 오류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은데, 사실 이런 것은 마블 코믹스와 엑스맨 시리즈의 열혈 팬들이나 따지는 것이지 보통의 액션 대작 영화를 보러 온 일반 관객들 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14년동안 엑스맨 시리즈의 어떤 영화도 보지 않았던 우리 와이프는 순전히 나에게 끌려가서 이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만 보았는데, 앞에 내용이나 설정을 하나도 몰라도 매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man중의 man은 엑스맨~" 이라는 어이 없는 발언 까지도...
아마도 바로 얼마 전에 보았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가 너무나 재미 없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히어로 물이나 액션물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일반 관객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번 5편은 충분히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2016년에 "엑스맨: 아포칼립스" 가 개봉한다고 하니, 그때도 이렇게 별다른 고민 없이 보면 재미라도 있는 영화 정도면 만족 하겠다.
괜히 설정에 집착하거나 쓸데없이 진지해 지면 재미가 없어 지니까...
그리고 사족을 붙이자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 "퀵실버"는 매우 비중이 높고 멋있게 그려 졌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블링크" 역의 아시아의 여신 "판빙빙" 은 대사도 없고 스토리상 비중이 너무 적어서 슬펐다...
하지만 그간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고 매 시리즈마다 등장했던 "미스틱" 역의 "제니퍼 로렌스" 가 매우 비중이 높아지고, 스토리 상에서도 주인공 이라고 할 만큼 활약을 해서 좋았다.
그럼 빨리 다음 편을 내 놓으시오!!
브라이언 싱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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