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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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9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현재는 완결된 만화입니다).
아아...이 만화는 정말 재미있다!
그 어느 만화 클럽이나 카페에 가 보더라도 최고의 만화를 꼽는데 주저함 없이 이 만화를 추천하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 만화는 본격적인 “음악“만화이다.
그간의 화려하고 퇴폐적인 음악 만화가 아니라 이것은 진짜 순수한 음악 청년들의 만화이다.
요즘 댄스 가수처럼 기획사의 투자로 만들어진 인형들이 아니라 락 스타를 동경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연습을 즐기고,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기타 하나를 사는데 감동을 하고, 라이브 하우스나 클럽의 공연에 최선을 다하고,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애쓰는... 그런 청년들의 삶 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지나치게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작가인 헤롤드 사쿠이시는 이전 작품들의 그림체나 분위기를 많이 변화시켜 최대한 단순한 만화체의 등장 인물들을 만들어 냈고, 그들이 보여주는 일상은 코믹함으로 가득 차 있어서 너무도 즐거운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불현듯 “아...나도 저기에 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다.
만화를 보면서 또 하나의 재미는 실존하는 음악가들을 찾거나 비슷한 인물을 추측하면서 보는 것이다.
실제로 존 레논, 커트 코베인, 톰 모레로 등의 음악가들은 실명으로 등장하지만 더욱 재미있는 것은 작가가 슬쩍 등장시키는 결정적인 인물들이 정말 흥미를 끈다.
예를 들어 정말 놀랐던 것은 그들의 밴드 BECK의 기타리스트가 치는 기타였다.
그것은 "루씰“이라는 이름의 총탄 자국이 있는 깁슨 모델이었다.
만화 상에서 이것은 전설의 부르스 기타리스트 “서니보이 워터즈”가 무대에서 연주하던 중 “루씰”이라는 여자 때문에 벌어진 싸움에서 무대를 향해 쏜 총탄을 연주 중에 맞았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전설의 기타이다.
하지만 이 기타는 실제로 존재하며 전설 또한 비슷하다.
현실에서는 역시 전설의 부르스 기타리스트인 B.B.King 의 깁슨 모델인 “루씰”이 있다.
비비킹은 나같은 음악 초짜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그가 라이브 하우스에서 연주를 하고 있을 때 역시 “루씰”이라는 여자 때문에 싸움이 벌어져서 라이브 하우스에 불이 났었다고 한다.
당황한 비비킹은 필사적으로 기타 하나만 들고 나왔고 이후 이 기타를 문제의 여자 이름을 따서 “루씰”이라고 부른다.
비비킹이 워낙에 유명하기 때문에 “루씰”에 대한 전설은 널리 알려졌다.
예를 들면 역시 내가 좋아하는 한국 음악가인 한영애씨(신촌 블루스^^) 역시 87년인가 88년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루씰”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했었다.
그리고 만화에서도 기타의 신이라는 에릭 클랩튼이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라고 서니보이 워터즈가 소개되는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에 현실 세계에서 에릭 클랩튼과 B.B king의 공동 제작 앨범이 발매되었다!!!
(아...음악 얘기를 하자니 아큐펑쳐 분들의 눈길이 겁나네요^^;;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살며시 알려주세요~)
어쨌든 또 바보같이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이런 재미가 있다^^.
그리고 솔직히 90년대 들어서 나처럼 만화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는 만화가들은 자신의 만화에 “음악”을 입히는 유행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가장 고전적인 것은 만화 연재 시에 각 회의 소제목을 노래 제목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이번 연재분이 완전 달려가는 내용이다~싶으면 완전 락앤롤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다.
더 발전한 작가들은 만화 컷(장면)에 BGM을 붙인다.
이런 경향은 순정 만화가에게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주인공이 연인과 이별을 하고 슬픔에 젖어있다...그러면 이것은 한 페이지짜리 풀 컷으로 주인공의 뒷모습이라거나 비맞는 모습, 창가에 기댄 모습..들을 보여주고 컷 밑에 주를 달아 “bgm: XXX by xxx" 라는 식으로 붙이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발전을 하게 된다면 BECK처럼 되는 것이다.
역시 음악 만화 이다보니 좀 특이한데 연재가 되는 화마다 표지를 유명 음반의 표지를 패러디해서 그려 넣는 것이다!(모든 표지가 그렇지는 않지만...)
난 단행본으로 보았기 때문에 사실 각 화마다 끊어지는 표지를 짜증냈었다.
(빨리 내용이 궁금한데 괜히 장수만 잡아먹으니까...그래서 많은 만화가들이 단행본 출간에서 매끄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표지를 그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이 만화를 2번째 볼 때 즈음이었나...
가끔 표지 중에 내가 아는 음반(내가 아는 정도래봐야 정말 몇 개 안되지만^^;;)의 표지가 있었다.
작가에게는 장난이겠지만 이런 서비스가 팬에게는 무한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어쨌든 음악 얘기는 이정도로 관두고 만화 얘기를 더 해 보아야겠다.
이 만화는 음악 만화라는 점도 절대 무시 할 수 없지만 많은 평론가들이 인정 하는대로 이 만화가 훌륭한 점은 정말 잘 만든 “성장 드라마”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유키오는 14세 여름, 아이돌 여가수나 좋아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동네 소년이었다.
그러다가 만난 친구와 음악 한곡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말았다.
좋아하는 기타를 사기 위해 밤을 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밴드에 들어가기 위해 소에 피 튀기게 기타 연습을 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투어를 떠나고...
그가 이렇게 변하게 되는 것에는 이 만화의 제목인 BECK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BECK이라는 단어에서 “벡“이나 ”제프 백“의 2명의 이름을 우선 떠올릴 것이다.
이것은 만화에 등장하는 개(멍멍이)의 이름임과 동시에 주인공들이 만든 밴드의 이름이기도 하다.
멍멍이 벡은 미국의 갱(마피아)가 키우던 개로 어릴 때 2개월에 걸쳐서 각기 다른 가죽을 꼬메 붙여서 살린 누더기 개이다.
어릴 때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오랜 재활 끝에 이 개는 보통의 개와 다름없이 지내고, 주인공들은 별 생각 없이 벡을 밴드 네임으로 정한다.
누더기 개...그것은 주인공과 밴드가 어렵게 모여 많은 고난을 겪으며 자신을 찾아 나간다는 의미의 함축 이 아닐까 싶다.
특히 주인공인 유키오의 변화상을 보면 정말 그렇다.
아...
이 만화를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이었다.
별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인상 깊은 그림채도 아니지만 벌써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작년부터 일본에서는 이 만화가 TV animation으로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다.
음악 만화이기 때문에 밴드가 연습하는 장면이나 노래하는 라이브 하우스의 장면에서 정말 궁금했는데 애니에서 그 노래들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실망했다. ㅡ.,ㅡ
그냥 만화에서 작가가 라이트 조명아래 그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그 소리를 상상하던 것이 훨씬 멋진 이미지로 남아있다.
어쨌든!!!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물론 지뇽이네 집에 오시면 빳빳한 새책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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