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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넘자 서둘러서 PCC로 향하였다.
PCC는 Polinesian Cultural Center 를 말하는데, 엄청 거대한 민속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환태평양 지역의 수백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문화가 번성했던 8개 부족의 구성으로 민속촌의 구역을 나누고 각 부족의 의식주 행태를 복원하여 재현하고 민속 춤, 노래, 놀이문화 등을 체험해 볼수 있다.
민속촌 구경 이외에도 저녁에는 PCC 메인 쇼를 뷔페 식사와 함께 즐길수 있기 때문에 유명한데, 보통 와이키키 지역의 "매직쇼, 호텔쇼" 등을 보는 것보다 쇼의 규모와 구성이 크고 다이내믹 하기 때문에 쇼만 보러 오는 외국인도 많다.
와이키키 지역에서 멀기 때문에 렌터카를 타고 북부해안 여행 도중에 들르거나, 셔틀을 이용하려면 1인당 23$를 차비로 내야 하니 이동 수단을 꼭 미리 챙겨야 한다.
민속촌이 넓어서 8부족의 구역을 이동할 때에는 민속촌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편하다.
각 부족의 특색에 따라 지어진 의식주 문화를 볼수 있고 원주민들이 나무타기, 불피우기, 사냥하기 등의 공연을 보여준다.
그리고 관광객이 참여하여 체험할 수 있는 놀이문화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자.
와이프가 하와이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싶어하는것 같아서 5$ 주고 하나 사줬다.
마음에 들었는지 화관을 쓰고 댄스 타임을 갖는 새댁 ㅋㅋ
저 꽃무늬 원피스도 어제 wall mart에서 산 것이다.
너무나도 넓은 민속촌을 대충 둘러보고 6시가 되자 서둘러서 뷔페 식당으로 왔는데, 이유는 7시30분에 있을 "PCC 메인 쇼" 가 시작하기 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PCC의 티켓은 (민속촌 입장료+저녁 식사+메인 쇼 좌석티켓) 의 패키지로 파는데 가격대는 80~200$ 까지 다양하다.
저녁 뷔페 식당이 5등급으로 나뉘는데, 저렴한 두 등급은 "하와이안 뷔페(아일랜드 뷔페)" 라는 간이 뷔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위의 세 등급은 "메인 디너 뷔페"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메인 뷔페 식당에서는 다양한 세계 음식들이 나오는 "환태평양 뷔페(알리 루아우)" 와 스테이크, 갈비, 대게 등이 나오는 "BBQ 뷔페(프라임 립 뷔페)" 가 있는데, 당연히 BBQ 뷔페가 더 비싸다.
(BBQ 뷔페 이용자는 당연히 환태평양 뷔페도 이용 가능하다)
어쨌든 나는 패키지나 단체 관광이 아닌 자유 여행으로 와서 한국에서 티켓을 예매해 놓고 갔는데, 두번째로 비싼 등급인 "앰버서더 프라임" 등급의 표를 인당 120$에 샀다.
대신에 (차량지원X, 가이드X, 오후4시 입장) 옵션이 걸려 있다.
차를 가져가지 않으면 셔틀 차비로 23$ 씩을 내야하니, 그돈으로 꼭 렌터카를 빌려서 타고 다른 곳 관광도 하는 것이 100배 이득이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메인 식당의 홀이 엄청나게 커서, 당일 PCC 메인 쇼를 관람하는 500명이 식사를 할수 있기는 하지만 매우 복잡 혼잡 하다.
이때 우리에게 천사의 손길이 다가오니...
아무래도 낮에 바다 거북이를본 행운이 가져온 결과인것 같다.
사진으로 봐도 우리가 앉은 좌석은 앞서 보았던 500명이 식사하는 홀과 다르게 조용하고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이역만리 타국에서 천사의 손길을 만났으니, 한국인의 따뜻한 情은 정말 고마운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우리가 PCC 메인 뷔페 식당에 입장할때 자리를 안내해주던 웨이터 직원분이 "어? 혹시 한국분 이세요?" 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신혼여행 오셨어요?" 라고 다시 물었다.
그리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지배인에게 말해서 우리 좌석을 가장 비싼 독립된 홀로 업그레이드 해 주었다.
이 자리는 패키지 에서도 인당 200$ 정도 하는 슈퍼 앰버서더나 VIP패키지에서 먹는 곳 같은데...
심지어 텅텅 비어서 10여개의 테이블 중에서 우리만 앉아 있었다!!!
사실 PCC는 기독교 대학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가이드와 웨이터 등의 일을 하는 지역 센터라고 볼수 있다.
따라서 원주민이 아닌 일반 직원들은 매우 젊고 대부분 아르바이트와 봉사활동 형식으로 일을 한다.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해준 직원분은 "김X영" 씨라는 한국인 유학생 이라고 하셨다.
어쨌든 아주 혼잡한 성수기나 주말 아니면 직원 재량으로 신혼부부나 특별한 손님에게 업그레이드를 해줄수 있는 것 같았다.
사실 하와이 에서는 호텔에세도 신혼여행이라고 하면 빈방이 있는 한 오션뷰로 바꿔 주거나 한등급 높은 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일도 있다고 한다...만 이런 행운은 나에게 없었다 ^^;;
식사하는 중에도 찾아와서 불편한건 없나 살펴주고, 식사후에 디저트로 칵테일까지 가져다 주셨으니...이국 땅에서 만난 한국인의 정이 너무 따뜻해서 뭉클 했다.
그래서 그동안 짜게 주었던 팁을 여기서는 가장 많은 액수로 드렸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꾸벅.
디너를 먹고 PCC에서 가장 큰 극장인 "퍼시픽 대극장" 으로 이동하여 메인 쇼를 보게 된다.
"Ha, Breathe of Life" 라는 쇼인데, 등장 인물만 100명이 넘는 대규모 공연 이다.
태평양 연안의 하와이, 타히티, 사모아...등 여러 부족의 신화와 전설을 한 남자의 생애를 통해 연결해서 보여주는데 춤, 노래, 격투, 불쇼...까지 1시간 30분 동안 정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준다.
와이프는 넓은 PCC를 돌아다니며 지치고 실망하고, 쇼를 보면서도 초반에 졸더니만 후반부에 10분 넘게 이어지는 화려한 불쑈를 보고서는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 하였다.
우리는 두번째로 비싼 등급의 표라서 무대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기 때문에 배우들 얼굴도 잘 보이고, 불쑈에서는 그 화끈한 맛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티켓에 포함된 간식 쿠폰 덕분에 인터미션에서 과일 샤베트를 공짜로 먹었는데 배부른 상태에서도 맛있었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 이었다.