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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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으음...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접근한 전혀 다른 방식"에 대한 사색이다.
이 영화와 제목에서 언급된 "Resident evil"은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이 아니게 된 인간(혹자는 "좀비"라고 표현하던데...)과 살아남은 인간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다른 점은 그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
먼저 두 영화를 비교해 보려면 아래의 것들에 유의해서 관람하여야 한다.
1) 제작 국가
2) 감독
Resident Evil이 먼저 개봉했는데, 이 영화는 미국 헐리우드에서 만들어 졌다.
반면에 28days later는 영국에서 만들어 졌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 정도만 가지고도 두 영화가 보여주는 깊이가 매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감독을 따져 보자면 Resident Evil은 Paul W.S. Anderson라는 감독이 만들었는데, 이 사람은 예전에 Motal Combat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영화化 해서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얻었던 감독이다.(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소영웅주의의 패잔병"인 양, 동양의 무술을 쓰는 영화나 혼자 나와서 적을 무찌르는 슈퍼맨류의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쓴다)
이번 Resident Evil 또한 전세계에 1800만개나 팔린 유명한 게임인 Bio Hazard를 영화화한 것이다.
이 정도면 대충 눈치를 챘겠지만, 헐리우드에서, 그것도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중에 화려한 볼거리 말고 전해주는 무언가가 있었던가?
아니 아무리 화려한 액션이 있어도 왠지 모르게 지루함이 느껴졌던 건 오히려 게임보다 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개인적으로 Tomb Raider라는 영화를 보다가 극장에서 졸았던 기억이 있다.^^;;).
다시 28days later를 살펴보면 이 영화의 감독은 영국 출신의 유명한 감독인 Danny Boyle이다.
이 감독은 한국에도 두꺼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데, 전에 만들었던 작품중에 Trainspotting를 떠올려 보면 누군지 알 것이다.
나름대로 의식을 갖고 있는 감독으로서 굳이 1년여의 시간 공백을 가지고 뒤늦게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의도는 무엇일까?
아마도 감독 자신이 생각하기에 다른 감독이 보여주지 못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해서 인간들을 공멸하게 하는 Virus의 정체는 "Rage(분노)"이다.
실험용 원숭이에게 계속 전쟁, 살인 장면이 나오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얻은 바이러스가 이것이다.
영화 시작 부에 green peace는 아니겠지만 환경보호단체인 듯한 사람들이 실험실에 들어와 고문받는 원숭이들을 구해준답시고 원숭이 우리를 개방했다가 원숭이가 자신에게 달려들자 "죽여, 죽여버려~~~"라고 외치는 장면은 영화 초입부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포악성을 잠깐 보여주는 중요한 복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세상에 퍼진 Virus는 불과 28일만에 전 영국에 퍼져 인간들을 공멸시킨다.
Virus에 감영된 사람들은 마치 괴물처럼 변하여 무조건 눈에 보이는 인간을 공격하게 된다.(왜 지네들끼리는 죽이지 않고 인간만 죽이려고 하는지 의문이지만 여기선 중요한 게 아니다^^)
이때 우연히 생존하게 된 사람들이 런던에서 군대가 있다는 맨체스터로 떠나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여기서 감독은 음산한 주제에 걸맞지 않는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이후에 보여질 인간들의 포악함에 상반되는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 같다.
잠깐 로드 무비같은 형식을 취하던 영화는 맨체스터에 도착해 군대와 만나면서부터 급전하게 된다.
군대는 불과 10여명의 소대로, 작은 저택을 벙커로 삼고 좀비로부터 살아남고 있었다.
잠깐동안 살아남은 사람들로서 동료애를 나누던 그들은 군인들의 무자비한 좀비 학살과, 좀비 연구를 위해 동료 감염자를 쇠사슬로 묶어 사육하는 등...비인간적인 잔인함에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자기들이 새로운 인류의 세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군인들이 주인공 패거리중의 여자들을 인간 번식의 숙주(사실은 정욕 해소를 위한 창녀겠지...)로서 쓰려는 것을 남자 주인공이 반항하면서부터 영화는 극에 치닫게 된다.
여자들을 빼앗아 가고, 자신을 방해자로 간주해서 죽이려는 군인들에게 남자 주인공은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좀비들을 저택 안으로 들여보내 군인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모두 죽인다.
그리고 사라아남은 여자 2명과 함께 숨어있다가 결국은 구조된다...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감독이 깔아놓은 복선이다.
군인들은 전세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전멸하고 자신들이 마지막 생존자로서 인간의 명맥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단 한사람의 군인은 "영국은 섬나라이고, 바이러스는 날개가 달린 것이 아니므로 전세계에 퍼졌을 리가 없다! 지금 영국은 전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것이다!!"라는 발언을 하고 동료들에게 쫒겨나서 감금된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었다.
처음 28일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28일이 지난 다음(즉,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은 순찰하던 전투기에 의해 발견되어 구조된다.
이것은 영국 사람들끼리 싸우다가 죽거나, 감염된 좀비들이 굶어 죽은 이후에 처리하겠다는 주변국...나아가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소극적이고 비열한 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군인들이 여자를 빼앗아 가려는 행위에 돌아버려서 마치 괴물이라도 된 것처럼 군인들을 모두 죽이고, 좀비들까지 끌어들여서 군인들을 죽인다.
과연 인류 역사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면, 인간이라는 종족의 보존을 위해 타협하는 것이 나쁜 일일까?
그것이 과연 그나마 얼마 안되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릴 정도로 나쁜 생각인가?(이렇게 말한다면 성차별 발언으로 돌을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난 미션스쿨에서 성경 시간에 배운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 "분노"에 사로잡혀 Virus 감염 없이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 나쁜 것은 좀비들이냐, 군인들이냐, 주인공이냐, 아니면...이 세계인가? 라는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내 생각이 억측, 또는 감독의 역량을 과대 평가한 나머지 곡해한 것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생각도 참고로 해서 이 영화를 본다면 결코 3류 저질 좀비 영화로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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