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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결말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사실은 영화제목 때문에 오해를 한 부분이 있다.

2002년인가? 암튼 그무렵에 개봉했던 동명의 프랑스영화를 연상하지 않을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프랑스의 "돌이킬수 없는" 에서는 최고의 배우 "모니카 벨루치"강간을 당하고, 그 사건의 복수를 위해 뛰어다니는 현재의 남친, 예전 남친의 처절한 복수극을 보여주었다.

실제 강간, 정사, 폭행하는 듯한 화면 묘사 때문에 화제가 됐었는데, 그 "돌이킬수 없는" 사건과 그 후의 파급되는 인적 감정적 물리적 결과에 대해서 매우 적절한 잔인함으로 보여 주어서 수작으로 기억에 남는다.
(9분동안 롱테이크로 보여지는 강간장면은 너무 적나라해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번에 본 한국영화 "돌이킬수 없는" 그렇게 과격하거나 충격적이지는 않다.

내용 만으로 본다면 프랑스영화 "돌이킬수 없는" 보다는 일본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를 떠올리게 한다.

"쉘 위 댄스" 이후로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수오 마사유키" 감독은 매우 지루한 법정 드라마를 선택했는데, 현재 많은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 9점대를 넘어서고 있는 수작이다.
(물론 한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어쨌든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에서는 백수인 주인공이 전철에서 여고생의 성추행범으로 몰려서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2년동안의 법정 싸움을 벌이는 매우 조용하고..재미없고..지루한 영화 이지만 그 주제의식만은 대단하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한국영화 "돌이킬수 없는" 에서는 착하고 평범하게 자전거 대여점을 하던 "이정진"7세여아 실종,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마을에서 왕따당하고..가족은 힘들어 하고..결국 여아의 아버지와 경철에게 쫒기는 상황이 된다.

그가 범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소아 성기호증"(로리타 컴플렉스) 환자였고,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처벌을 받은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그는 범인도 아니었고..충격적 반전이 있었는데...성급한 경찰과 이성을 잃은 아이 아버지 때문에 죽음을 당한다.

"돌이킬수 없는" 이라는 문구의 의미가 프랑스 영화 보다는 일본 영화와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보이지 않은가?

어쨌든 감상평의 원래 목적인 한국영화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 보자면, 감독인 "박수영" 감독이 상업영화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인지 영화 자체가 자극적인 소재에 비해서 너무 예쁘게 그려졌다.

그것이 단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감을 잘 살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칭찬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의외의 캐스팅에 비해서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다.

평소 다양한 영화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던 "김태우" 는 아이 잃은 아버지의 광적인 모습을 오버하는 감 없이 적절하게 표현했지만 그만큼 인상깊지 못했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트렌드 드라마에나 어울릴 것 같았던 "이정진" 의 호연은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모범적 이미지를 계산한 듯 목 끝까지 꽉채운 남방 단추에서 느껴지는 순진한 듯한 눈빛과 의지로 어찌 할 수 없는 성욕에 대한 자기혐오까지..

어느새 이런 배우로 성장했는지 깜짝 놀라게 해주었다.

결론을 내리자면 소재나 구성, 연기 모두 별다른 흠을 잡을 것 없이 볼만한 영화라는 것이다.

이왕이면 앞서 말한 프랑스 영화와 일본영화도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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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사랑에 관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나마 보게 된다면 한국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헐리웃 로맨틱 코메디이든, 유럽식 리얼리즘이든 한국에서 자라고 길들여진 나에겐 별다른 감동이나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영화는 인종적으로 같은 가치관, 윤리의식, 정형화...등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큰 거부감 없이 볼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에 보게 된 "사과"라는 영화가 위의 경우에 딱!!! 들어맞는 경우일 것이다.

감독인 "강이관"씨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는데, 그는 자신의 입봉작을 위하여 실제로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50커플을 인터뷰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써 냈다.
(인터뷰어들의 실명이 엔딩크레딧에 진짜 나온다!).

29살의 나이에 몰려 집안에서 결혼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가 난데없이 7년사귄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기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와 결혼한 문소리.
7년이나 그녀와 사귀었지만 점점 사랑은 없어지고 자신의 존재마저 위태롭다고 느껴 헤어지자는 이선균.
맘에 드는 여자에게 무뚝뚝하게 접근하여 결혼했지만 일과 현실에 눌려 사랑은 사라지고 만 가부장적 가장 김태우.

매 순간 순간마다 심각하게 감정이입이 되고 공감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게...보았다.

특히 나 또한 사랑에 대한 신의나 믿음을 별로 인정하지 않고, 워낙에 가벼운 마음이 쉽게쉽게 변하는 데다가, 항상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고, 중요한 일이나 주변의 고난들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120% 짊어지는 성격...등을 보았을 때 꿈같은 연애와 환상적인 신혼과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이어나갈 확률은 매우 적을 것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어쨌든 문소리, 김태우, 이선균의 환상 캐스팅은 각자 캐릭터에 딱 맞는 이미지였고, 제대로 연기해 내어서 어색함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었다.
 
감독 또한 초짜 입봉감독이지만 자신의 영화에 대한 열의와 애정이 고스란히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이 여실하였으며, 그 결과 첫작품 치고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살짝 홍상수의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ㅡ.,ㅡ)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이 영화는 2004년도에 만들어 졌는데 2008년에야 개봉할 수 있었다는 점이고...
또한 국제 영화제에선 상도 많이 타고 인정 받았는데 한국에선 흥행 참패 했다는 점이다.

-제3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평론가협회상 수상.
-제53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신인작가상 수상
.

어쨌든 나는 매우 만족하면서 본 사랑영화니까 적극추천합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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