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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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획이라는 것이 그렇다.
뻔뻔히 식상하고 쪽팔리더라도 물건이 팔리고 영화가 흥행 된다면 얼굴에 철판 깔고 내놓는 것이 돈장사하는 사람들의 이치이다.
한국에서 월드컵 축구대회는 참 이용해 먹기 좋은 흥행 소재이다.
평소에는 축구에 관심조차 없던 사람들이 4년에 한번씩 집단적으로 광적인 관심과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한국에서의 월드컵이다.
2001년 이후로 4년마다 영화,드라마,광고등 각종 매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상의 각종 여행,식품,완구,의류,차량...등의 판매 판촉에 월드컵과 빨간색이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니까.
아니나 다를까, 2010년 6월의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영화계에 다시한번 월드컵 특수를 바라고 쉬어버린 떡밥을 살포하는 제작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불순한 의도는 대놓고 그러는 거니까 무시하고 본다면 "맨발의 꿈" 이라는 영화는 그런대로 꽤 볼만 하다.
최근 "국가대표, 킹콩을 들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드라마와 실화의 힘을 버무린 공식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높아졌다.
그리고 위의 공식을 잘 이용하고, 거기다가 무대를 가난한 나라인 동티모르로 옮긴 "맨발의 꿈"은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만져줘서 그 효과를 더욱 강하게 부풀려 놓는다.
거기다 "박희순" 의 맛깔나는 연기와 함께 동티모르 소년들의 순수한 모습도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그러나 동시에 개봉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그대로 막장, 막장...지옥의 무저갱 끝까지 떨어진 최악의 영화였다.
일단 시나리오 부터가 말도 안되는 쓰래기 인데, 일단 감독인 "계윤식"이 직접 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넘어가자.
2002년, 한해동안 본 100여편의 영화 중에서 최악으로 손 꼽을 수 있는 "네 발가락"이라는 개쓰래기 조폭 코메디물을 만든 감독 또한 "계윤식" 인데, 이 기본도 안된 인물이 다시 만든 영화가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나리오가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하는 이유는 사전조사와 고증이 하나도 안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 상에서 남한과 북한 군인이 DMZ에서 만나 같이 축구를 하는 시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후반기의 16강~4강전 까지이다.
바보가 아닌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제2연평해전(서해교전)이 벌어진 시기가 2002년 6월 29일 이었고, 한국군인 6명이 전사, 18명이 부상을 입었고 함정이 침몰하였으며 국방부는 비상사태에 돌입, 전 매스컴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런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남북한 군인이 사이 좋게 축구를 하고, 심지어는 북한 군인의 월남을 순순히 받아 주었다고?
이건 바보를 넘어서서 대놓고 정신줄 놓았음을 광고하는 것과 같다.
거기다가 연출 또한 매끄럽다고 보기 힘들고, "강성진,정경호,유태웅,최상학"등 주조연급 연기자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는 볼만 했으나 최근 연이은 실패로 인해 인지도를 잃고 있는 "이성재"는 무리한 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이성재"씨는 2000년대 초 "미술관 옆 동물원,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때 까지만 해도 "한석규, 설경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성 톱배우 였는데, "자귀모, 신석기블루스, 상사부일체" 등의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걸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쨌든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맨발의 꿈"은 ★★★☆, "꿈은 이루어진다"는 ★★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보려고 마음먹은 분은 알아서 판단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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