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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언제부터인가 하나의 만화를 그리는 데 있어서 글과 그림을 두사람, 혹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맡는 시스템이 만화계에 도입이 되었다.
이는 개인적인 20여년간의 만화 구독 경험으로 볼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일 것이라 추측한다.




전에도 잠깐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만화가가 그 어떤 소설가, 영화 감독보다 뛰어난 예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만화가 단 한사람이 그 어떤 소설 보다도 완벽한 플롯을 가진 시나리오를 써 내며, 그 어떤 영화 감독 보다도 훌륭한 감각의 구도에, 그 어떤 훌륭한 미술가보다 훌륭한 그림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흰 종이위의 전지전능한 조물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 옛날 "아톰, 밀림대제 레오" 등을 남긴 일본의 만화 대부 "Detsuka Osamu"에서부터 시작해서 완벽한 혼자만의 세계를 "드래곤 볼, Dr.Slump"등에서 그려낸 "Toriyama Akira", 단순한 세계가 아니라 우주의 역사를 혼자 창조해낸 "The Five Star Stories"의 "Mamoru Nagano", 실제 회사원이나 정치가보다 뛰어난 현장 감각으로 "시마과장, 정치 9단"등을 그려낸 "Hirogane Kenshi", 영화계의 "히치콕"감독처럼 기발한 공포를 창조해낸 "Itto Junji"...



위와 같은 만화계에 이름을 남긴 훌륭한 만화가들을 바탕으로 성립된 생각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조금씩 이런 생각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점차 분업화, 전문화 되어가는 시대에서 만화계에도 불어온 글/그림 따로국밥식의 작품들을 다량 접하면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원작 소설이나 영화가 있는 것을 만화로 작화한 경우와는틀리다)
처음에는 절름발이 만화로 치부하던 것들 중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명작으로 기억되는 만화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80년대초 "北斗의 拳"에서 작화가 Tetsuo Hara와 각본가 Buronson이 손잡은 것이 최초로 기억된다.
이후에는 가장 유명한 것으로 "CLAMP"라는 東京大學生 5명이 모여 만든 만화 Unit이 있다.
이들은 집단 시스템으로 여러명이 동시에 글과 그림을 그려서 엄청나게 많은 순정 만화 작품을 그렸는데, 모두 꽤 인기가 있었다.
예를 들명 "X, 동경 바빌론, 클램프 소년탐정단, Wish, 카드캡터 사쿠라, 쵸비트..."등의 작품이 있는데,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들은 아마도 "전극진, 양재현" 씨의 "열혈강호"가 아닐까 한다.
한국 무협만화의 신기원을 새운 이들은 벌써 10년째(29권 발매중) 동거동락하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윤인완. 양경일"씨의 경우 "아일랜드, 新 암행어사"등을 통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들은 훌륭하게도 "Zombie Hunter" 라는 작품으로 일본의 만화 잡지에 연재를 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를 보면 (1+1=2)가 아니라 (1+1=X)라는 무한대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한때 진지하게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아직도 만화쪽의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데 아직 20대 초반인 신인들은 이러한 분업화에 따른 일명 "STUDIO"를 만드려는 경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특히 "세종대 만화학과"나 기타 대학의 "문예 창작과" 출신의 고등 만화 인력들 또한 이러한 분업화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만화책은 손에 들고 보는 것이지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것은 아니다!"라는 Analog mind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아직까지는 자기 혼자 모든 것을 창조해내는 순수한 만화가가 좋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만화를 통해서 독자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었던 자신만의 "꿈"...
그것이 있었기에 "감동"이 있는 작품들이 탄생하는게 아닐까?



인기를 얻기 위해 짜 맞추어진 만화가 아니라 순수하고 천진한 만화 본래의 "꿈"을 갖고 있는 만화...
난 아직도 그런 만화들이 좋다^^.








p.s>예를 들면
Urasawa Naoki- Monster, Yuzo Takada- 3X3 EYES, Inoue Takehiko- SLAM DUNK, Miura Kentarou- BERSERK, Kawaguchi Kaiji- 침묵의 함대, Yonehara Hideyuki- Full Ahead! CoCo, Adachi Mitsuru-H2, Nobuyuki Fukumoto- 도박묵시록 카이지, 이명진- RAGNAROK, 형민우- Priest, 권가야- 남자이야기, 윤태호- YAHOO...
등의 요즘에도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사람들의 만화를 읽어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