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직접 연출을 맡은 "뤽 베송" 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뜨뜻 미지근 하였다.
"스칼렛 요한슨, 최민식" 의 출연은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 의외의 식상한 주제와 클리셰의 나열에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마약을 먹으면 뇌기능이 활성화 되거나 오감이 예민해 지기에 예전부터 음악가나 예술가 들도 마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다.
마약을 과량 복용 하면서 생기는 뇌 활용성의 극대화는 이전에 "리미트리스" 라는 영화에서도 다루었던 소재였고, 그것을 어찌 저찌 해서 21세기 트렌드에 맞게 전자 통신망과의 연계를 찾아 보여주려는 시도 역시 일본 SF 만화,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에서 "전뇌" 라는 개념으로 보여 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직점 각본을 쓰는 "뤽 베송" 아저씨의 실력에 조금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근데 뭐 비슷한 소재라고 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만들어 보여주는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문제인 것이 바로 "영화" 라는 장르의 독특함 이다.
시나리오의 단순함과 이상하게 뭉뚱그려서 핵심을 피하는 유치함은 그것을 그리는 "감독" 의 힘에 의해서 멋지게 포장 되었다.
초능력이 난무하는 "X-men" 도 아니고, 총알이 난무하는 "매트릭스" 도 아니었지만, "뤽 베송" 은 자신만의 화면을 세련되게 만들어서 1시간 20분도 길게 느껴지는 단순한 시나리오와 인물구성을 멋지게 탈바꿈 하여 보여 주었다.
"데이빗 핀쳐" 같은 감독들이 "파이트 클럽" 에서 처럼 영화 스토리와 상관없는 강렬한 장면을 24프레임 중간 중간에 끼워넣어서, 관객의 무의식에 이미지를 각인 시키듯이 "뤽 베송" 감독은 세련된 컷 분할과 "동물의 왕국, 신경 시냅스, 유기 컴퓨터" 등의 직관적인 이미지들을 삽입하여 좀 더 강렬하게 다가오게 하였다.
그것이 식상한 소재와 밋밋한 액션씬의 실망감을 무마 시키고도 남으니, 영화 자체로 보았을때 그리 가치가 없는 망작은 아니라고 판단 된다.
덧붙여서, 왜 "최민식" 씨가 캐스팅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칸 영화제의 인연인가...싶기도 하고...
그냥 예전에 서양영화에 갱으로 일본 야쿠자나 중국 삼합회가 나왔는데, 최근의 한류 때문에 그냥 한국 조폭과 한국말을 등장시키고 싶었던 건가...싶기도 하고...
기대만큼 "최민식" 행님이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예고편에서의 포스는 "게리 올드만" 뺨따구 날리게 나왔던데...
어쨌든 앞서 말한 대로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고, 러닝 타임도 1시간20분으로 매우 짧은 영화이므로 선입관 없이 편하게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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