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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이지만 어제 TV에서 오랜만에 "트로이" 를 방영해 주는 바람에 "브래드 피트" 형님 영화중에 안본 것을 찾다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어렸을때 부터 팬이었기 때문에 그의 영화를 거의 다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장년의 그는 블럭버스터나 소규모 영화의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하는 바람에 몇몇 놓친 작품이 있었다.

 

이 영화는 얼마 전에 본 "월드워Z" 같은 헐리웃 대작 보다는 초기의 "스내치" 라던가 역시 장년에 출연했던 "번 애프터 리딩" 같은 작품과 비슷한 날것의 냄새, 그리고 작위적이지 않은 터치가 느껴지는 작품 이었다.

 

대신에 좀 지루한 감도 있고, 흥행도 그다지 성공 못하여 평점마저 낮은 괴작 취급을 받고 있다.

 

아마도 무미건조한 화면과 불친절한 전개가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게 된 것 같은데, 기타 존재했던 느와르 범죄 영화나 킬러 영화에서 보여지는 겉멋이나 비현실적인 설정이 제거되어 매우 흥미롭게 볼 수있는 측면도 있다.

 

 

"콜래트럴" 의 스타일리쉬한 킬러인 "탐 크루즈" 도 멋있고 "타락천사" 의 섹시한 순수 킬러 "여명" 도 멋지지만 이 영화에서의 "브래드 피트" 는 정말 시니컬하고 냉정한 해결사로 등장하여 진한 수컷 냄새를 풍기며 남자마저도 반하게 만든다.

 

이런 배역의 플롯은 원작소설 "cogan's trade" 가 워낙에 사실적인 범죄소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감독인 "앤드류 도미닉"2008년 무렵의 미국을 배경으로 삼아 나름대로의 철학을 집어 넣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 경제가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부시 정부의 지지율이 엉망인 상태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로 등장한 오바마는 자유와 평등을 외친다.

 

영화 상에서는 계속해서 배경의 TV나 자동차 라디오 등을 통해서 대선 후보 방송을 통해 "버락 오바마" 의 연설이나 토론 방송을 들려준다.

 

매우 정확하게, 오바마의 말이 들린다.

 

처음에는 이런 설정이나 연출이 매우 귀에 거슬리고 불편했는데, 아마도 감독은 영화 종반부에서 주인공 킬러가 하는 말을 통해서 주제의식을 표출하고 싶었나 보다.

 

"America is not a country. It's just a business. Then fucking pay me!"

 

뭐 그다지 영화 내용과의 연결이 매끄럽다거나 주제 전달이 명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감독이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대충 알것 같지만...그래도 너무 오바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면은 북미권 개봉 포스터에서도 냄새가 풍기는데, 확실히 한국 포스터와 비교해서 뭔가 있어 보인다.ㅋ)

 

 

 

 

 

다시 "브래드 피트" 형님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가 영화사 "Plan B" 를 설립한 이후에 좋은 소설이나 시나리오 판권을 구입한다 던가, 몇몇 영화를 직접 제작, 출연 하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의 선택이 매우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많은 제작자가 탐내던 소설 "월드워Z" 의 판권을 가져가서 엄청난 흥행작을 만들고, 올해에는 "노예12년" 이라는 소설의 판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서 아카데미 작품상 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루어 냈고, 제작자의 자격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오늘 본 "킬링 뎀 소프틀리" 또한 그렇게 만들어졌던 영화이고, 앞으로 그의 손에 의해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제작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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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다리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고, 올해도 변함없이 아카데미 수상작 시리즈를 써 보기로 한다.

 

우선 영예의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 을 선택했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어제 시상식에서 유명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가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는데, "월드워Z" 에 이어서 제작자로서도 훌륭한 출발을 보이는 것 같아서 팬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기뻤다.

 

부인인 "안젤리나 졸리", 친구인 "조지 클루니" 처럼 직접 기아, 난민, 환경, 정치 문제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이런 의미 깊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문제를 던져주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근데 사실 "노예12년" 의 주제인 인종차별과 흑인노예에 대한 영화예술계의 관심과 환기는 1970~90년대에 많이 이루어 졌었고, 많은 명작들이 나왔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람은 "스티븐 스필버그""스파이크 리" 감독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흥행 감독이라는 평가 때문인지 작품성 있는 영화로 아카데미를 노크하기를 여러번 시도 했는데, 그 첫번째가 1985년에 만든 "컬러퍼플" 이었고, 이 영화는 "흑인, 여성, 빈민, 학대" 등 민감하지만 중요한 코드들을 여러개 가진 데다가, 심지어 각본은 퓰리쳐상 수상작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라는 인물에 대한 아카데미의 거부감과 흑인영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서 무려 11개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물론 타겟을 유대인으로 바꾼 1993년작 "쉰들러 리스트" 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7개부문에서 수상을 했는데 말이다...흠...

 

근데 더 웃긴건  이후 야심차게 만든 1998년작 흑인 노예들의 반란 영화 "아미스타드"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 셀러 원작으로 멋진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카데미에서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한다...

 

이렇게 보면 아카데미가 왜 보수적이라고 비판 받는지 알만 하지 않나?

 

(여담이지만 "칼라 퍼플"은 드라마적인 면이 매우 뛰어나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성기의 "우피 골드버그" "오프라 윈프리" 등 가장 성공한 흑인 여성의 젊은 모습을 볼수 있으니 꼭 한번 보세요~^^)

 

 

 

또한 흑인 감독이면서 흑인 영화를 많이 만든 "스파이크 리" 감독은 원래 정치 시사적인 영화들을 많이 만들기는 했었고, 그중에서도 자신이  흑인으로 겪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브룩클린의 아이들" 이나 "똑바로 살아라" 같은 영화와 함께 많은 흑인 인종차별과 인권에 관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흑인이 흑인 영화를 만드니까 더 심도있고 더 진지하게 큰 영화도 만들고, 매우 자세하고 지엽적으로 작은 영화도 만들었다.

 

큰 영화인 1992년작 "말콤 X" 는 실존인물의 삶을 배경으로 진지하게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데, 워낙에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자주 혼동하고 잘 알지 못하지만...그는 목사가 아니라 이슬람 회교주의자 이다 ㅡ.,ㅡ;;

 

(곁다리로..."덴젤 워싱턴" 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했는데, "말콤X" 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였지만 수상 실패...이후 수차례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계속 실패...결국 2002년 "트레이닝 데이"로 겨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니....더럽고 치사한 아카데미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그중에 작은 영화로써 매우 드물게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 중에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가 바로 "정글피버" 인데, 성공한 흑인 남자와 가난한 백인 여자의 연애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눈과 배척을 그려내고 있다.

 

1800년대나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단순한 흑인 인권과 인종 차별이 아닌 현대사회에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저변에 깔려있는 비겁함 등이 잘 그려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각각의 흑인을 다룬 영화들의 성격을 분석해 보자.

 

1. 칼라퍼플- 가난한 흑인 여성의 학대와 핍박의 삶

2. 아미스타드- 흑인 노예들의 반란과 자유에 대한 법정 싸움

3. 말콤X- 한 개인으로서 흑인의 인권 투쟁에 뛰어드는 과정

4. 정글피버- 현대에도 이어지는 인종차별, 사랑에 국경은 없지만 인종차별은 있다

 

 

대충 정리하자면 이런데, 늦었지만 오늘 2014년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 의 성격을 살펴 보자.

 

5. 노예12년- 흑인노예 개인의 삶의 굴곡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노예생활.

 

 

딱 이정도 이다.

 

사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그다지 감동을 느끼지도 못했고...자유의 소중함도 깨닫지 못했다.

 

흑인 삶의 애환이나 드라마를 보려면 "칼라퍼플" 이 더 낫고.

자유의 의미를 깨달으려면 "아미스타드" 의 법정씬이나 "말콤X" 의 투쟁을 보면 된다.

 

그러나 "노예12년" 이 갖는 장점에 대한 나의 생각은 "리얼함" 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역시 1840년대 일어났던 실화를 직접 겪은 "솔로몬 노섭" 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아마도 역시 흑인인 감독 "스티브 맥퀸" 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작위적인 감동 드라마 대신 매우 건조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전설의 드라마 "뿌리" 에서 보여지던 흑인 노예의 삶이 이러했을까?

 

벌목을 하고 목화를 따고 이러한 일상과 함께 흐르는 흑인 민요와 송가 들은 매우 아름답지만 슬프고, 그것을 보여주는 화면은 맑고 화창한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움직이는는 까만 노예들 이다.

(관심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무려 "한스 짐머" 이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을 비출때면 이마에 방울방울 맺힌 땀방울...분장이 아닌 진짜 땀방울...

 

이 영화는 철저하게 노예를 보여준다.

 

인상깊던 장면은 백인 감시관에게 대들다가 디지게 얻어맞고 나무에 목메달린 주인공(플랫)의 모습을 롱테이크 풀샷으로 몇분간 보여주는데(아마도 영화상 실제 시간은 반나절 정도), 햇빛이 쏟아지는데 플랫은 목이 졸려 식은땀을 흘리면서 살기위해 깨끔발을 들고 버티려 하고...플랫이 맞을땐 판자집에 들어가 숨어있다가 몰래 눈치보고 나와서 각자 하던 일을 하고...여자는 목메달린 플랫 주위를 쓸고...애들은 뛰어다니면서 놀고...

 

이 한 장면에서 노예의 삶과 일상, 그것에 대한 흑인의 생각과 인식을 아주 잘 표현해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극단적인 클로즈업의 화면을 1분 넘게 보여주는 장면이 많은데, 예를 들면 갑자기 화면 전환이 되면서 흑인 할머니 얼굴이 움직임 없이 1분정도 보여지다가 갑자기 장례식 노래(요단가~어쩌구 저쩌구) 노래를 부른다 던가...주인공 얼굴이 30초정도 클로즈업 되어 있다가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던가...악덕 주인 앱스의 처참한 미래와 대비되도록 너무 깨끗하게 보여지는 송충이(???자벌레???) 의 모습...

 

이런 장면들의 상징이나 복선이 매우 흥미롭게 보였고, 어떤 장면에선 주제의식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준 것 같다.

 

 

 

"스티브 맥퀸" 감독의 연출경력은 매우 짧고 이번이 겨우 3번째 영화 인데다가, 들어서 알만한 유명한 작품도 없어서 처음에 이런 대작 영화를 맡긴 "브래드 피트" 를 이해할 수 없었으나...결과물을 보고 나서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근데 "브래드 피트"가 배스 역할로 직접 출연한 것은 좀 에러...아닐까 싶다. 극의 흐름이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노예12년"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눈물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가 되었겠지만, "스티브 맥퀸"매우 절제된 연출로 또 다른 감흥을 주어서 너무 좋았다.

 

어쨌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만한 영화니까 꼭 보시고~ 가능하면 위에 언급된 영화들도 찾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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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기대하던 브래드 피트 횽님의 대작, "월드워 Z" 를 보았다.

 

동명의 원작 소설의 인기 또한 엄청 났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브래드 피트" 가 서로 판권을 사려고 싸웠다는 이야기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는데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문에는 별로 재미 없다...결국 재촬영 했다...라는 김 빠지는 소문 뿐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영화관에서 확인한 내 점수는 (8.5 / 10) 라고 하겠다.

 

원작 소설을 모르고서 영화를 본다면 언데드 전염의 발병부터 시작해서 그것의 파괴력과 절망감을 아주 잘 보여주며, 헐리우드적 영웅주의와 함께 미국식 가족주의 까지 덧붙여 아주 잘 만든 시나리오 라고 판단된다.

 

잔인함 면에서 "새벽의 저주" 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코믹함 면에서 "좀비랜드"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현실감 면에서 "28일후" 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장벽이 좀비들에 의해 함락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라고 할 만큼, 헐리우드 대작의 맛을 잘 살렸다.

(이게 예고편이 전부다...라는 평가의 전부이기도 하지만^^:;)

 

사실 원작 소설은 재미는 있지만 구성 자체가 좀비에 의한 세계전쟁이 끝난 10년 후부터 세계 각지의 생존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어 놓은 조사 보고서의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도 어렵고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서사적으로 한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많았을 것이다.

 

그것을 잘 각색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을 테고, 그걸 또 화면에 옮기는 일은 더 어려웠을 테니, 수정과 재촬영 소문이 이해는 간다.

 

(첫 촬영은 훨씬 더 영웅주의적 결말로, 러시아에서 대규모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끝난다고 하는데...워낙에 구려서 관계자들의 절망을 낳았고..."프로메테우스" 의 각본가를 데려다가 수습을 하게 했더니 후반부 40분 가량을 버리고 재촬영 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나온 결과물도 원작과는 많이 다르지만 나름대로 준수한 대작 작품이 나온 듯 싶고...

 

하지만 이 영화가 엄밀히 말해서 좀비 호러물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해야 하는데, 평소에 "인디펜던스 데이" 류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좀비영화 팬이라 하더라도 짜증이 좀 날 것이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책의 말미에 좀비 컬쳐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조지 A 로메로" 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소설 속의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새벽의 저주" 식의 리빙 데드 였을 것이다.

 

영화에선 좀비에 대한 묘사와 서술이 너무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굳이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컨테이젼" 류의 전염병 조사 영화나, "인디펜던스 데이" 류의 외계인, 괴물 습격 영화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는 말이다.

 

 

요즘 "나는 전설이다" 같은 소설 원작의 좀비 영화부터, "28일후, 28주후" 같은 독창적인 현실주의 좀비영화, "웜바디스, 좀비랜드" 같은 약간 코믹한 좀비 영화 까지...

 

좀비 열풍이 불고 있으니 올 여름에도 좀비에 한번 빠져 봅시다.

 

그럼 간만에 볼만한 영화가 나왔으니 영화관으로 다들 출발하세요~~~~

(특히 밤에 심야 영화로 보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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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극장에서 본 지는 이미 1주일이 넘었건만...
이것저것 일이 바쁘다 보니까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브래드 피트" 형님이라면 닥치고 찬양하는 지뇽군이지만, 거기다가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라벨이 붙은 이상 조니워커 블루보다 맛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가 봐도 예상할 수 있을 것 이었다.

일전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화 스타일은 일견 "저수지의 개들, 킬빌" 등에서 보여지는 "폭력, 잔인, 선정..." 등으로 곡해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펄프 픽션, 재키 브라운" 같은 영화를 보면 굉장히 독특하고 컬트적인 연출 스타일에 놀라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바스터즈"의 경우에는 매우 정석적이고 딱딱한 서스펜션을 가진 벤츠를 타는 느낌이 드는 연출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챕터를 나누어 배경과 인물을 바꾸어 가며 사건을 서술하는 딱딱한 방식은 장편 영화에서 흐름이 끊어지는 안좋은 면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챕터 제목을 따라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보다 쉽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좋은 면도 있다.

하지만 각 챕터에 들어가면서 감독이 의도적으로 생략한 배경 및 인물 설명이 배제되어있기 때문에 불편한 감이 조금 있는 데다가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시점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일으키면서 종국에는 하나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험난한 과정이 당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고, 152분...2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관객도 분명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앞서 말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연출 색깔인 "폭력성, 잔인성" 또한 이번 영화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지루함" 과 "잔인함"의 컴비내이션 공격에 대다수의 여성 관객들은 짜증을 내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엽적으로 보면 드러나는 이러한 단점들은 감독의 뛰어난 완급조절을 통해 절묘하게 유기적으로 굴러가서 종반의 호쾌한 결말에서 한방에 터트려주는 폭발력을 보여줘서 영화가 끝난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호평을 하게 되니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좀전에 말한 결말 부분은 현실이나 정의, 역사관에 타협하지 않고 감독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보여주는 액션 판타지를 보여줘서 근래 보아온 영화의 결말 중에서 가장 속 시원하고 통쾌한 마무리여서 마음에 쏙~ 들었다.


거기다가 영화를 더욱 맛깔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번에는 출품자의 자격으로 이 영화를 들고 제62회 칸 영화제를 찾았는데, 결과는 예상외로 "남우주연상" 수상이었다.

물론 우리가 닥치고 찬양하는 "브래드 피트" 형님은 매번 출연하는 영화마다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통해 명연기를 보여주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강한 억양을 쓰는 잔인한 군인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여 예전에 "스내치"에서 아일랜드 양아치를 보여주던, 혹은 "Burn after reading"에서 덜떨어진 헬스크럽 종업원을 보여주던 팔색조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칸 영화제 남우 주연상은 "브래드 피트"가 아니었다.

"크리스토퍼 왈츠"라는 남자 배우가 받았는데,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잔인하고 비열한 독일군 장교를 연기하면서 종국에는 나라를 팔아먹고 보신만을 생각하는 쓰래기 같은 인물을 잘 살려 냈었다.

유명한 헐리웃 배우는 아니지만 2차대전과 독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는 최적의 캐스팅이었고, 그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어서 정말 얄미웠다.

어쨌든 위와 같은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영화지만, 나는 감독과 배우의 열혈 팬으로서 매우 재미있게 봤으니 아직 안 본 사람은 꼭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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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 영화 포스터가 구리기 때문에 미국 포스터들로 모아왔다, 브래드피트와 조지클루니 표정이 진짜 영화 그대로다!!!)

이 영화가 내 손에 들어온 것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그간 그다지 손이 땡기지 않았고 다른 일들에 바빠 묻어두고 있었으나 최근 암울한 사회 이슈들에 치여 뒤적거리게 되었다.

제목인 "Burn after reading"은 첩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데 정보의 기밀성 유지를 위하여 "읽고 나서 태워 없애라"는 뜻이다.

여기서 감을 잘못 잡으면 이 영화를 "정통 스파이 영화"로 오해할 수도 있고, 게다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존 말코비치"등의 화려한 남자배우 진용을 살펴보면 그냥 스파이 영화도 아니고 "첩보 액션 영화"로까지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감독이 "코엔 형제"라는 점이다.

영화는 CIA에서 3급 기밀을 다루던 "존 말코비치"가 알콜 중독 등의 이유로 해고당하면서 시작한다.

3급 기밀 정도면...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이지만, 명문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자의식 강한 그는 해고를 납득하지 못하고, 집에서는 부인에게 무시 당하고...그러다가 CIA의 뒷얘기를 담은 회고록을 만들어 돈도 벌고 CIA의 뒷통수를 칠 생각을 하게 된다.
(3급기밀밖에 접근이 안되는 하급 직원 주제에...ㅡ.,ㅡ)

하지만 이런 상황적 허무함에 덧붙여 긴장과 함께 극의 개연성을 부여하는 소재로 "불륜"이 등장한다.

"존 말코비치"의 부인인 "틸다 스윈튼"은 예전부터 보안관인 "조지 클루니"와 불륜 관계였는데, 남편이 해고당한 김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위자료를 받기 위해 남편의 컴퓨터에서 금융 기록을 copy한다는 것이 잘못해서 그가 CIA에 관해 쓴 회고록을 CD에 담게 되고, 그것을 소송에 쓰기 위해 가져간 변호사의 비서는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갔다가 그 CD를 분실한다.

헬스클럽 여직원인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노처녀인데 나이든 외모와 작은 가슴 때문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여 전신 성형수술을 계획중이라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마침 같은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호기심 많은 참견쟁이 "브래드 피트"가 CIA의 고급정보가 담긴듯한 CD를 발견하자 그것으로 돈을 벌기로 의기투합하고, (존말코비치->CIA->러시아대사관) 순서로 협박을 시작한다.
(여기서 노처녀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인터넷 즉석만남 사이트에 만나 Sex를 즐기는 상대가 바람둥이 보안관 "조지 클루니"이다. ㅡ.,ㅡ)

어쨌든...내용에 대해 더이상 쓰면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니까 그만두고, 결론 짓자면 이 영화의 코드는 "상황적 웃음"인데 그것은 "인물의 착각, 시대착오, 과대망상..."등으로 대변된다.

그것에 가미되는 것이 "불륜, 살인, 오해, 진실감추기"등이다.

역시 코엔 형제 답게 많은 것을 비틀어서 보여주면서도 작은 웃음들을 안겨주긴 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비판하고 싶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지루하면서도 남는 것이 없다.

다만 즐거움이라면 완전 개날라리로 변신한 "브래드 피트", 나이들어 능구렁이같은 바람둥이 "조지 클루니", 괴팍하고 자뻑에 빠진 알콜중독자 "존 말코비치"...등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명배우들의 모습이다.

미국에선 2008년 개봉해서 조금 흥행했지만, 한국에선...2009년 3월 개봉했으나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코엔형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위의 명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보고 싶다면 한번쯤 볼만하지만 쉽게 다른 사람에게 권하긴 어려운 영화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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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6일 작성된 글입니다).

구정 연휴를 맞아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하여 예전에 매해 2~3월달에 행하였던 “아카데미 시리즈”를 다시 도전해 보도록 하였다.


가장 먼저 선택된 작품은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이다.

(국내 개봉명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며 2009년 2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노미네이트는 총 13개 부분으로 아래와 같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 타라지 헨슨.

-감독상: 데이빗 핀쳐.

-각색상: 에릭 로스, 로빈 스위코드.

-편집상: 커크 박스터, 앵거스 윌.

-촬영상: 클라우디아 미란다.

-미술감독상: 도날드 버트, 빅터 졸포.

-의상상: 재클린 웨스트.

-분장상: 그렉 케놈.

-음악상: 알렉산드레 데스플롯.

-음향효과상: 데이빗 파커.

-시각효과상: 에릭 바바, 스티브 프리그.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라는 이유 말고도 이 영화가 처음으로 내방에서 상영된 이유는 너무나 많다.


1. 내가 좋아하는 "David Fincher" 감독의 작품이다.


내가 열렬히 추종하면서 모든 연출작을 섭렵한 감독들 중에서 한명인데, 예를 들자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Alien3" 를 보러 신사동의 브로드웨이 극장에 갔다가 쫒겨난 경험이 있다(당시19금 영화였음 ㅡ.,ㅡ).


이후 “Seven, The Game, Fight club, Jodiac"까지 개봉한 모든 영화를 찾아 보았다.


사실 이번의 “벤자민 버튼”은 원작이 있기 때문일지 몰라도 그간의 그의 연출 스타일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이전에도 디테일과 명암 구성에서 발군의 감각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 영화는 소재와 스토리라인, 배경, 의도적 플롯, 소품, 배우선정, 개봉시기까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그야말로 “의도적으로 아카데미를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2. 초호화 캐스팅.


물론 우리의 Brad pitt 형님은 두말할 것도 없이 초절정 명배우이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 때문에 캐스팅에 만족을 표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몇 작품 안되는 David Fincher 감독의 연출작을 보았을 때, 브래드 피트 형님과 함께한 작품이 “Seven, Fight club, Benjamin Button"까지 총 3작품이나 된다.


이것은 “팀 버튼-죠니 뎁”, “스필버그-톰 행크스,샤이아 라보프”, “강석우-안성기, 설경구”, “장진-정재영” 등과 마찬가지로 감독이 자신의 분신으로 내보이는 페르소나의 하나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역시 그 선택은 최고의 만족으로 다가온다.


물론 특수분장의 도움이 있었지만 80세부터 10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를 매우 자연스럽게 해 내었고, 특히 이미 40대에 접어든 피트 형님의 파릇파릇한 10대, 20대의 매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즐거웠다.


또한 2006년 “Babel"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Cate Blanchett"이 이 작품에서도 평생을 사랑하는 연인이자 부인으로 등장하여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아역 배우들 또한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해 주는데 여주인공 ”Cate Blanchett"의 아역에는 그 유명한 “Dakota Fanning"의 친동생인 ”Elle Fanning"이 등장하며, 종반부의 두 부부의 딸에는 실제 "Brad pitt" 형님의 친딸인 “Shiloh nouvel jolie pitt"가 등장하여 생각지도 못한 기쁨을 안겨준다.


3. 비견되는 원작의 힘.


이 영화의 각본은 “위대한 게츠비”로 유명한 작가인 “F.Scott Fitzgerald"의 원작인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영화화한 것이다.


저명한 대가답게 그의 원작품은 한 인간의 길고 흥미로운 인생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내용적인 부분에서 연출의 부분 때문인지 영화화의 자승자박적 한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거슬리지 않았지만 시각화 되었을 때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보인다.


3-1> 상징적인 method를 주입하려는지 “거꾸로 가는 시계, 다이어리, 엽서, 단추”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3-2> 피그미족 남자, 피아노치는 할머니, 번개 7번 맞은 남자...등의 등장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라던지 “누구나 죽음은 다가온다” 주입식 주제의식을 강제 설파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느껴진다.


3-3> 인물의 평생의 삶에 대한 서사적 구성에 대한 식상함을 벗어버리고 싶었는지 액자식 구성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에서 팀 버튼 감독의 “Big fish"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3-4> 위와 같은 평행적인 시간 흐름에서 개인적인 삶 이외에 눈길을 끌기 위해 등장하는 시기적 특이점, 예를 들어 1차세계대전이 끝나는 날 태어난다든지...시계 완공식에 대통령이 온다든지...2차세계대전 참전이라든지...배타고 바다로 떠나는 모습 등에서 왠지 “포레스트 검프”와 매우 흡사한 구성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쨌든 아무 생각없이 개인적 호감 때문에 새벽에 보기 시작한 영화였는데, 러닝 타임이 3시간에 가까운 긴 영화인데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 4시에 잠이 들 수밖에 없었지만 후회는 없다.


그리고 분명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벤자민 버튼”이 휩쓸 것을 확신한다.
(물론 골든글로브에서 약진한 "슬럼독 밀리어내어"나 부인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체인질링"도 무시할 순 없지만^^;;).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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