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아담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3.22 [아메리칸 허슬]- 화려한 배우들 근데 재미없어
  2. 2014.03.15 [her]- 존재, 사랑,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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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어지는 아카데미 시상식 시리즈 이다.

 

수상작 리스트에서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 거리겠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 함께 이번 아카데미에서 제일 재수없는 사람들과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기에 소개해 본다.

 

아카데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수상 보다는 노미네이트에 관한 사실들에 주목하곤 하는데, 이 영화 "아메리칸 허슬" 은 꽤 괜찮은 구성과 하려한 출연진을 앞세워 무려 10개 부분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던 대작 이었다.

 

뭐 따지고 보면 감독이자 각본을 맡았던 "데이빗 O. 러셀" 만 불쌍하지...

 

이미 동일 감독의 전작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출연했던 "제니퍼 로렌스" 는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고, "크리스챤베일" 도 동일 감독의 전작 "파이터" 에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 경력이 있다.

 

어쨌든 골든글로브에서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여 "제니퍼 로렌스" 만 노가 났네, 노 났어~~~

 

 

 

시상식의 불운은 이쯤 해 두고, 영화에 대해 말해 보자면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범죄 사기 장르에서는 치밀한 구성과 끊이지 않는 긴장감이 생명인데, 이 영화에서는 실화의 힘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구성과 부족한 긴장감으로 인해서 매우 지루해 지는 경향을 보였다.

 

굳이 고전을 들먹이자면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전설적인 사기영화 "스팅" 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긴장감과 재미였다고 혹평할 수 밖에...

 

"스팅" 이 너무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근래에 내가 좋아했던 감독 "가이 리치" 의 초기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보다도 긴장감이 떨어지고, 한국의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범죄의 재구성" 보다도 구성에서 떨어진다고 보인다...

(순전히 내 생각에^^;;)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지루한 영화가 빛이 나는건, 화려한 캐스팅과 그에 부합하는 명연기들의 향연 때문이다.

 

이제 체중 늘였다 줄였다 하는 것 쯤은 기사 거리도 되지 못하는 "크리스챤 베일" 은 역시 정말 훌륭했고, 영화에 활기를 주고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두 여인 "에이미 아담스, 제니퍼 로렌스" 두 여인은 정말 섹시하고 지적인 여성과 그에 상반되는 조울증에 백치미를 가진 여성을 각각 멋지게 연기해 주었다.

 

"제레미 레너" 를 제외한 "크리스챤 베일,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에이미 아담스" 등은, 감독의 몇 안되는 전작 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인데, 그곳에서도 명연기를 펼쳐 보여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상들을 수상했던 사실이 있다.

 

이렇게 본다면 감독인 "데이빗 O. 러셀"배우의 힘을 모두 이끌어 내는 명감독 임에는 분명하지만, 왜 이 영화는 망했을까...

 

2년전에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으로 아카데미에 왔을때, 작품상을 빼앗아간 "아르고" 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범죄 사기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실화를 바탕으로 테러 사기(?) 라는 영역을 파고들어 신나고 긴장감 넘치는 사기극을 보여 주어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가져간 영화...

 

"아르고" 의 감독은 이전에도 각본과 감독으로 주목 받았지만 본업은 배우였던 "벤 애플렉" 이었다.

 

결국은 각본과 연출에서 밀렸다고 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전작인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은 유명 소설이 원작이고, "파이터" 는 실화이지만 각본이 다른 사람 이었으니까...

 

 

 

그리고 잠깐 영화 음악에 대해 말해 보자면, 이 영화에선 기존 1970년대의 팝 음악들이 가사까지 포함해서 직접적으로 영화상에 등장하는데, 심지어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감정 표현에 이용을 하는 매우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출이 된다.

 

사기꾼 "크리스챤 베일" 과 착한 시장 "제레미 레너" 가 술집에서 합창하는 "delilah" 는 쎄시봉의 조영남씨가 자주 불러서 익숙한 곡이라서 웃겼고, 조울증의 바보녀 "제니퍼 로렌스" 가 미친듯이 광분해서 부르는 "Live and let die" 는 예전부터 내가 좋아했던 락그룹 "Guns 'n Roses" 앨범에 있던 노래라서 반가웠는데, 이번에 OST에서 찾아보니 "폴 메카트니" 원곡에 "wings" 라는 그룹이 불렀나 보다.

 

어쨌든 영화 보면서 음악과 그에 따른 배우들의 연기와 표정 등에 주목해 봅시다.

 

 

 

결국 이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 처럼 화려한 배우들과 재미없던 영화...정도의 기억 밖에 남지 않을 듯 하다.

 

아쉬운 영화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볼만 하니까 안보신 분들은 지루하지만 끝까지 한번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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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아카데미 수상작 시리즈인데, 각본상을 수상한 "허(her)" 라는 작품에 관심이 가서 다른 작품들보다 먼저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영화가 한국 개봉 계획은 없다...

 

이미 대기업 자본에 잠식당한 한국 극장가에서 이런 돈 안되는 영화는 걸어 주지도 않겠지만, 수입도 안된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고, 때문에 포털 영화 사이트 등에도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 하다.

 

그래서 가능한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테니, 길다면...그래도 보세요!!!ㅎ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각본상 수상의 사실에 주목한다면 역시 영화 감상의 초점은 시높시스라고 봐야 한다.

 

어찌 보면 21세기 전후를 흐르는 시간에서 소설, 만화, 영화 등에서 많이 등장한 "인공지능(AI)" 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조금 식상할 수도 있다.

 

다만 차이점을 찾는다면 이전의 "전영소녀(비디오걸), 아이 러브 서티" 등의 만화에서는 인간인 주인공이 실체를 갖게 된 AI 와 만나게 된다는 것과, "블레이드 러너, AI" 등의 영화에서 처럼 아예 AI가 탑재된 객체(대게의 경우 로봇)가 주인공이 되어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AI 가 가진 실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이겠다.

 

 

여주인공 "사만다"순전히 컴퓨터의 OS(운영시스템) 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실체도 없고 단지 목소리 만으로 주인공 또는 인간들과 소통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AI는 첫등장 부터 거의 완성된 인격체 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빠른 발전속도를 보여서 금방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 버린다.

 

대게의 경우 이러한 미래를 무서워 하던 1900년대 에는 인간을 뛰어 넘는 AI 들이 기계를 점령한다거나 인류를 파멸로 이끌게 되는 시나리오가 많았는데...최근의 경향은 이와는 좀 다르다.

 

"아이작 아시모프""로봇, 파운데이션" 시대와 "제임스 카메론" "터미네이터"  세계관은 이제 사라지고 좀더 철학적이고 본질론적인 고민들이 진지하게 소설, 영화 등에서 보여지게 된 것이다.

 

이 시기의 과도기에서 나온 기형 작품이 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인데, 사실 이 영화는 SF소설의 아버지 정도 되시는 "필립 K. 딕" 이 쓴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을 꿈꾸는가" 가 원작이다.

 

왜 기형적이냐 하면 AI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SF물과 비슷하지만, 로봇들이 가지게 된 "감정, 생각, 의지" 등이 테러 행동의 원인으로 깔리면서 굉장히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좀더 발전하게 되면서 아무 근거없는 기계 문명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지고, "감정, 생각, 의지" 를 가진 AI 로봇들의 인생역정(?) 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그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바이 센테니얼 맨" 등의 영화들이 등장하게 된다.

 

좀 무리하게 가져다 붙이자면 "메트릭스" 까지도...ㅎㅎ

 

 

 

어쨌든 그러한 SF 발전상에서의 AI는 이제 실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친구이자 연인이자 그것을 뛰어넘는 초자아의 단계까지 왔다.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을 맡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매우 욕심이 많았는지, 120분이 넘는 시간동안 매우 재미는 없지만 의미가 가득한 화면과 이야기 들을 집어 넣어 놓았다.

 

AI가 인격을 갖는 과정, 지식과 예술성을 습득하고 발휘하는 모습, 자신의 존재의 한계를 깨닫지만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감정의 발전, 결국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한계가 아닌 장점으로 발전시켜 일종의 초월 존재가 되어버리는 허무함 까지...

 

시종 아름답고 조용하고 섬세한 화면을 통해서 이러한 것들을 보여주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대화들로 120분의 장편 드라마를 가득 채우는 감독의 연출력도 각본 능력 만큼이나 대단하다.

 

 

이 감독이 "잭 애스" 시리즈를 만든 감독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하지만 오래전 비흥행작 이었던 "존 말코비치 되기" 등에서는 번뜩이는 천재성과 철학적 이해도를 보였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니, 역시 사람을 볼때는 단면만 보아서는 안될듯 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이 정적인 영화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2개의 목소리 중에서 AI OS 역의 담담하면서도 허스키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은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가기 전까지도 과연 누굴까...라는 강렬한 의구심을 가지게 할 정도로 멋진 목소리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기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져서 이젠 아무도 친"리버 피닉스" 와 비교도 하지 않고 한명의 명배우로서 인정하는 "호아킨 피닉스" 도 너무나 멋진 연기를 보여 주었다.

 

덤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온 "에이미 아담스" 도 보니 좋았고~

 

어쨌든 그다지 새롭지 않은 소재 이지만, SF라는 장르에서 귀중한 소재를 가져와서 그것을 매우 독특하고 담담하면서 아름답게 그려낸 수작이니, 좀 길어서 지루하더라더 한번 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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