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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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49재 날이다.
봉하마을에선 지금쯤...
사실 최근에는 Off-Line 상에서 공공연하게 정치색을 말하기 힘들어 했었다.
바뀌지 않는 멍청이들, 알려고 하지 않는 원생동물 들에게 말하기도 귀찮고 욕 먹기도 짜증났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단지 이 이유로 인간관계를 끊으려는 인간이 존재하는 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이 더 싫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아무 말 없이 이 책을 병원으로 보내준 지인께 감사한다.
이 책은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추억하면서, 기리면서, 재평가 하면서 쓴 글들의 모음이다.
감정적인 글도 있고, 울분에 찬 글도 있으며, 냉정하게 평가하는 글도 있다.
더 자세한 내용과 더 감정적인 내 마음을 쓰기에는 대한민국이, 싸이월드가, 블로그가, 이 모든 것이...적절치 않다.
다만 마음에 들었던 부분만 객관적 인용을 해 볼까 하는데, 일반적인 추억담이나 추모 시, 글은 배재하고 고인이 되어서까지도 나의 조그만 가슴에 물결을 만들어 주는 글귀만 줄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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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님의 호 "白凡"은 그 스스로 "白丁(백정)"과 "凡夫(범부)" 를 따서 지었다면, 노무현의 별호인 "바보, 노짱"은 지지자들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다 -- (정운현 태X앤미디어 대표).
-곡쟁이가 상주보다 더 섧게 운다더니, 이X박 정권이 들어서자 조X일보가 더 설치는구나.
-우리 역사에서 개혁, 진보의 기치를 든 지도자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장보고, 만적, 묘청, 신돈, 정도전, 홍경래, 최제우, 전봉준, 김옥균, 김구, 조봉암, 장준하...등 모두가 참살당하거나 자결로 생을 접었다.
-수구세력은 외세에는 빌붙어 강아지 노릇을 하면서도 내부의 진보, 개혁 세력에는 사납게 물고 찢는 승냥이가 되었다 --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들판에 홀로 핀 들국화를 외롭다고 하는 것은 시가 아니듯, 가능성이 있다고 저항하는 것은 기회주의자의 처신이다. 우리는 불가능하기에 그 꿈을 향해 우리를 던진다 -- (이도흠 한X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퇴임후 대통령 옆에 누가 남아있는지 두고봐라. 지금은 모두가 다 인간적 의리를 지킬 것처럼 말하지만 그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 (강금원 회장).
-내가 "노변(노무현)" 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은 흔히 말하는 "먹물, 지식인" 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행동의 한계를 설정하고, 선을 긋는 점이다. 변호사니까 단체에 참여하더라고 재정적인 지원 등 2선이나 바람막이를 하고... 몸으로 부대끼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스스로 규정하는데, "노변"은 그런 것이 없다 -- (문재인 변호사).
-검사: 박종철 추도회를 제지하지 않으면 인천 사태등과 같이 극도의 혼란 사태가 생기지 않고, 피의자가 말하는 평화적인 추도회만으로 끝났을 것으로 자신하는가?
-노무현: 자신할 수 있다. 그런 불안은 이런 추도회를 평화적인 추도회로 끝날 수 없도록 원인을 제공한 자들의 불안일 뿐이다. 민주적인 제 권리가 보장된 곳에서는 추도회가 폭력 사태로 발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1987년 2월 19일 부산지검 취조서).
-노 변호사는 1987년 9월 2일 구속되어 9월 23일 구속적부심 재판을 통해 석방된다. 구속적부심 재판은 대개 변호사, 피의자, 판사 등이 참가하는 "소형재판" 이라서 판사 방이나 소형 법정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당시 부산지법은 심리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30분으로 변경하면서까지 대형 법정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변론에 참가할 변호사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 (정재현 월간 <말> 前기자).
-당시 노무현의 무료 변론에는 부산지역에 개업한 변호사 대부분이 차가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99명이 무료변론을 자청하여 선임계를 제출했다 -- (문재인 "참 멋진 놈 만났더라" 中)
-민주당 부총재 노무현은 신뢰하지 않았지만 인간 노무현은 존경한다. 개인적으로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라고 요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울산에 있는 동안 내내 본관 회의실에서 간이침대를 펴 놓고 잠을 잤다. 여당 부총재에게 제공되는 편안한 잠자리를 거부했다 -- (김광식 현X자동차 노조위원장).
-사람들은 화살을 잘 피하고 물살을 잘 타는 사람의 묘기를 지켜보면서 재미를 느끼지만, 아주 거대한 흐름에 굽히지 않고 부딪쳐 나가고, 상처를 입으면서도 비바람을 뚫고 나가는 꿋꿋한 모습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그 사회의 희망과 기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회에 그런 기상을 가진 사람이 많아야 사회적으로 큰 위기가 왔을 대 그것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통성과 선명한 노선을 강조하면서 정치를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 정치를 할 것입니다 -- (노무현/ 월간 <말> 200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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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의 목차로써 저작자들과 그들의 마음을 남겨본다.
-서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박노해 시인)
-추모가: 바보연가 (윤민석 송앤라이프 대표)
-넥타이를 고르며 (유시민 前 보건복지부 장관)
-님을 보내며 (유시민 前 보건복지부 장관)
-대통령의 외로웠던 봄 (윤태영 前 청와대 대변인)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지요 (도종환 시인)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당신은 노무현만큼 살 자신이 있는가 (김평호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법견, 법살 그리고 자기응징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성찰 없는 권력의 가학성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바보 노무현"을 추모하고, "살인검"을 추궁한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노무현 대통령 각하, 천국에서 평안하십시오 (박동천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죽은 지도자의 사회 (주경복 건국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사지로 내몬 "빨대검찰"과 언론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그의 유지 (박지웅 前 법무관,변호사)
-노무현 대통령과 백범 김구 선생 (정운현 태터앤미디어 대표)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
-당신의 참말 (유용주 시인,소설가)
-바보 노무현 (김주대 시인)
-삼가 고인의 유서를 읽는다 (황현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지붕 낮은 집을 원한 대통령 (정기용 건축가)
-우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인을 잃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노 대통령과의 "작은" 인연 (김상웅 前 독립기념관장)
-외교 대통령 노무현을 기리며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무대 앞"과 "무대 뒤"의 말이 다르지 않은 분 (김상철 前 청와대 행정관)
-새아침은 죽음의 묘지 위에서 열린다 (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덕수궁 돌담길의 초혼 (이대근 경향신문 에디터)
-어리석다, 향불이 곧 촛불인데 (김종배 시사평론가)
-한 사람만이 울 수 있다 (방현석 소설가)
-"상록수"를 들으며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조금 더 뻔뻔했으면...바보 노무현 (김보경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비주류 노무현과 닥터 노구치 (위창남 만화가)
-우리가 당신을 버렸습니다 (백무산 시인)
-"63부작 드라마", 노무현의 파란만장한 생애 (배혜정 민중의 소리 기자)
-노무현 민주화운동 보고서 (정재현 前 월간 말 기자)
-과정도 하나의 적업이었다 (노무현 사법고시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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